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Life & Photo

우연히 만난 뮤지션 '서정민'

빨간부엉이 2018. 2. 18. 09:51

 

 

광주 망월묘역에 다녀올때면 의례 그렇듯 담양 관방제림옆의 국수거리에 가서 국수를 먹곤 하는데 이번 설에도 어김없이 그 코스를 밟았고, 국수를 먹은후 미술 전시회가 항상 있는 담빛예술창고에 들렀는데..

절반정도의 공간을 북카페로 운영하는 그곳에 들어섰을 때 들려온 익숙한 소리..

시골 집에 갈 때마다 듣고 있는 서정민의 앨범 <Cosmos 25>의 '회전목마'의 메인선율이 들리기 시작해서 깜짝 놀랬다.

앨범 자켓의 모습에서 연상되는 건 여리여리한 젊은 아가씨의 모습을 연상해서 인지 공간에 들어섰을 때 어떤 후덕한 연주자가 25현 가야금을 연주하고 있어서 뭔가 싶었는데 아는 곡이 나오니까 반가워서 같이 간 색시에게 "이거 서정민 곡인데?" 라고 얘기하면서 공연 때문에 준비된 것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둥근 의자에 주저앉았더니 옆에 앉아계신 어떤 여자분께서 공연 안내지? 같은 걸 보여주셨는데 정말 서정민의 공연이 맞았던 것이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연주자를 초빙하고 공연을 주최하셨던 분이었던 거 같다.

 

어쨌든 반가운 것은 반가운 것이고, 관광객이 무수히 드나드는 곳에서 몰입도 제로의 저런 공간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것이 솔직히 실망스럽고 화가 나기도 했다. 나중에 바로 근처에 앉아서 집중해서 나머지 곡들을 감상하긴 했지만, 너무 무리수의 공간에 연주자를 놓이게 한 것이 아쉽고 또 아쉬웠다.

 

국악 밴드 '숨'의 멤버로 같은 멤버 박지하씨와 함께 근간 솔로 앨범을 발표해서 두 앨범을 잘 듣고 있던터였고, 바로 어젯밤에도 시골집에서 앨범을 듣고온터라 더욱 반가움이 증가됐지만 앨범을 발매하고 첫 단독 공연이라는 그녀의 멘트에서 조금 더 화딱지가 치솟았다.

 

앨범 순서대로의 곡 연주를 모두 마치고 뒤켠에서 덩그러니 놓여진 그녀가 안쓰러워 태어나 처음으로, 낯가림 심한 내가 말을 붙여보았다.

꾸벅 인사를 하고, 음반 요즘 잘 듣고 있노라고 얘기도하고, 이런 공간에서 연주하시느라 힘드셨겠다는 말도 하고.. 그렇게 공간을 벗어났다.

오늘 3시에 한번 더 공연을 한다던데, 오늘은 좀 조용한 분위기에서 몰입도있는 연주를 하셨음 좋겠다.

 

응원하며, 어제의 인연으로 앞으로 더 애정하는 음반의 주인공이 될 거 같다.

 

덧: '숨' 의 음반은 두 장이 나왔는데 절판인지라.. 구할 수가 없다. 절대 그럴일 없을거라 생각했던 mp3구매를 진지하게 검토하게 만든다..ㅋ

 

 

 

 

 

 

 

 

 

'Life & Pho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양 돈까스집 '푸딩'  (5) 2018.03.14
하동 평사리 나들이  (4) 2018.03.12
창권이가 보내준 「한밤의 아이들」  (6) 2018.01.22
스타벅스 방문  (8) 2017.12.03
요 며칠 먹고 마신 것들  (8) 2017.08.27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