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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가 선택한 아티스트 1
{Maurits Cornelis Escher}
내가 처음 에셔의 그림을 접했던 건 영화 전문지 [키노]에서였다. 영화비평안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던 에셔의 불가해한 그림들을 보면서 그의 작품 전시회를 보고 싶다는 꿈을 가졌었지만 사람도 잘 들지 않는 산골에서 그런 바램은 참 어리석은 것이었다. 웹 프로그램을 배우면서 html의 가장 기초적인 것들을 배운 후 담임선생님은 컴맹이나 다름없는 나와 다른 반원들에게 홈페이지를 만들라는 숙제를 내주셨다. 무엇을 만들까? 어떻게 만들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내 얘기만으로 홈페이지를 만든다는 게 참 우습기도 해서 차라리 한가지 주제를 정하고 만들어보자 했던 것이 에셔의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었던 계기였다. 아직 오픈중인 홈이니까 지금이라도 들어가서 볼 수 있지만 별로 알려주고 싶지는 않다. ^^ 하지만 내가 웹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고 만들었기에 나에게 만큼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홈페이지다. 그럼 에셔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
네덜란드 그래픽 아티스트인 Maurits Cornelis Escher (1898~1972)는 네덜란드 Leeuwarden에서 태어나 1919년부터 1922년까지 Haarlem에 있는 건축과 장식 디자인 학교에 다녔고, 거기서 판화 제작의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1922년에서 1934년까지 그는 이태리에 살았고 그 후 스위스와 벨기에에서 성공을 했으며 특이하고 난해한 패턴과 시각적 환영을 석판과 목판에 그려서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세상에 살아있지 않지만 수학자들과 미학에 대해 관심있는 이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연구의 대상이 된 에셔의 작품은 특수한 시각적 영역에 대한 작품성의 확보로 몇 세기 후에도 살아남아 사람들의 눈과 지각을 즐겁게 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풍경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1936년 무렵부터는 패턴과 공간의 환영을 반복한 기하학적이고 현실에서의 불가해한 영역을 그리고 있다. 이 분야에서 그의 첫 작품은 양식화된 동물의 형상을 빈틈없이 반복하여 만든 정교한 패턴이며 1940년 경부터는 좀 더 환상적이고 기이한 건물의 공간적 효과에서 독창적으로 보는이의 지각을 혼동시킨다. .그는 또한 2차원과 3차원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지각의 모순도 탐구했다. 예를들어 파충류라는 석판화에서는 정형화되고 연속된 악어의 패턴이 종이의 표면에서 살아 기어나오는 듯하다. 이제부터 아래에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눈을 즐겁게 해보자.
그전에... 여기에 올라와 있는 그림들은 그의 전 작품이 아니다. 이런 거 관심 있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할 분도 있겠지만 의외로 에셔의 홈페이지가 인터넷에 엄청나게 많다. 나도 거기서 가져온 이미지들이고 그렇게 힘들게 처음 홈페이지를 개설했던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적혀진 말들 또한 5%정도는 아마 고스란히 옮겨온 것일게다. 작품들의 맨 하단에는 에셔의 연보를 올려놓겠다.
바로 위의 그림은 1943년 작품인 <도마뱀>이며 가장 위에 있는 그림은 에셔의 작품중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 (개인적인 생각임.^^)인 <그리는 손>이다. 반복과 불가해한 시각의 영역을 다루는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텐데 모순된 시각적 이미지에서 오는 묘한 카타르시스는 왜그런지 모르겠다. 어느 것이 그리는 손이며 어느 것이 그리고 있는 손인지 여러분은 알 수 있는지? 작품이름은 도마뱀이지만 조그만 미니악어(?)로 보이는 녀석들은 정말로 그림에서 살아나와 움직이고 있는 것인지... 마그리뜨의 작품과 에셔의 작품을 보는 일은 정말 재밌는 일이다. 그럼 이제부터는 아래에서 반복의 패턴으로써의 에셔작품과 들고 나감의 반복이 주는 인간삶의 철학들을 감상해보자 |
이미지가 중첩되면서 일으키는 변형에 대한 놀라운 시각들을 보여준다. 하나씩 인쇄해서 비치타월로 쓰면 좋을 거 같다. ^^ 미술작품이라고 꼭 화보안에 갇혀있고 미술관의 레이저망에 둘러싸여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닐테니까 말이다. |
