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Photo

일터의 하루 (동틀때부터 저녁까지)

빨간부엉이 2010. 11. 16. 22:39





























'우리는 모두 쓸쓸한 사냥꾼이다. 돌아갈 집도 없이, 거친 들판에 내던져진 외톨이다. 이따금 휘파람을 불어도 대답하는 것은 바람 소리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을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사람의 온기를 그리워한다'

미유키 여사의 단편연작 소설집 [쓸쓸한 사냥꾼] 중의 글귀지만 어쩐지 오늘의 사진에 잘 부합하는 글이 아닌가 싶어졌다.

이유는 뭐 모르겠지만...

사진 사이즈 포맷순으로 정렬을 해서 시간순은 아니지만

일하는 곳의 옥상에서 본 동트는 아침부터 낮에 살짝 자고 밤근무 다시 들어오는 이틀 연속근무라 오후에 나가본 근처 공원의 풍경이 있다. 오목공원이라고 일터와 sbs방송국 바로 앞에 있는 조그만 공원이다.

사진 몇 장 찍고 CBS방송국 앞에 있는 교보문고에서 책 보고 출근 시간에 맞춰 나왔더니 벌써 깜깜해졌다.

5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해가 이렇게 짧아졌구나 싶어진다.

오후에 공원에서 무슨 조명을 잔뜩 늘어놓고 하더니 야간에 공원에 불을 켜주기 위해서였나보다.

가을도 거의 다 지나갔는데... 하려면 빨리 하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코닥 바디를 어두운데서 쓴다는 건 자살행위지만 (CCD가 망가지므로) iso를 올리고 허용치에서 몇 장 찍어봤다.

늘 혼자여서일까..

사람이 점점 더 그리워지고, 사람을 포착하고 싶어진다.

무감한 마음이 옅어지는 건 위험한데...

20101114

Kodak dcs 620c

Nikkor 50mm 1.8D

Minerva's Ow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