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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TEK vs TOPRE

* 아래의 글은 지난홈피의 20060302 글을 옮겨놓은 것 입니다.



이 족집게처럼 생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소중한 키보드를 보유하고 아껴서 쓰는 이들에겐 없어서는 안되는 가장 중요한 물건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 스위치 모자뽑이' 일명 <키캡 리무버>라고 하는 물건이죠.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집게를 키보드의 키캡과 키캡 사이에 넣어서 단단히 잡고서 뽑아주면 쉽게 뽑을 수 있습니다.
"에이 이게 뭐야" 라고 말씀하실 분들을 위해 적어보자면 키보드의 키캡을 한번도 뽑아보지 않았다면 맨손으로 한번 뽑아보라고 일단 얘기를 건네보고 싶습니다.
물론 뽑히긴 뽑힙니다. 손가락이 무진장 아파서 그렇지..^^;
그렇게 손가락으로 뽑아보거나 아니면 일자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뽑아본 분이라면 그 물건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집어 넣고 슉 뽑아서 집어던져두고.. 삽시간에 한대의 키보드에서 키캡을 분리해낼 수 있습니다.
키캡을 뽑아서 뭐하냐고요?
좋은 질문입니다. ^^
키보드를 오래 청소하지 않으면 그 안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지저분함이 자리잡게 되는데 머리카락이며 먼지, 각종 클립이나 이물질등.. 3~4000원짜리 멤브레인 키보드를 쓴다면 수명도 짧고 어느정도 쓰다가 버리면 그만이지만 가격이 상당하며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빈티지 기계식 키보드나 현재도 생산되지만 구입이 용이치 않은 그런 키보드들을 위와 같이 지저분하게 쓴다면 큰 낭패가 아닐 수 없겠죠.
하여 키캡 리무버의 1차 용도는 키보드 청소를 위한 스위치 (멤브는 러버돔이라고 일단 간단하게..) 위에 씌워진 키캡을 뽑아내는 도구라고 정의해봅니다.
그렇다면 청소만을 위한 용도가 존재하느냐 ?
라고 물으신다면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
기계식 키보드들은 어느 정도 접하기 시작하면 자신의 느낌 (흔히들 키감이라고 말하는..) 에 맞는 스위치와 키캡, 그리고 하우징 (키보드 껍닥^^) 을 호환이 된다면 바꾸어서 자기에게 맞는 녀석을 찾는 기나긴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 키캡을 뽑지 않고서 스위치를 교환한다는 것은 한밤에 남의 집에서 눈감고 문고리 찾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더군다나 스위치 내부의 스프링을 교환한다던가 하는 작업을 해야한다면 키캡은 당연히 제거된 채 작업을 해야겠죠.
하여 키캡 리무버의 2차 용도는 키보드 개조를 위한 무척 필요한 도구라고 또한 정의해봅니다.
사용 용도는 또 찾아보면 있겠지만 일단은 청소와 개조를 위한 키캡 분리용 도구라고 최종적으로 이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사진상의 보이는 리무버는...
일단 리무버가 나오는 곳은 현재 번들로 예전 키보드 (키릴 3000이라고 불리는 옛날 체리 키보드등..) 에 들어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일본에서 나오는 것이 3종이 있고, 국내에서 나오는 것이 1종이 있습니다. (물론 더 있을 수 있지만 제가 아는 것은 이게 다네요)
일본에서 나오는 것은 네오텍사의 철제 리무버가 가장 많이 쓰이며,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 토프레의 철제 리무버입니다. 그리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필코사의 귀여운 리무버도 있죠.
국내에서 나오는 것은 중국으로 넘어갔다고 하는데.. 과거 토종 기계식 키보드 생산업체인 아론에서 나오는 리무버가 있지만 탄성부족으로 내구성이 약해서 외면받는 실정입니다. (써보진 못했습니다)
일본의 키캡 리무버 세종이 현재 국내의 유저들의 손에서 쓰이고 있는데 사진상의 리무버 두종이 바로 네오텍과 토프레의 리무버가 되겠습니다.
필코의 리무버는 있었는데 누군가에게 넘어가서 여기선 제외하기로 하죠.

