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영 - [내가 사는 세상] DSM Entertainment, 2001음악이 한장의 음반이라는 물건으로 물화物化 되면서 열정과 분위기 숨소리등의 자연스러움들은 모두 휘발된다. 그리고 남는 것은 말끔하게 다듬어진 악기들의 건조함과 짜깁기한 보컬의 낯설음뿐이리라. 여기 한장의 음반이 있다. 2001년에 발매된 채수영의 블루스 음반인 [내가 사는 세상] 한국 음반시장에서 블루스라는 장르 -블루스가 장르 음악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난 블루스가 장르음악이면 좋겠다- 가 얼마나 척박한 환경에 놓여있는지는 손에 꼽기도 민망한 블루스 앨범의 수와 뮤지션 수에서 찾아볼 수 있다. 뿌리Roots 음악으로써 블루스는 서구 현대의 대중 음악의 시초라 할만하고 한국에서 그런 음악을 한다는 것은 마치 컨츄리 음악을 한다는 것에 ..
TERROR SQUAD - [Chaosdragon rising] 7년만에 발표되었다는 테러 스쿼드의 신보인 [Chaosdragon rising] 앨범은 지나치게 긴 공백기를 가졌다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만큼의 만족을 주진 못하는 듯 하다. 앨범 자켓의 일러스트는 좀 더 현대적이며 자극적이고 음악적 성향을 표출하는데 기여하고는 있으나 앨범의 본질은 자켓의 아트웍을 따라가지 못하는 듯 싶다. 전작 [the wild stream of eternal sin]의 출중했던 기타 사운드는 베이스와 드럼의 타건감에 묻혀서 앨범의 중, 후반부를 향해가는 시점에서야 들리기 시작하며 보컬의 전개는 앞과 뒤가 이어진다는 느낌보다는 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열정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아쉬움이 남는다. 악기 파트별 사운드의 구분..
몇달 전에 있었던 지난 해의 생일에 사랑하는 sunny가 만들어준 일명 '스토커의 편지' 랍니다..^^;;협박편지나 기타 등등.. 영화같은데서 자신의 정체를 감출 때 많이 등장하는 책이나 잡지등에서 활자를 오려서 만드는 편지.어렸을때는 추리소설을 광적으로 좋아했었는데 추리소설에도 이런 편지들이 많이 등장하죠. 대부분 탐정들에 의해서 잡히지만요..ㅎㅎ추리소설 얘기 하니까 갑자기 고등학교때 도시로 유학가서굉장히 기뻤던게 헌책방들을 발견했던 때였던 거 같습니다. 그때 텍스트가 세로로 된 염가의 정체불명 추리소설도 많이 사서 봤던 거 같습니다. 글자가 세로라 많이 불편했지만 싼맛에..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책을 많이 볼 수 있었거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구석의 노인]이라는 작품이었는데 당..
8~9년전 정도에 인디음반의 꼬리표를 달고 나온 앨범이 하나 있었는데 김영진의 [들꽃]이라는 앨범이었다. 수록곡도 많지 않았었고 가격도 저렴했었는데 이름이 좀 헷갈려서 찾아보니 몇 년 전에 재발매가 된 모양이다. 가격은.. 재발매 음반이 예전 음반보다 세 배 정도 비싸다. 좀 기형적인 구조인가.. 재발매 음반이 더 비싼 경우는 첨 보는 거 같은데.. 여하튼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그 음반이 담고 있는 음악이 중요한 것일터. [들꽃] 앨범은 당시에는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드문 플랫리스 베이스 연주 음반이었고 그 자체만으로도 들어볼 가치가 충분한 앨범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뒤로도 김영진의 솔로앨범들이 여러장 발매가 되어있는 걸 지금에서야 확인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앨범이 플랫리스 베이스 ..
1. 젠하이저의 PX200 헤드폰을 산다. 역시 아웃도어용으로는 머리압박이 없고 귀에 편한 헤드폰이 좋을 거 같다. 오디오테크니카의 프로700은 아무래도 실내용인 듯 하다. ^^;; (이미지는 헤드폰샵에서) 2. 바하의 수입 40CD 프리미엄 에디션 Box Set 을 산다. 과연 시디 가격이 이래도 되는 것인가.. 눈에 의심을 가득 안고 가격을 쳐다보게 한다. 수입 음반 두 장 가격.. 클래식은 음악듣기의 마지막 영역으로 남겨둔 것이기에 아직 들을 단계는 아닌 듯 하지만 이 가격에 홍보 리뷰를 보면 음원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구입하고 싶은 것을 참느라 정말 혼이 났는데 1차 수입분이 매진되고 현재 2차 수입분을 예약판매중이다. 모차르트의 40CD Box Set 도 바하 이전에 출시가 되었던 모양인데 국..
클릭 (Click, 2006) 영화는 가족 드라마의 소품같건만 등장하는 배역진들은 참으로 화려하다. 코미디의 외피를 입고 있는 듯 하지만 이 짠하고 눈물나는 영화 을 미국이라는 사회가 가지고 있는 성향을 헐리웃이 열심히 광고하고 있는 가족지향주의의 영화라고 가볍게 폄하하지는 말자. 물론 어떤 면에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가족지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봐도 무방한 영화지만 그 안에 담긴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 그것만큼은 진짜다. 찰스 디킨스의 스쿠르지 영감 이야기를 현대화하여 차용한 이 영화는 가족이라는 사회 구성의 최소단위가 무너져감을 걱정하는 이들을 위한 영화이며, 일에 중독되어 가족들로부터 스스로 디아스포라Diaspora 로 변신해가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다. 모든 코미디 배우들이 원하는 것이 사람들이 ..
동호회의 게시판에서도 쓴 초콜릿 얘기가 나오고 엘리님의 블로그에서도 등장하길래 궁금하여 사먹어 본 코코아 함량 72%의 초콜릿입니다.예상대로 쓰군요..기존의 초콜릿은 설탕으로 만들어진 모양입니다. Dream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설탕 초콜릿에 붙여야 어울릴 거 같네요. 달콤하니까..이 녀석은 Real Cacao가 더 어울릴 거 같습니다. 속 알멩이의 부실함이라니..항시 양으로 승부하는 제게 고작 7개가 들어있는 참을 수 없는 갯수의 서글픔입니다..ㅠ.ㅠ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미 한참 전에 무척 쓴 초콜릿을 먹어본 적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안대희군이 프랑스 공항에서 사다준 것인데 사진에 보이는 까만색은 함량이 70%군요.빨간색은 일반 초콜릿 정도입니다. 36% 함량이군요. 이건 먹기편함..사실 쓴 맛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