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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Humbert Humbert - [for hundreds of children]

빨간부엉이 2016. 10. 3. 16:48

 

Humbert Humbert - [for hundreds of children]

2001 / MIDI Creative

 

List

1. 夜明け
2. gone
3. ゆうべの夢
4. しろつめくさ
5. 足跡の続き
6. 僕はもう出ていくよ
7. 帰り道
8. メッセージ
9. オヤスミ


 

담백함안에 담긴 순수함과 떨림 없는 확고한 신념이 공존한다는 느낌이 강하가 다가오는 음반을 만나본다. Humbert Humbert라는 15년차 일본 포크 듀오 밴드의 음악을 이제야 알게됐다니.. 

아이돌이나 메이저쪽보다는 마이너나 인디쪽의 음악을 많이 접하고 계신 응한님이라면 알까 싶어서 들어본 적 있냐고 물어봤더니 덜커덕 음반을 구해서 보내주셨다.
염치 뻔뻔하게도 맨날 받아서 듣고만 산다..ㅠ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네들 음악은 우연히 알게 된 영상에서 접한 좋은 느낌만큼.. 그보다 더 좋은 느낌으로 맘 속에 들어선다. (감상한 음반은 Humbert의 데뷔 앨범이다)
아이리쉬 휘슬 사운드일지.. 리코더 소리일지 첫 곡의 배경 사운드로 들려오는 청결한 느낌이 세파에 까매진 내 맘을 정화하는 것만 같다. 고해성사를 해야할 것 같은 타락한 하루를 보내고 났을 때 이 음반을 들으면 범사에 죄지은 내 지친 하루를 용서 받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ㅎ

요 앞전에 감상을 올렸던 Lucky OldSun 이 아마추어적 느낌이 강한 어떠함이라면 이네들의 사운드는 프로적인 느낌이 강하다. 누가 좋고 나쁨의 문제라기보다 한 순간에 이런 음악들을 동시에 접할 때의 즐거움이랄까.. 그런 문제가 내게 주어진다.
어떻게 보면 삶의 문제에 대해 Lucky..는 관조하는 느낌을 맑은 느낌으로 풀어냄과 Humbert는 성찰을 이뤄낸 목소리의 차이 같은 문제랄까.. Humbert 보컬들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굳고 단단한 심지 같은 어떠함이 그런 정서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 같다.


곡 마다 편곡들을 다양하게 하면서 지루함도 걷어낸다. 피아노가 주인 경우가 있거나 휘슬이 주인 경우도 있고, 더블 베이스의 사운드를 주 선율로 포진시키기도 하면서 이네들이 생각하는 것들을 다채로운 소리안에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산만해질 수도 있는 이런 구성이 조화로울 수 있는건 (조화롭게 들린다는 건) 역시나 음반 전체를 이끌어 가는 듀오의 자기네 음악에 대한 굳건한 믿음 안에 있는 듯 하다.


12척 또는 13척의 배가 남았다고 했던 이 모 장군님의 말씀을 빗대어 보자면 응한님이 보내준 Humbert의 10주년 기념 음반에는 그들의 앨범 두 장이 포함되어 있으니 내겐 아직 두 번의 즐거움이 더 남아있고 두 번의 생각거리가 더 남아있고, 두 번의 깨달음을 얻어야 할 어떤 시간들의 숙제가 남아있는 셈이다.


그 모든 것들이 지금의 내겐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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