사설이 엄청 길었는데 사용기는 실제로 간단합니다.
족집게로 흰머리카락 뽑을때 처럼 키캡과 키캡 사이에 녀석을 들이밀고 살짝 힘을 주어 잡아준 다음 위로 뽑아올리면 되는데..

1. 네오텍의 리무버는.. (사진상의 제품은 1년 정도 개인적으로 애용한 물건입니다 - 왼쪽 리무버)

문제는 여기서 힘조절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네오텍의 제품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은 녀석이 약하여 쉽게 휘어질거라고 생각하는데 오랫동안 쓰다보면 처음 벌어진 각도에서 어느정도 안쪽으로 모아지긴 하지만 더 이상 안쪽으로 모아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중간부분을 잡고서 리무버를 들어올리게 되는데 이때 중간 부분이 안쪽으로 휘어지는듯한 느낌을 받게 되지만 실질적으로 휘어짐의 정도는 미비한 편이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제니스 키보드등 처럼 키캡 분리가 엄청난 힘이 드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중간 부분보다 하단으로 내려와서 각도가 꺽이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잡고 단단히 힘을 주어 들어올리게 되면 어느정도 용이하게 키캡 분리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철제 리무버를 씀에 있어서 키캡이 상한다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리무버를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이 위에 언급한 것처럼 리무버가 휘어져서 망가질 것 같은 느낌때문에 힘 조절을 잘 못하여 소위 말하는 뽑기에 있어서 '삑사리' 가 나게 되는데 이 때 키캡의 하단에 긁히거나 흠집이 생길 수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네오텍의 리무버를 사용하다보면 힘 조절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게 되고 그뒤로는 긁힘등은 거의 경험할 수 없게되죠.
사신상에서 질감의 차이가 느껴질지 알 수는 없으나 네오텍의 제품은 스텐레스 재질처럼 마감이 좋아서 싸구려틱한 느낌이 나지 않아서 좋습니다.
다만 네오텍의 리무버는 그 유연성과 휘어진후의 복원력등이 우수하여 손에서 즐겁게 사용이 되어지지만 측면 라인이 얇아서 그 날카로움에 처음 사용자들이 가끔 손을 베였다고 하는 얘기가 간간히 들리는데, 개인적으로 베인적은 없지만 이점 조심해서 사용해야 할 듯 싶군요.

2. 토프레의 리무버는.. (사진상의 제품은 테스트용도로 사용한 신품입니다 - 오른쪽 리무버)

한마디로 튼튼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양새는 상부를 둥글게 말아놓아서 그 사이에 검지를 집어넣고 엄지와 중지로 파지한 후에 키캡을 살짝 뽑아주기 용이하구요. 대부분의 키보드에서 그렇게 사용이 가능하지만 역시 키캡이 단단하게 물려있는 경우에는 하단부분을 꽉 잡고서 뽑아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네오텍 리무버가 양쪽으로 많이 벌어진 상태에서 키캡과 수직각도로 틈 사이로 집어넣을 수 있게 해주는 모양새를 지니고 있다면 토프레는 키캡의 모양선을 따라서 내려가는 각도를 유지한 일자형 라인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본내 본사의 홈페이지나 판매 쇼핑몰의 사진에서 보면 어느 정도 각도가 벌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구매하여 받아본 이 제품은 키릴3000에 들어있는 쇠뎅이 리무버와 같이 '11자형'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모양새가 왜 중요한고하니.. 11자형을 유지하고 있게 되면 키캡사이로 다리를 집어넣는 것이 아니고 키캡 몸통을 타고서 리무버 다리가 키캡 사이즈에 맞게 벌어지며 내려가게 되고 "딸깍"하는 느낌과 함께 키캡을 잡아주어 들어올리게되는데.. (위에서 언급한 필코의 플라스틱 리무버가 대표적인 이런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점은 키캡 하나하나의 기스와 흠집에 민감한 사용자에게는 이런 방식은 플라스틱이 아니라면 용납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죠. 당연히 조심조심 사용해야 되고 그렇다보면 스피드가 엄청 떨어지게 되어서 작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초의 모양새대로 11자형을 유지한채 그냥 사용하게 되면 필코의 리무버가 그렇듯 키캡이 리무버사이에 달라붙어 있게 됩니다. 이 부분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스피드하게 뽑아내지 않으면 답답한데 그런면에서 난감한 모양새가 아닐 수 없더군요.
하여.. 개인적으로 녀석의 두 다리를 잡고 힘껏 벌려보았는데 예상외로 튼튼 고정형 다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굉장한 힘을 주어서야 키캡과 키캡 사이의 틈에 집어 넣기 딱 좋을 정도로 각도를 벌리게 되었는데 튼튼함 하나는 끝내주는 녀석이라고 생각하여 웃음짓게 되었었네요.
재질의 마감은 네오텍처럼 미끈하고 깔끔한 외모를 지닌것도 아니고 그저 투박하게 생겼으며 마치 철판 단단한거 짤라서 필요에 맞게 구부려놓은 듯 철판의 얼룩덜룩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날것'의 느낌을 보여줍니다.

