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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LP를 위한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

빨간부엉이 2010. 6. 12. 17:47

언젠가 방을 얻으면 들을려고 장만해 두었던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
계속 모셔 두기만 하고 언제 사용해볼까 싶어서 큰 맘 먹고 늘어놓아봤다.
어차피 도시에서 단칸방을 얻어 원하는 음량으로 오디오를 쓰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시골에서 사용하는 게 좋을 거 같기도 하다.


인티 앰프는 5~6년전쯤 옥션에 경매로 올라왔던 것을 낙찰 받아서 보관하고 있던 것인데 지난해 턴테이블을 구입하면서 테스트 해보려고 작동시켰다가 퍽하고 고장나는 바람에 버려야하나 고민하던 것을 외눈박이님이 고쳐주셔서 다행스럽게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슬림한 외관이지만 무게는 상당히 무거운 편이다. 전에 옥션에서 판매자분 말로는 독일쪽인가 수출하던 국내 제품이라고 하던데 중고 오디오 장터에서 보기는 힘든 물건이다.
대신 다른 스트라우트의 앰프는 중고 오디오 장터에서 많이 나오긴 하지만 크기가 크고 육중한 물건이 자주 나온다.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고 알려져서인지 거래도 잘 되는 편이다.
색상이나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성능같은 건 어차피 잘 모르니까 그냥 만족스럽다.
고장난 부품도 외눈박이님이 더 좋은 것으로 갈아주셨다고 하셨으니 이제 고장 안나고 잘 쓰이기만 바랄 뿐이다.

앰프 위에 튜너는 아마도 디자인상으로 볼 때 같이 출시된 제품이 아닌가 싶다. 인티 앰프를 경매에서 낙찰 받을 때 같은 판매자가 튜너도 올렸었는데 당시 야간 출근을 해야해서 되면 되고 말면 말자는 심정으로 앰프와 튜너를 각각 5만원씩 걸어놓고 출근했는데 앰프는 낙찰받고 튜너는 다른 사람이 가져갔었다.
그러다가 작년 초반에 중고 오디오 장터에서 아는 어떤 분이 이것저것 세트로 구매하면서 거기 같이 붙어있던 튜너를 나보고 가져가라고 해서 3만원에 가져왔는데..
현재 이곳에선 장식품이다.
아무래도 난청지역이다 보니 라디오가 제대로 활용이 안되는 곳이라..
혹시나 하고 연결해봤는데 역시나 AM 채널 하나만 희미하게 나온다. 어쩌면 상태가 매롱해서 안 나오는 것일수도 있다. ^^;





턴테이블은 파이오니아의 일본제 제품이다. 110V용인데 내부를 개조한 것인지 승압기 없이 220V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몇 가지 기능들이 있는 거 같지만 아마도 개조하면서 기능들을 다 없애버렸는지 완전 수동식으로만 작동한다. 어차피 LP를 들으면서 자동으로 뭔가 되길 기대하는 것도 의미없슴이긴 하다.
더스트 커버도 많이 낡았고, 전체적으로 오래된 느낌이 많이 난다. 우드 베이스의 빈티지함이 맘에 들어서 언제고 하나 장만해야 할 물건이기에 지난 해 봄에 9만원 정도 지불하고 구입했다.
원래 주물 베이스의 스트라우트 턴테이블을 하나 노리고 있었는데 물건 구경하기도 힘들거니와 한차례 나온 것을 놓쳐서 기다리다 포기하고 이 녀석을 구입했다.
카트리지는 오디오 테크니카의 것이고.. 사실 턴테이블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바늘 교체를 어떻게 하는 것인가 궁금해서 카트리지 고정 나사를 풀었다가 다시 체결을 못해서 (사실 구조를 이해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고생을 하다가 카트리지에서 S자 톤암으로 연결되는 짧은 케이블 (네가닥으로 구성되어있다) 도 끊어먹고 전전 긍긍하다가 톤암에서 카트리지가 간단하게 분리되는 걸 알고 다행히도 땜질로 낑낑대며 수리를 했다. 덕분에 고가의 턴테이블 판매할 때 카트리지란 것을 별매로 판매를 하던데 어떻게 장착하는지 궁금했던 것이 풀렸다. 바늘과 카트리지가 어떻게 다른 건지도 뜯어서 알게 되기도 했고..땀흘리며 고생하긴 했지만.