또다른 작품 <도마뱀>이다. 아마도 위에서 보여준 작품의 원형같다. |
역시 반복된 패턴 무늬에서 이미지 중첩효과에 의한 새로의 변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1955년작품으로 <해방> 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반복의 틀을 깨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의 이미지를 통해서 그는 현실의 탈출구를 그리고 싶었던 것일까? |
작품을 정리하고 파일로 만들고 있는 현 시점에서 내일 모레 국내개봉을 앞두고 있는 문승욱 감독의 <나비>와 동명의 작품이다. 지금 현재 가장 보고 싶은 영화라서..^^ 에셔의 작품중 많지 않은 컬러풀한 작품이다. 아름답지 않은가? |
<평면 채우기 2> 1957년 작품이다. 에셔가 즐겨 다루던 주제중 하나인 이율배반에 대한 작품이다. 사실 그의 그림들이 다 모순이며 이율배반이 아니던가! 이 그림을 보면 요즘 엽기 그림의 원조같기도하다. ^^ 하지만 범상치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림들이 배경위에 형체를 지니고 있는 반면 에셔의 그림은 형체도 없고 배경도 없다. A는 B이면서 동시에 B는 A인 세상.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봤다면 놀래 자빠졌겠지? |
서로 공존할 수 없는 두 가지 상황이나 심리에 대한 철학적 고찰인 이율배반에 대한 그의 또다른 유명한 작품인 <낮과 밤> 이다. 1933년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본 에셔의 작품 두개 중 하나이다. 처음 보게 되고 관심을 갖게 하는 매개체는 애착이 가는 법이지. 이제부터 아래에서 보게 될 작품들은 흔히 뫼비우스의 띠로 대변되는 끊임없는 반복에 대한 시선과 평면예술인 회화(판화)가 지닐 수 없는 3차원의 세계에 대한 에셔의 도전과 단순한 3차원의 세계를 그림이 아니라 비현실성을 담고 있는 그의 작품들, 그리고 그 자신의 초상화가 등장하는 몇 개의 작품들을 보게 된다. |
1935년 작품인 <유리구슬을 든 손>이다. 에셔의 손과 유리구슬에 비치어 왜곡된 그의 얼굴과 거실의 풍경이 시야에 가득찬다. 어쩌면 그것은 가상의 공간일지도 모른다. [미학 오디세이]의 저자 진중권씨는 중세가 '가상'의 세계를 포기했지만 새 시대는 '가상'의 부활과 함께 시작된다 했던가... 웹은 가상의 세계이고 그 진짜같은 가짜가 현실을 지배하는 세상이다. 에셔의 가상세계는 미래를 내다보는 심미안을 지니고 있다. 나도 한마디 거들자면 중세는 '웃음'도 포기했었을까? 질문을 던져본다. 해답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서 찾아보자. 에코는 인터넷을 '쓰레기 더미'라 불렀는데.. 우린 그 쓰레기 안에서 사느라 이렇게 버거운 걸까? |
위의 그림과 같은 맥락에서 코멘트 생략. ^^ |
에셔가 즐겨 그리던 뫼비우스의 띠에 대한 여러 작품 중 하나이다. 뫼비우스의 띠가 에셔에게 끼친 영향은 무척이나 강했을 거라 생각이든다. 그의 작품들도 어쩌면 그 꼬여진 하나의 띠에서부터 출발한 것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
에셔는 후기에 평면적인 건축물에 불가능한 구조를 형성하고 거기서 반복되는 운동을 통한 시각적 불편함을 제공했는데 이 작품도 그 중 하나이다. <올라가고 내려가고> 1960년 작품 |
<폭포> 1961년 작품. 위의 그림과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다. |
<벨베데레> 라는 제목의 1958년 작품이다. 그가 건물을 대상으로 만든 기이한 그림들의 초기작이라 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럼으로 인해 건물을 다룬 작품중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이라 생각하지만... 역시 내 생각이다. ^^; |
<볼록과 오목> 이라는 1955년 작품이다. 있을 수 없는 가상의 세계를 그리고 있기는 마찬가지지만 개인적으로 에셔의 작품 중 이 작품도 꽤나 좋아하는데.. 이유는 그림 중간에서 좌측 하단으로 쪼그리고 앉아있는 게 나랑 비슷한 거 같아서 좋아한다.. 그래 나 무식하다. ㅠ.ㅠ |
아름다운 에셔의 부인 얼굴이 아니었으면 시체 해부하는 그림같을 거 같아서 좀 끔찍한 장면이 연상되는 작품인데 <연대의 끈>이라는 1956년 작품이다. 그림속의 얼굴은 에셔와 그인 부인이란다. 부인이 상당히 미인이었던 모양이다. 그렇지만 sunny보다 안 예쁘다. ^^ 미안...돌 던지면 내가 다 맞지 뭐. 그림 속에서 에셔와 부인은 서로 연결이 되어있는데 의식의 교환, 마음의 소통, 물리적인 만남에 대한 시선까지 멋지다. 이렇게 인간의 마음이 서로 연결된다면 미학에 대한 공통의 시선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누군가 그랬지만 난 그렇게 될까봐 겁난다. 모든 사람이 보는 관점을 같게 가진다면 뭐가 예술이고 뭐가 펄프가 되겠는가? 뭐 편가르자는 건 아니지만 가져야 할 각각의 영역이 있고 분리됨에서 오는 선택과 동경의 몫은 고스란히 사라질테니까 말이다. 여기까지 에셔의 몇 작품을 둘러보았다. 즐거우셨는지? 아님 지겨웠는지? 판단은 각자에게 맞기고 혹 즐거웠다면 게시판에 감상글이나 하나 올려주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계속 반말해서 열 받은 분이 계시다면 역시 게시판에 마음껏 욕하시길..^^ 이상으로 미네르바의 부엉이 홈피에서 마련한 Text & Image : Minerva's Owl |
