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Saber Tiger - [Invasion]

빨간부엉이 2016. 5. 16. 23:36

 

 

 

Saber Tiger - [Invasion]

2003 / VAP INC

 

 

 

List

1. Storm in the Sand
2. Light-Thunder-Light 
3. Nasty Heart 
4. Back to the Wall 
5. Fate 
6. The Bluster 
7. A Shot in the Dark 
8. Under the Control 
9. Liberate 
10. Misery 
Bonus Track
11. Nasty Heart (Live)

 

뿅뿅거리는 분위기의 뉴웨이브가 지배했던 80년대를 거쳐, 90년대는 대안의 흐름속에 얼터너티브의 그런지 사운드가 지배했다.
시대의 주류라는 건 언제나 있어왔고, 주류의 틈바구니속에서 어느 시대의 주류를 꿈꾸며 비주류는 생명과 명맥을 유지해오기 마련이다.
현재의 장르적 서양 음악의 물결들이 정착이 된 후에 어떤 장르도 온전히 소멸된 음악은 아직은 없는 것 같다.


헤비메탈이라고 무엇이 다를까.
92년의 Saber Tiger의 데뷔 앨범인 [Invasion]의 시대는.. 뭐 적어도 헤비메탈이 주류는 아닐지라도 메인스트림의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된다.
서구 시장이나 일본정도를 제외한다면 한국에서의 헤비메탈은 사실 주류권에 발을 디딘적은 한 번도 없었지 않았나 싶지만...


여튼 모 절친분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앨범이라고 고백해온 이 앨범을 들으면서 드는 생각들은, 과거의 음악인들이 너무 많이 해먹어서... 지금은 해먹을게 거의 없어져 단조로운 멜로디나 표절의 시비를 피하기 위한 묘한 비틀림의 사운드로 점철된 음악 작법 속에서 살아남기를 도모해야 하는 작금의 젊은 음악인들의 비애에 대한 생각인 듯 하다.


지금의 음악은 개인적으론 현실과 너무 멀리 가려고 하거나, 또는 개인의 내면으로 한없이 침잠하는 사변思辨 적인 가삿말로 점철되어 있슴에 대중성과 점점 거리를 두게 되는건 아닌가 하는 우려속에 있는건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대중음악은 대중과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 대중의 현실을 이야기해야 하고 생각을 대변하고 마음을 위무해야 함에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위대함으로 칭송받는다면, 덤이고 예술로의 승화가 이루어짐이 아닐까 싶다.


90년 초반의 일본 음악 시장이 어떠했는진 모르겠지만 지금도 그러한데 당시에 얼마나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 위에 있었을까는 쉬 짐작할 수 있을 듯도 하다.
헤비메탈이란 어쩌면 소음처럼 들릴 그 음악이 인정받을 수 있을 사회적 함의 속에서 파생되어나온 출중한 연주와 흠잡을 데 없는 보컬의 시원시원함은 이 앨범의 매력을 시대상과 지금의 시절과 다가올 흐름에 비추어 보게 만든다.


Saber Tiger의 [Invasion]은 그 시대의 지표는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모습에서 해야할 말을 하고, 외쳐야할 고함을 속으로 삭이지 말라는 계시처럼 들린다.
분노해야 할 그 어떤 것들에 분노해야하고, 잘 나가는 책 제목의 인용이 되겠지만 미움받을까 두려워 늘 주눅들어 살아야 하는 우리네 모습에 철퇴라도 가하듯... 때론 채찍처럼 때론 웅대한 파이팅의 외침처럼 용기내어 보라고, 그렇게 들려온다.
그래서 가끔 나를 벗어던지고 싶어질 때.. 그런 날에 그런 밤에 그런 낮에 그런 오늘과 그런 내일에 나는 이 명쾌한 사운드를 사랑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