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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문신」

빨간부엉이 2018. 1. 21. 18:34

 

 

「문신」

 

지은이 : 다나카 준이치로

옮긴이 : 경찬수

펴낸곳 : 어문학사

분  량 : 294쪽

2017년 7월 7일 초판 1쇄본 읽음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만나는 낯설음.
다나카 준이치로라는 작가의 단편 모음집 「문신」을 그렇게 만났다.


문득 응한님이 음반을 보내주실 때 보냈던 책인데, 읽기는 한참 전에 읽었겄만 게으름의 극치를 달리는 요즘인지라 읽었다는 코멘트라도 남기려고 "나 읽었음" 이라는 말을 남기려고 타이핑 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는 일 조차도 이제는 귀찮고 힘겹게 느껴진다.


기억을 되살려 책 내용을 생각해보니 아마도 '기묘한 이야기' 내지는 '환상특급' 같은 류의 내용이 아니었던가 싶기도하다. 그러하면서 또한 에로틱한 면들이 많이 내재되어있었던 느낌이 난다.
역자의 후기를 보면 원래 본 내용은 19금 적인 내용이 상당히 많은 글인 듯 한데, 한국 출간을 위해 번역을 하면서 굉장히 순화를 시킨듯도 하다. 일본어를 모르니 원서를 읽을 순 없지만 그래도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원 내용을 맘대로 순화시켜서 책을 출간하는게 정당한 일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아니면 다나카 준이치로라는 작가를 좀 더 알리고 싶어서 꼭 책을 출간하기 위해 그러했을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원어에 대해 약간의 그 나라식 의역은 괜찮지만 내용 자체를 송두리째 들어내거나 바꾸거나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반대다.

북스피어에서 「화차」를 임의로 한 챕터를 들어내어 출간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얼마나 욕 먹었던가.. 문학동네판 「화차」를 다시 보긴 해야하는데 북스피어판을 몇 번이나 읽은터라 책 구입이 선뜻 되진 않는다.


여튼 작품으로 돌아와보면 야릇한 분위기, 기묘한 설정, 무의식의 흐름같은 초현실적인 분위기들이 가득하다. 이런 유형의 작품들을 많이 읽어본 편은 아니어서인지 약간 낯설긴 했지만 새로운 형태를 뇌리에 각인한다는 점에서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긴 호흡으로 책을 읽기 힘든 날들이 더 길어지면서 책을 손에 잡기가 더욱 버겁다. 그런면에서 단편집이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국내 문학에서 접하기 힘든 소재와 문장의 흐름등.. 아마 그래서 외국 문학이 외국 문학만의 가치가 있는거겠지만.. 그런점에 도전하고 싶을 때 문득 선택해도 좋을 책이 아닐까 싶다.


덧: 응한님 덕분에 좋은 책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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