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

빨간부엉이 2024. 6. 4. 09:40


지은이 : 미야지마 미나
옮긴이 : 민경욱
펴낸곳 : 소미미디어
분량 : 284쪽
2024년 1월5일 1판1쇄 발행본 읽음


제목부터 일본 특유의 순정만화적 클리셰가 철철 넘쳐 흘러날 것만 같았다. 명랑한 기분을 줄 수 있을까 싶어서 신청 도서로 받아서 읽어본 책.

진짜 이런 말투로 얘기하는 10대가 있을까 싶게도 주인공 나루세는 마치 A.I가 말하듯이 또는 예전 영화들의 안드로이드가 말하는 느낌으로 말한다. 오히려 나루세의 친구가 더 감정이입이 되는 느낌.

별다를 것 없는 여중생과, 여고생이 되어가는 등장인물들의 일상에 스핀오프처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나루세의 이야기가 더 보고 싶은데...
여튼 그런 이야기들이 뭉쳐 책은 생명을 얻어가고 현실감을 획득해간다. 

뭐랄까 비현실적인 인물 나루세의 주변 인물들에 의해 묘사되던 이야기는 마지막 챕터에 이르러서 나루세의 감정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것이 나루세도 평범한 감정을 가진 소녀로구나 하는 감상을 불러 일으키지만 비현실적인 인물 나루세의 생을 평범함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우가 들기도 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주변 인물들이 이야기가 배치되면서 책 읽는 재미가 좀 흐려졌었는데 후반부부터 즐거워졌고, 후속작이 쓰여지고 있다는 작가가 이야기하는 나루세와 친구 시마자키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꽤나 궁금해진다. 

명랑한 기분이 드냐고?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