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부엉이 2008. 4. 28. 09:33

몸이 어쩐지 비정상인 요즘..
병든 닭처럼 기운도 없고 조금만 움직여도 힘이 들고 숨이 차고..
어쩐지 힘이 든다고 얘기해보지만 뭔가 몸이 고장난 거 같긴 하다..

무엇인가에 집중하면 좀 좋아질까 싶어서 요며칠 고사리 꺽으러 산에 다니는 중간중간에 금-토-일 사흘간을 할애하여 키보드를 또 하나 만들어봤다.
전에 렉산과 아크릴을 이용하여 하우징 만들면서 wyse용으로 하나 여분을 두었었는데 키캡 상태가 워낙 좋지 않은 wyse 한대 있는 것의 키캡을 도색해서라도 써볼까 하는 생각에 준비해 두었던 여분을 사용하여 만듦.









K님이 Link 키보드 (터미널 wyse자매품) 를 하나 주셔서 그것을 이용하여 만들었는데 스위치는 구형흑축에 마지막 남은 갈색 스위치 스티커를 사용하여 완성을 했다.
스프링은 최근에 공구했던 엠삼아빠님의 스프링중 중압 스프링을 사용하였고, 스페이스바는 대중압 스프링을 사용하여 최종 조립하였다.
한박스 사서 쓴 멤브도 다 쓰고 멤브 컨트롤러가 남은 것이 없어서 USB로 만들까 하다가 박스를 뒤져보니 전에 꾸락님이 가져다 준 것들중에 쓸만한 것이 하나 보여서 그것을 이용하여 만들게 되었다.
wyse계열은 굳이 변흑을 만들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무척 키감이 좋은 키보드 임을 실감한다.
엠삼아빠님의 스프링을 처음으로 사용해봤는데 키감은.. 잘 모르겠다. 사용하실 분이 판단하시겠지..
이제 이게 정말 수작업 키보드의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키보드 만들기.. 힘들고 피곤하다.
작업중에는 몰입해서 하느라고 몰랐는데 완성하고 테스트를 마치고 박스 포장을 해놓고 나니 갑작스레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짐을 느낀다.
몇 자 끄적이는 이 와중에도 핑핑.. 머릿속이 엉망이다. 곧 쓰러질 거 같네..ㅡ..ㅡ;; (납중독인가..ㅋㅋ)
그래도 대여섯대 만든 wyse중에 가장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해본다. 그전에 나눠드린 것들은 모두 조금씩의 결함을 안고 있는데 이건 그럭저럭 만족한다.
케이블은 K님께 드린 변흑 3000에 딸려갔어야 하는데 그때 바꿔달지를 못해서 이번에 활용을했다. 물경 11만 5천원짜리 케이블인데..ㅠ.ㅠ (NEC한대 말아먹은 거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ㅠ.ㅠ)
암튼 이 마지막 키보드를 받으실 행운의 주인공은 누구실까..ㅎㅎ

키캡은 클릭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서 만들어둔 wyse의 것과 바꾸어봤다.
하우징 배색이 바꾸는게 더 좋을 거 같아서..
원 wyse의 키캡은 회색에 가깝지만 Link의 것은 좀 더 하얀색에 가깝기 때문에 바꿔끼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려봤다.
친구의 wyse는 PC용 wyse의 상태 A급 키캡을 빼두었던 것으로 만든것이기 때문에 키보드 받으실 분도 만족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LInk의 키캡도 A급이기에 바꾼 것이긴 하지만..
친구의 wyse는 하얀색 스위치 스티커와 파란색 스위치 스티커 남은 것들을 활용하여 만들었었나 보다. 키캡 교환하면서 보니까 스티커 색상이 두가지더군..
연락도 할 수 없고.. 난 이 키보드를 과연 전달해 줄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올까 걱정이 된다.








푸념 : 마지막 사용기를 써야 하는데 키보드가 만들어지질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