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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국악 이상 ‎- [어반 풍류]

빨간부엉이 2021. 12. 26. 18:30

국악 이상 ‎- [어반 풍류] / 2017 / 악당이반


List

01 Urban 피리
02 서울타령
03 Think of U
04 춘향난봉가
05 새타령
06 정읍가
07 자연으로
08 액맥이 타령



TV 프로그램 <풍류대장>을 통해서 알게 된 퓨전 국악 밴드 이상의 음반은 요즘 가장 즐겨 듣는 음반 중 하나가 되었다. 
<풍류대장>은 이제 종료가 됐지만 그 여운은 꽤 오래 갈 것 같다. 첫 회 부터 다시 정주행을 하고 있는데 아마 수차례 다시 보기를 할 것 같다. 경연프로그램을 좋아하지만 보통 관객을 모아놓고 생방으로 들어가는 결선 무대들은 잘 보지 않는 편이다. 스튜디오 사운드에 비해서 너무 형편없는 소리의 전달때문에 안보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다고 생각해서..ㅎ
코로나덕(?)에 <풍류대장>의 결선은 관객없는 무대로 좋은 사운드를 지속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맘에 들었다. 최종 결과와는 별개로...

김주리씨는 첫 무대의 힘빼고 보여줄 것 다 보여준 블랙핑크의 '휘파람' 무대가 최고였고, 그 뒤로는 점점 더 센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점점 심플함을 잃어가면서 최종 결선에서는 <불후의 명곡>무대 같은 무대를 보여주어서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그 실력은 정말 기억에 남을 멋진 무대들이었고, 이미 팬덤이 있는 김준수씨가 솔로로 결선에 오른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밴드가 아니면서 나를 포함한 대중들에게는 무명이었던 보컬이 솔로로서 결선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실력이 어떠함인가를 보여주었다 생각한다. 가장 이해가 안되는 건 서도밴드의 우승이랄까.. 서도밴드는 AUX와 1대1 매치에서의 무대를 제외하곤 개인적으로 한 번도 맘에 드는 무대를 보여준적이 없었다. 특히 Top6를 결정짓는 회차에서의 공연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그럼에도 대중적인 인기라는게 경연프로그램에서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석달간의 여정과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촘촘이 Top6로 뽑히지 못해 결선에 올라가지 못했던 것이 방송중에 가장 아쉬웠다)
물론 모든건 내 개인적인 판단일 뿐이다..ㅎㅎ
첫 무대부터 끝 무대까지 단 한번도 실망시키지 않은 두 팀이라면 AUX와 이상 밴드를 들고 싶다. 경연 프로그램과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자 하는 방송국의 이해와 맞물린다면 AUX는 이 프로그램 최고의 승자로 내 맘속에 자리한다. 그리고 '풍류' 라는 프로그램의 타이틀에 가장 걸맞았던 팀이라면 역시나 이상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내 맘 속에서 <풍류대장>의 최종 승자를 꼽으라면 이 두 팀 중 한 팀을 꼽을 거 같다. 

음반으로 돌아와 보자면 단장인 이현철씨 (방송에서 장구를 기막히게 치고 항상 반달웃음눈을 지녔던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분)를 주축으로 하고 작곡과 음반의 프로듀싱을 하고있는 사실상 프론트맨으로 보이는 이창현씨 (방송에서 Top10석에 앉아있던 인물)를 포함하여 타악에 강성현, 피리와 태평소등을 맡은 박미은, 가야금의 진미림, 소리의 송가영, 베이스의 이창원을 멤버로 2017년에 1집 [어반 풍류] 를 내놓았다. 
방송에서는 음반 발표 때와는 멤버 변화가 있는데, 베이스에 권오경, 보컬은 신예주, 피리와 태평소 파트에 추가 멤버로 손새하씨가 포함되어 방송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태평소를 멋지게 불었던 손새하씨는 방송 <풍류대장>을 통해 본 개인적 기준에 가장 미인이 아니었나싶다..ㅎㅎ
음반에서 목소리를 맡고 있는 송가영씨의 보컬과 지금의 방송에서 본 보컬과 음색이 흡사해서 같은 보컬이 아닌가 싶었는데 찾아보니 다른 분으로 멤버가 교체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음반에서 주목할 점은 각 파트별 유기적 호흡의 나눔과 상관관계의 통합성에 있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전체적은 주축이 가야금 사운드가 아닌가 하고 듣다보면 장구가 리드하는 타악의 느낌이 좀 더 도드라질 때도 있고, 태평소등의 소리가 그 사이를 뚫고 나올 때도 분명 존재한다. 연주곡과 보컬곡의 적절한 배치와 한 곡 안에서도 사운드 배치의 조율에 대한 완급 능력이 굉장히 출중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함들이 잘 어우려져 만들어내는, 청자들 각각의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내는 통합화된 능력치가 정말 훌륭한 음반이 아닌가 싶다. 퓨전 국악을 좋아해서 이쪽 음반들을 많이 들어왔지만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들어본 퓨전, 또는 크로스오버 국악 음반쪽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좋았다는 개인적 감상의 위치를 부여해주고 싶을 만큼 전체적으로 곡들이 맘에 든다. 
방송에서의 보컬분도 방송 내내 인상적으로 아주 맘에 드는 소리를 들려주었는데, 음반에서의 보컬은 상당히 차분하면서 강건한 이미지를 구가한다. 도시에서 만들어질 풍류의 흥겨움에 깊이감을 더하는 목소리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랄까.. 다음 음반을 내신다면 숙제라고할까..
이 음반에서 느껴야할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에서 기쁨과 슬픔과 즐거움의 감정들이 다양하게 녹아들어있지만 '노'는 결여되었다 생각된다. 
인간 어두운 이면의 분노랄까.. 그런 다크한 감정선에 대한 음악도 다음 음반에서 담아 주신다면 한층 진보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무적의 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며 이상의 행보를 응원해 본다.


음반 버전의 '새타령'을 선곡하고 싶었으나 유투브에 없어서.. '액맥이 타령'의 공연 버전을... ('새타령'은 음반 사서 꼭 들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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