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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슈리성으로 가는 언덕길」

빨간부엉이 2018. 12. 26. 22:04


「슈리성으로 가는 언덕길」

지은이 : 요나하라 케이

옮긴이 : 임경택

펴낸곳 : 사계절

분량 : 570여쪽

2018년 2월 19일 1판 1쇄본 읽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고 싶다.

포맷은 어찌 보면 전기도 아니고 평전도 아니고 스토리텔링식의 전개가 주는 편안함이랄까 그런게 있긴한데, 초반의 3분의1 정도는 정말 재밌게 읽었었는데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나오고 맥락이 잘 전달이 안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지루함이 오면서 몇 달의 휴지기를 가지기도 하는등.. 읽는데 부침이 많았던 책이다.

후반의 3분의 1은 요 이틀여간 다 읽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긴 호흡으로 읽다보니 의도함이 읽혀서일까.. 

문득 책이 나온것을 보고 흥미를 가져서 페북에 공유했다가 응한님이 갑작스레 책을 보내주셨던 오래전의 시간으로 기억이 거슬러 올라간다. 

북해도처럼 일본의 땅이 아니었다가 식민지화해서 일본으로 편입된 류큐 (오키나와) 땅의 사람들과 그들의 아열대 기후가 주었을 컬러풀하고 생동감있는 문화 전반이 이 책을 통해서 뇌리에서 살아난다는 기분을 받는다.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한 인물의 정열이다. 20대 초반부터 류큐 문화의 모든것을 기록하고 보존하고 남겨서 태평양전쟁때 모든 것이 말 그대로 초토화되버린 오키나와의 문화를 복원할 수 있는 큰 틀을 마련해주었던 인물 가마쿠라 요시타로의 생을 쫒아가며 작가가 '아마 그러했을것이다' 라고 서술하듯이 적어가는 이야기를 따라 가는 구조이다. 

그 기록의 양과 질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책을 보면서 느껴보길 바란다. 더불어 류큐왕국의 상징 과도 같은 슈리성을 복원하는 이야기는 책의 말미에 살짝 나오는 정도지만 어찌보면 방대한 분량의 서술은 그 살짝쿵 건네는 이야기의 한 자락을 위한 배치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슈리성이 아니라 사람들의 집념과 그 열정이 만들어낸 지금의 유산을 알고 볼 것인가, 그저 스치듯 풍경으로 보이는 건물, 의복처럼 걸쳐진 전통의상 정도로 볼 것인가의 문제로부터 의식의 개선이 어디까지 이뤄질 것인가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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