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기인가.. 싶어서 골라잡은 책이었는데 여행기를 표방한 저자의 지극히 사적이고 냉철한 시대 비평서를 읽은 기분이다. 아내와 도쿄로 여행을 떠나서 만나게 된 사람들과 지역, 사물들에 얽힌 사색과 생각들을 대화 중간에 갑작스레 펼쳐놓곤 하는데.. 글쓴이의 사고 체계와 생각 정돈의 기술력이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삐딱하고 냉소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글들에 묻어나는... 과거 세상의 이야기도 아니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도 아니고, 차안과 피안의 관념적 이야기도 아닌 지극히 지금 여기의 우리들 삶에 대한 생각들이 글 속에서 보석처럼 돋보인다. 언제고 분명히 다시 읽을 책이 될 거 같아서 이 책은 사둬야겠다 싶어서 검색해보니 이미 많은 이들에게 베스트셀러로 평가가 끝난 책이었다. 개정판이 근간..
지난 주 였던가.. 16년도에 남해에 갔다가 먹었던 멸치쌈밥을 색시가 늘 먹고 싶어해서.. 큰 맘 먹고 남해 가서 멸치 쌈밥을 먹었다. 그 후에 아주 오래전부터 가봐야지 벼르기만 했던 하동의 이병주 문학관에 방문했다. 국내 작가중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문학관인데 이제야 가보게 되어 죄송스런 마음도 들고.. 나이 먹어서 내가 자발적으로 사진을 찍어달래서 찍어본게 수십년만에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ㅎ 뭔가 이곳에 다녀왔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었나보다. 블로그에서 내 사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흔한게 아니니 못생긴 면상 많이들 관람하시라~~ ^^
키보드 동호회 (OTD)에서 슬우님이 무료 분양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미니 키보드 성애자라 참여를 안 할 수 없어서 참여했다가 덜컥 당첨이 되어서 받게 되었다. 꽤 오래전에 키보드 매니아에서 모 회원님이 장비 등에 딸려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 키보드를 10대 들여와서 상당히 고가에 판매를 한 적이 있어서 기억에 남는 키보드였는데 이렇게나마 만져보게 되었다. 당시 설명에는 만듦새가 굉장히 훌륭하다고 되어있어서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하우징이 너무 약하고 만듦새도 조악한 느낌이었다. 슬우님도 한 차례 판매를 했다가 하우징 파손으로 반품해 드리고 그냥 장기간 보관하셨다고 한다. 승화 키캡이라 일단 외견상 만족도는 훌륭한데.. 보강판도 없고 하다 보니 가볍고 장비를 위해 제작된 키보드여서 그런지 뭔가 엉..
「번외」 지은이 : 박지리 펴낸 곳 : 사계절 분량 : 146쪽 2018년 9월 20일 1판 1쇄 본 읽음 뭔가 해야할 것은 늘 많고 시간은 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매사에 쫓기는 기분. 버려야 할 마음 자세중 하나. 온 지구에 하나뿐인 나를 이뤄가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실존에 대한 자각. 어리석은 날들. 도서관에서 빌린 어떤 책은 내 마음을 불편하게도 하고, 어떤 책은 이런 책이 정말로 책으로 나올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들게도 한다. 좋지 않은 감정을 품게 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가급적 블로그에 감상을 끄적거리지 않는 게 좋겠다 생각되었다. 내 일기장 같은 블로그에 내가 살아온 시간을 남겨두고자 함이 목적이었는데 내 감정이 활자로 변이 되어 매체를 통해 전파됨은 누군가에게 힘든 감정을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