M.C.Escher 연보 *1898 - 6월 17일 네델란드 북부의 Leeuwarden에서 태어남. *1903 - Arnhem으로 이사. *1912~1918 - Arnhem에서 2류학교 다님. *1916 - 첫번째 작품 만듬. *1917 - Oosterbeek으로 이사 *1919~1922 - Haarlemdml 의 건축 공예 학교에서 S.Jessurun de Mesquita 교수에게 수학. *1921 - 3월~5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Riviera를 여행. 11월에 에셔의 목판화가 실린 Flor de Pascua출간. *1922 - 4월; 북부 이탈리아 여행. 9월; 포도주 화물선을 타고 여행- 스페인과 Alhambra 첫 방문: 이탈리아에 있는 시에나에서 그는 11월 중순부터 삶. *1923- 3월~6월; Ravello에 머물다 Jetta Umiker를 만남. 6월 말에 시에나로 돌아옴. 8월 13일~26일; 시에나에서 첫 개인전. 11월에 로마로 이사. *1924 - 2월에 네델란드에서 첫 전시회. 6월 12일에 제타와 결혼. *1925 - 10월에 로마에 집을 마련. *1926 - 5월 2일~16일; 로마에서 전시회. 아들 조지가 7월 23일에 태어남. *1927~1935 - 매년 봄에 이탈리아의 황무지 여행. *1928 - 12월 8일 둘째 아들 아더가 태어남. *1932- 여름에 여서의 목판화가 실린 XXIV Emblemata 출간. *1933 - 가을에 에셔의 목판화가 실린 De vreeselijke avonturen van Scholastica 출간. *1934 - 에셔의 석판화 Nonza가 시카고 전시회에서 상 3개를 수상. 12월 12일~22일; 로마의 네델란드 역사 협회에서 전시회. *1935 - 7월에 스위스로 이사. *1936 - 4월~6월; 스페인까지 이탈이아와 프랑스 해변을 따라 바다 여행. 거기서 에셔는 Alhambra를 두번째 방문. 그리고 Cordoba의 모스크도 방문- 에셔의 작품에서 풍경을 정신적 형상으로 바꾸는 전환점 마련. *1937 - 벨기에의 브뤼셀로 8월에 이사. *1938 - 3월 6일 셋째 아들 장 출생. *1939 - 6월 14일 부친 사망. *1940 - 5월 10일; 독일 약소국 침공. 5월 27일 모친 사망. *1941 - 2월에 네델란드의 Baaren으로 이사. *1951 - The studio, Life잡지에서 에셔의 기사 다룸. *1954~1961 - 매년 이탈리로 가는, 혹은 이탈리아에서 출발하는 바다 여행을 즐김. *1954 - 9월 암스텔담의 Stedelijk Museum에서 국제 수학 회의의 행사의 일환으로 거대한 전시회 개최. 10월과 11월에는 워싱턴의 Whyte Gallery 에서 전시회. *1955 - 2월에 Baaren의 새집으로 이사.4월 30일 작위 수여받음. *1958 - 년초에 에셔의 저서Regelmatige valkverdeling(The Regular Division of the Plane) 출간. *1959 - 11월에 Grafiek en tekeningen M.C.Esher(The Graphic Work of M.C.Esher, 1961)출간. *1960 - 8월에 국제 결정론자 회의 기간 동안 캠브릿지에서 전시회와 강의. 8월~10월; 캐나다로 바다 여행. 10월 말에 캠브릿지와 메사추세츠에서 MIT 강의 *1961 - 7월 29일자 The Saturday Evening Post지에 E.H.Gombich의 에셔에 대한 글 실림. *1962 - 4월에 위급한 수술을 받음. 회복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림. *1964 - 10월에 제타와 캐나다로 감. 거기서 다시 병에 재발. 토론토에서 다른 수술을 받음. *1965 - 3월에 Hilversum시로부터 문화상 수상. 8월에 Caroline H.MacGillavry가 Symmetry Aspects of M.C.Escher's Periodic Drawings 출간. Jardin des Arts에서 10월 특집으로 에셔 다룸. *1966 - Sciencific American에서 4월 특집으로 에셔를 키게 다룸. *1967 - 2번째 훈장 수여 *1968 - 워싱턴(Mickelson Gallery)과 헤이그(Gemeente Museum)에서 전시회. 7월에 마지막 목판 작품. 년말에 제타는 스위스를 떠남. 에셔와 가정부만 남음. *1970 - 봄에 또 다른 병으로 대수술 받음. 8월에 Laren의 Rosa Spier의 집으로 이사. *1971 - 12월에 De werelden van M.C.Escher(the World of M.C.Esher, 1972) 출간. *1972 - 3월 27일 Hilversum의 병원에서 사망. 덧붙임 : 일년 6개월만 빨리 태어났으면 에셔와 한 하늘아래 있어볼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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