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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Cafe 6 : 六弄咖啡館>

 

대만의 청춘영화는 이제 하나의 장르로 불러도 될 정도가 아닐까 싶어졌다.


감동스럽게 본 사람도 많고, 실망의 글도 넘쳐나는 영화 <카페6>는 대만 청춘영화의 클리세로 가득하지만 보는 이에게..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남겨준 숙제의 무게는 만만치 않았던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자국 영화의 리메이크 영화가 아닌가 싶은 전반부를 지나면서, 또는 자국 영화 두 편을 믹스한 오마주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 시간을 지나면서 청춘 영화가 가져야 할 달콤함의 미덕을 포기한채 영화는 종말을 향해 달려간다.


이 영화에 쏟아지는 비난의 말들이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지점은 어쩌면 숙제에 대한 부담감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감독은 (웹소설의 원작자가 직접 데뷔한 감독 작품이라고 한다) 시절을 보내는 이들이 선택하는 내일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그것을 위해 영화를 만들고, 그 질문을 남기기 위해 차용한 것들은 익숙한 기억들의 끌어모음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의 간만의 휴일 새벽을 달군 영화 <카페6>는 여전히 진화하고 있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젊음들의 앞날에 대한 불안과 현재를 향유하고 싶어하는 갈등 사이의 어떤 지점을 비수처럼 포착해서 의식 안에 들이민다. 그 날카로움이 너무 서늘해서 눈을 붙이고 일어나도 맘 속의 방이 싱겅싱겅할 지경이다.


나에게, 젊음의 한 지점을 지나온 당신들에게 그 시절을 다시 돌려준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그리하여 지금 마주한 오늘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졌을 것인가 하는 시덮잖은 생각을 해본다. 사랑.. 그런건 지나고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물욕.. 그것또한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중요한건 당면한 오늘 사랑도 청춘도 우정도 모두 목숨만큼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그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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