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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저널 "if" 창간호

빨간부엉이 2018. 1. 7. 17:16

 

 

97년 초에 창간되어 계간으로 출간되던 페미니즘에 대한 간행물.

아마도 2001년까지 정기구독을 했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개인적으로 이성에 대한 이해보다는 어려워하는 마음이랄까.. 지금도 그런게 큰 편인데 어줍잖게도 이런 잡지를 구독하면 좀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었던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벌써 2십년이 흘렀다. 개인적으로 여전히 내겐 여성이라는 존재와 그들의 사고체계는 어렵고 두려운 부분이 있다. 이제는 뭐 이해나 파악 뭐 이런거보다는 좀 무탈하게 지내다가 생을 마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뭐 그런 황당한 생각이다. ^^;

여튼 문득 이 책을 소개하게 되는 이유는 20주년 기념으로 펀딩 사이트에서 창간호를 복간한다고 투자 이벤트를 진행 중인걸 봐서인데 책꽂이에 꽂혀서 이제는 기억속에서도 가물가물해지는 잡지의 존재가 갑작스럽게 표면에 부상한김에 살짝 들춰보는...

 

19세기부터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60~70년대 페미니즘이 세계적으로 부흥했던 시기가 더 가깝게 느껴질터인데 우습고도 슬픈건 아마도 그 시절에도 그러했을터인 문제가 1997년의 한국 사회에서도 여전한 문제로 해결되지 않고 있었을 것이며, 근래의 Me Too 운동만 봐도 세기를 넘어 해결되어 있는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싶을 정도라는 기분이 들게 한다는 것이다.

창간호 if의 표제는 '지식인 남성의 성희롱' 인데 2십년전에 여성들이 당면해있던 가장 큰 문제가 이것이었다면 (여기서 생각해볼 것은 초기 if의 주도권이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 -뭐랄까.. 지식인집단- 의 생각과 문제의식들을 담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 몇년전부터 불거진 문학계 -작가 박범신의 문제로부터 불거진- 로부터의 고발과 예술계와 소위 말하는 지식인 사회의 전반에서 쏟아져 나온 성추행과 성폭행에 대한 고발문제, 그리고 서구의 미 투 운동으로부터 발현된 여성들의 권위있는 남성들의 세상에 대한 외침은 여권신장이란것이 얼마나 제자리에서 발버둥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바로 지금의 현실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케케묵은 계간지의 창간호를 복간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 봐야 하는 것인지 확실히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앞으로의 20년 후는 지금보다 조금은 나아져있기를 바라는 마음, 또는 창간으로부터 20년동안 달라지지 않는 지금 남녀의 사회에서의 행동구조에 대한 늦디늦은 각성 촉구..

뭐든 의미는 있을 거 같다.

 

만약 내가 여성이었다면 나는 태어나고 자라면서 이 시대에 어떤 사람으로 자라왔고 존재해있을까?

그런 질문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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