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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도서 사종 셋트 - 용은잠들다, 뼈모으는소녀, 프리즌트릭, 고슴도치의우아함
빨간부엉이
2010. 12. 29. 05:36
「용은 잠들다」
읽은지 2주가 넘게 지나버린터라 그때의 느낌들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붕어 기억력인가? 닭 뇌인가? 능력이 현존을 파괴하는 현실의 슬픔.. 그런것을 느꼈던 거 같다. 비이성적인 형태의 사고체계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미유키 여사의 화려하면서 따뜻한 섬세함. 그것이 어쩌면 미야베 월드의 전부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쨌든, 그녀는 위대하다. 누구나의 가슴과 영혼에 잠들어 있을 용을 깨워주기 위해 애쓰는 그녀는...
열개의 짤막한 이야기들 속에 담긴 위트와 유머. 그리고 잔잔한 재미와, 이해와 비이해를 넘나드는 스토리텔링. 긴 분량의 책을 읽는것이 부담스럽지만 책을 읽어야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힌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봤으면 좋을 것 같다 는 생각을 했다.
굉장한 흥미를 유발하는 책 뒷 표지의 광고문구에 현혹되어 읽어보게 된 책. 텍스트로만 의식 안에서 구현해야 하는 미장센의 어려움이 어떤것인지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정신이 좀 없기도하고, 트릭이란 것들은 사실 좀 싱겁기도하고.. 더군다나 엔딩은 뜬금없고..
각종 매체에서 워낙 광고로 많이 접하기도 했고, 알게 모르게 뛰어난 작품이라는 소개글들도 접했기에 언젠가 봐야지 하는 의무감에 사로잡혀있던 책. 발굴의 의미보다 쫓아감의 숙제를 하는 기분을 안고 읽어보게 됐지만.. 진심으로 감탄이 나올만큼 멋진 작품이었다. 지적인 언어유희와 철학적 사색과, 정신분석학의 텍스트를 소설속에 교묘히 버무린 이 놀라운 수작은 정말 '우아하다'. 힘겨운 독서가 될 수도 있고, 신나는 독서가 될 수도 있는 다층적 질감을 가진 책.. 당신의 책꽂이에 뭔가 남들에게 보여주기 창피하지 않고 폼나는 책을 꽂아 두고 싶다면 반드시 사서 꽂아둘것!! 이라는 추천 사를 날리고 싶다..ㅎㅎ 물론 한번은 읽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