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은 아니지만 내가 사는 집입니다」 지은이 : 박윤선 펴낸 곳 : 빌리버튼 분량 : 268쪽 / 2018년 9월 7일 초판 1쇄 발행본 읽음 요즘은 이런 에세이나 이런 생활 밀착형 체험담 같은 이야기들이 잘 읽힌다. 내 집을 가진다는 게 도시 생활자에게 얼마나 큰 로망인지 수도 없는 이사를 다녀보고 그 과정에서 맘 상하거나 몸 상하는 일을 부지기수로 겪어본 이들의 애환... 어쩌면 이 책은 그 한 조각의 일부를 보여주는 이야기일 뿐일 수도 있으나 집이 없는 이들에겐 그저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이기 때문에 고개 끄덕거리며 한 꼭지 한 꼭지 만감이 교차하며 읽게 되는 것이리라. 1인 가구로 살아오며 셀 수 없는 이사를 하며 늘어가는 생활 상식 (대출이라던가 부동산과의 관계, 집주인과의..
「더 걸 비포」 지은이 : JP덜레이니 옮긴이 : 이경아 펴낸 곳 : 문학동네 분량 : 508쪽 이 책 감상을 쓰기에 앞서 집과 관련된 수필을 읽은 얘기를 써서 그런데.. 이 소설 또한 어떤 독특한 집이 배경을 이룬다. 책이 출간될 때부터 내용 자체가 워낙 흥미로워서 언젠가 꼭 읽어야지 생각했던 책인데 도서관에서 빌릴 책을 생각해보다가 (늘 가서 즉흥적으로 고르는 편이다) 이 책이 생각나서 검색해보니 도서관에 책이 있더라. 더불어 지난주에 차에서 라디오 들을 때 어떤 여행책자를 낭독하는 것을 듣고 호기심이 생겨서 읽어 보고 싶은 여행기가 있어서 검색해보니 그 책도 있어서 모처럼 대출할 책을 선택한 채로 도서관에 가게 되었다. 여행기는 호기심과 달리 너무 재미없어서 두 챕터쯤 읽다가 덮어버렸다. 대신에 한..
오늘 생수 사러 마트 갔다가 병이 예뻐 보여서 사 온 막걸리. 한 잔 마셔봤는데 달달.. 문득 옛날 막걸리들도 요즘 것들처럼 달았으려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뻘 사람을 만나게 되면 함 여쭤봐야겠다. SF계의 고전 중 하나인 프랭크 허버트의 '듄' 1권을 빌려왔다. 예전에 수원 선경 도서관에서 앞에 몇 권 읽다가 포기했었는데.. (18권이다) 늘 도서관에 비치된 책들만 빌려 보다가 이번에 희망도서 신청하는게 있어서 처음으로 하나 적어본게 하필 이 책이었다. 18권이나 되는 책을 사줄까 싶었는데 한참 시간이 지나서 신청도서가 입고 되었다고 문자가 왔다. (미쳤어 미쳤어..ㅠ) 요즘 독서 패턴으로 보건데 이런 장편을 내가 읽을 수 없을 거라는걸 알지만서도 희망자가 먼저 빌려 볼 수 있도록 다른 사람은 대..
「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 글쓴이 : 강민선 펴낸 곳 : 임시 제본소 분량 : 212쪽 / 2018년 개정판 아무 꿈도 없이 살아온 삶이지만 그래도 어려서 뭔가가 되고 싶었던.. 이라기보다는 어디선가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었다. 바로 도서관이다. 예전에는 책을 좋아했기에 도서관에서 일하면 행복할 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은 그런 감상을 여지없이 파괴한다. ㅎㅎ 몇 년간 비정규직을 전전하다 어느 도서관에 계약직으로 들어가게 된 작가가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몇 년을 도서관 생활을 하다 퇴직한 후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서 내놓은 책이다. 엄밀히 말하면 도서관 다니면서 독립출판물로 내놓았던 책을 도서관 재직 중 개정판으로 한 번 더 냈고, 이것은 퇴직 후 적나라하게 써..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 글쓴이 : 노승영, 박산호 펴낸곳 : 세종서적 분량 : 320여쪽 "번역가의 삶에 대해 조금은 들여다보게 해준 책" 두 명의 번역가들이 몇 년간 웹 상에 펼쳐놓았던 번역가의 삶에 대한 글들을 정리해 놓은 책인데, 한 분은 기술적이고 실무적인 면에서의 접근이 돋보이는 학술적 면모를 보인다면, 한 분의 글은 사람으로서 직업으로서의 번역가라는 인간의 삶에 대한 감정적이고 감성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글을 적어간다. 분명 한 명의 글만을 모아놨다면 기술적이어서 딱딱해 재미 없었거나, 너무 감상적이어서 번역가의 직업적 삶과 접근성에서 벗어나 에세이로 치부될만한 부분들이 있었을것인데 그것들을 묘하게 비켜간다.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지루할틈 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전문적인 면을..
「목양면 방화사건 전말기 -욥기 43장」 지은이 : 이기호 펴낸곳 : 현대문학 분량 : 165쪽 2018년 8월 25일 초판1쇄본 그냥 상식선에서 성경의 '욥기'는 욥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고통의 상징이랄까.. 자식을 비롯한 모든 것을 잃는 고통을 당하고 자신의 몸이 썩어들어가는 고통속에서 욕창을 긁어내는 아픔속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았다 했던가. 신앙이니 믿음이니 이런건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난 무신론자고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냉혈한 이기 때문이다..^^; 이기호의 소설 「목양면 ... 」은 성경에 나와있는 욥기의 끝 42장,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가 의문을 품었다는 욥의 행동과 생각에 대한 작가식의 진실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일종의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서점의 일생」 글쓴이 : 야마시타 겐지 옮긴이 : 김승복 분량 : 307쪽 / 2019년 초판본 펴낸 곳 : 유유 지금은 없어진듯한데 가케쇼보라는 책과 음반을 팔던 서점이 있었나 보다. 그 서점의 창업자였던 야마시타 겐지라는 사람이 쓴 책 「서점의 일생」은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서점을 창업하고 폐업하고 다른 셀렉트샵으로의 업종 변경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찌 보면 저자의 자서전 인 셈인데, 길지 않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도록 단락이 많이 지어져 있고, 생각과 실천의 시간들이 지면 위에 골고루 안배되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는 책이다. 목차나 소제목 등은 일본 스타일로 세로로 써져 있는 게 미소 짓게 한다. 더불어 책 전체의 폰트가 주는 편안함도 좋지만 소제목의 폰트가 너무 예뻐서 책을 펼치는 순..
BAND-MAIKO - [S/T] / Nippon Crown / 2019 List 1. secret MAIKO lips 2. 虎 and 虎 3. YOLOSIOSU 4. ansan 5. Akasimahen 6. すくりーみんぐ 7. 祇園町 작년 만우절에 밴드명을 바꾸고.. 어쩌고 하는 이벤트를 했던 Band-Maid는 올 해는 그 이벤트를 확장시켜 한 장의 앨범을 내놓았다. 그것도 Band-Maid의 이름이 아닌 Band-Maiko의 이름으로 말이다. Band-Maid가 여급이나 하녀의 복장을 컨셉으로 하는 밴드였다면 Maiko는 좀 더 일본내의 내밀한 속내를 보여주는 이름으로 전환된다. 도제시스템이란 표현도 어쩌면 일본에서 끌어온 문구가 아닐까 싶은데.. 우리 나라로 치면 기생이 되는 단계도 견습부터 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