스피커는 영국제의 rega EL8 미니 톨보이 스피커로 장만을 했다.
오래된 스피커라 정보를 찾기가 수월치는 않지만 발매 당시 주요 오디오 매체들에서 5점 만점에 4.5점의 높은 점수를 얻었던 스피커로 알고있다. 한번 들이면 장터로 잘 방출하지 않는 스피커라는 말이 맘에 들기도 했고, 꽤나 오랫동안 자그마하고 당찬 소리를 들려줄 북쉘프 타입의 스피커를 찾다가 북쉘프 보다는 높기는 하지만 귀여운 미니 톨보이 타입에 스파이크 일체형의 외관도 맘에 들어서 구입했다.
고음 성향이 강하고 현악 소리등에서 발군의 소리를 들려준다고 한다.
저음을 걱정했는데 앰프의 베이스 조절을 조금만 올려도 저음또한 풍부하게 들려와서 만족스런 소리를 들려준다.
어차피 오디오는 보는 것이 반이라고 하지 않던가..
앰프나 스피커등 모양새가 맘에 드니 소리도 만족스러운가 보다.
참.. 스피커의 지름 가격은 25만원이다.



앰프를 장만하기 전에 오디오 시스템 구성하려고 중고 장터에서 질렀던 CDP를 사기 당하지 않았더라면 CDP도 구성이 되어있을텐데 CDP는 여유가 좀 생기면 새것으로 살 예정이다. 중고 CDP사서 픽업이 금방 나가면 쓸데없이 돈만 들어가니 차라리 새거 사서 픽업 교체시까지 쓰는게 합리적이지 않나 싶다.
아주 고가의 물건을 사지 않는다면 CDP들의 픽업 교체비용은 중고로 사는 물건의 가격보다 대부분 비싸다는 인식이 박혀서인지 몰라도 예전부터 새걸로 사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다.
암튼 낫지 않는 감기로 헤롱헤롱한 몸을 이끌고 텐테이블등을 올려놓으려고 예전에 저렴하게 사둔 테이블을 조립하고 커다랗게 쌓여있던 무수한 박스들에서 스피커등을 꺼내서 늘어놓고 하느라 몸이 안 좋으니 그것 만으로도 벅찬 오후를 보냈다.
아.. 스피커 케이블도 사야한다. 테스트용으로 넣어달라고 한 막선을 연결해서.. 오디오 케이블등을 교체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큰 효과는 없을지라도 심리적으로 만족스러워야 하니까 말이다..ㅎㅎ
전에 동호회 회원분이 좋은 케이블을 주시긴 했는데 1m뿐이라 써먹을 수가 없다..ㅡㅡ;

음..
12년만에 다시 오디오를 구성하고 들어본 첫 LP는 전에 수원의 어떤 동네를 지나가다가 누가 집 앞에 버릴려고 내놓은 20여장의 LP를 본 적이 있는데 가져가봐야 손도 안댈 음반들이 대부분 이었지만 두 장의 음반은 집어가지고 온 적이 있는데 하나는 N.EX.T의 1집 [HOME]앨범이었고 하나는 King Crimson의 1집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이었다.
그 중에서 King Crimson의 앨범을 걸어서 들어봤다.
커피 한잔 마시면서 오랜만에 'Epitaph'의 선율을 만끽하면서.
그리고.. 찬조출연한 시꺼먼 전화기는 어려서 집에서 쓰던 전화기인데 버리기 아까워서 계속 짊어지고 다니다가 그냥 장식으로 올려놨다. 작동이 되면 좋을텐데 꽤 오래전에 선을 따서 현재 전화 콘센트에 붙여서 사용해보려고 했었는데 작동이 안됐었다. 받는 용도로라도 쓸 수 있음 좋을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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