3. 두 리무버의 가장 큰 차이점...





두 리무버에는 유연성과 고정성의 단단함이라는 차이외에 무척이나 중요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키캡을 뽑아내기 위한 걸림부분의 마감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이 잘 나오진 않았지만 위의 사진에서 보면 네오텍의 리무버는 끝단을 접어서 안쪽으로 완전히 접어놓은 상태인데.. 처음에는 이걸로 키캡이 뽑아질까 의심스럽기도 했었죠. (당근 잘 뽑힙니다 ^^) 이 부분의 강점은 키캡을 뽑다가 힘 조절에 실패해서 삑사리(은어를 자꾸 써서 죄송..) 나는 경우가 아니면 둥근 마감으로 항상 키캡과 마주하기 때문에 상처날 염려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토프레의 리무버는 끝단을 살짝 접다가 만 듯한 모양새를 지니고 있구요. 당연히 시각적으로 날렵해야 하는 끝단이 넓어보이게 되며 둔탁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실제로 두개의 리무버를 대어서 놓고 보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키보드에 적용할 때는 네오텍것은 부드럽게 쑥 들어가는 반면 토프레 것은 힘주어 밀어넣어야 합니다. 당연히 상처날까 두려워질 수 밖에 없게 되죠.

4. 장/ 단점 정리

네오텍 리무버
장점 - 유연함과 복원력이 훌륭하다. 키캡에 상처를 줄 염려가 거의 없다. 깨끗한 마감처리가 돋보인다.
단점 - 얇은 사이드면으로 인하여 드물지만 작업시 손에 상처를 줄 염려가 있다. 잘 뽑히지 않는 키캡에서 사용하기가 두렵다.

토프레 - 망치로 때리지 않으면 찌그러지지 않을 튼튼함을 지니고 있다. 막강 단단 키캡을 뽑는데 주저없이 사용할 수 있는 궁극의 병기라고 할 수 있다.
단점 - 끝단처리가 쇠의 잘린 끝 부분 그대로 키캡과 닿음으로 인하여 키캡에 상처를 줄 염려가 있다. 가격이 비싸다.

4. 총평과 느낌

하나의 리무버는 1년여를 사용한 것이고 하나는 잠깐의 테스트 기간을 가진 것이여서 비교평이 좀 그렇긴하지만두 개의 제품모두 훌륭한 제품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리무버도 가지고 있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생산품이 거의 없는관계로) 두 개의 리무버를 가지고 있는 것도 복이라면 복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여러개의 키보드를 가지고 있고 그 녀석들을 오래토록 사용할 생각이라면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도록 몇 종의 리무버를 가지고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적어도 이 녀석들이 없게됐을 때 그때의 암담한 생활을 생각한다면 여분의 리무버를 장만해주는 정도의 센스는 키보드매니아라면 어느정도의 필수요소로 작용할 수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간단한 사용기를 적을려고 했는데 언제나처럼 쓸데없고 두서없는 말들만 늘어놓은 거 같네요. 이 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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