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민 - [COSMOS 25] / 2016 / 윈드밀 이엔티 List 1. Intro 2. COSMOS 25 3. 회전목마 4. 새별오름 5. 미부미불이(美不美不二) 6. 물 7. 먼동이 틀 무렵 25현 가야금의 소리들은 서양 악기 하프처럼 매끄럽고 유연한 소리를 들려준다고 생각된다. 25현 가야금 연주자인 서정민의 음악은 그런 유려한 이미지는 배경으로 차용하고, 전통 가야금 본질의 소리에 집중하는 소리를 메인으로 가져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보통 창작 연주 솔로 음반은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음반에서 서정민의 연주와 곡을 써 내려가는 작법은 그런 상식의 선을 가볍게 허문다. 일상의 시간들에 대한 형이상학적 고찰들과 여기가 아닌 어떤 공간에 대한 이미지를 소리로 빚어냄에 있어 ..
Earth & Fire - [S/T] / 2005 / Siwan List 1. Wild And Exciting 2. Twillight Dreamer 3. Ruby Is The One 4. You Know The Way 5. Vivid Shady Land 6. St Century Show 7. Seasons 8. Love Quivers 9. What'S Your Name 네델란드의 프로그레시브 하면 제일 먼저 Kayak이 떠오르긴 하지만 음악은 맘에 들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워낙 오래전에 잠깐씩 밖에 듣지 않아서 지금 들으면 어떨지 사실 알 수 없긴 하지만요. 하지만 이 밴드 Earth & Fire의 데뷔 앨범은 좋았던 기억이 남아있었고, 오래 묵혀둔 이 LP를 들어보니 예전 기억이 맞음을 알게 된 기..
「Art Rock」 창간호 발행인 : 성시완 1992년 창간호 읽음 계간 음악 전문지를 표방했던 잡지 [Art Rock]은 국내 프로그레시브 음악의 시작이자 끝과 같았던 성시완님이 만들었던 잡지로, 1992년 봄에 창간호가 발간되었다. 어찌 보면 자신이 만들었던 아트락 전문 레이블인 시완레코드의 음반들을 홍보하기 위한 매체였을 가능성도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런 생각은 잘 들지 않기도 한다. 31년 전의 잡지를 이제야 접하다니.. 감개무량하다. 군대 있을 때 내무반에 사병들이 가져와서 보던 걸 얼핏 보면서 표지가 신기한 책이구나 했었던 기억과 난생 처음 보는 음반들의 자켓과 해설들에 감탄했던 기억도 어렴풋이 난다. 제대를 하고 음반들을 사기 시작하면서 서울 홍대에 있는 시완레코드의 오프 매장인 마이도스..
「필립 K. 딕 '나는 살아있고, 너희는 죽었다' 1928-1982」 지은이 : 에마뉘엘 카레르 옮긴이 : 임호경 펴낸곳 : 사람의 집 분량 : 517쪽 2022년 2월 25일 초판1쇄본 읽음 그리 길지 않은 생을 살았던 위대한 SF작가 필립 K. 딕의 전기를 읽었다. 사실 그의 전집을 아주 오래전에 사놓고선 아직 한 권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완전 반성. 언젠가 보긴 봐야지..ㅎ 이 전기는 딕의 네 번째 나온 전기라고 되어있는데, 프랑스의 유명 작가인 에마뉘엘 카레르라는 사람이 쓴 책으로 전기라고 하지만 어찌 보면 작가의 생각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가 하나의 작품을 읽는 기분도 들었다. 중반 이후로는 도대체 무슨 얘기가 진행되는 건지 따라잡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전반부의 딕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
GRAVY TRAIN - [S/T] / 1993 / Siwan List 1. The New One 2. Dedication To Sid 3. Coast Road 4. Enterprise 5. Think Of Life 6. Earl Of Pocker Nook 아카마나 레퍼토리 레코드에서도 꾸준히 아트락 앨범들을 재발매해왔지만 역시나 우리는 시완레코드죠..ㅎ 이 음반은 예전에 CD로 가지고 있었던 적이 있었고, 이 팀의 최고 음반이라고 알려진 [(A BalIad Of) A Peaceful Man] 을 들어볼 수 없었기 때문에 뭔가 한 수 밀리는 음반이 아닐까 내심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미개봉 판을 개봉해 들으면서 생각하길 최고작에 비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멋진 곡들이 가득한데, 왜 난 이 음..
응한님이 신해철 관련 음반 몇 장을 보내주셨다. 맨 위의 두 장 전까지, 아마도 신해철 관련 음반은 모두 가지고 있었을건데.. 예전에 음반 처분할 때 부산 군대 동기에게 모두 보내보렸었기에 지금은 그 뒤에 중고라던가 장만한거 외에 몇 장 없다. 그래서 더욱 반가움. 갑작스런 사망 사건 후 많은 음반들이 CD로 재발매가 되긴 했지만 일부러 사지 않았던 건 10주기가 되면 박스셋 발매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서였다. 내년 10주기에 해철님의 박스셋 발매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 나오면 20주년을 기다리고 30주년을 기다려보겠다. LP판들도 2~30년 전에 사둔 것을 아직도 안듣거나 못듣고 있는 상황인데 기다림은 나의 주특기가 아니겠는가. 반가운 목소리를 조만간 밤으로 감상해 봐야겠다. 감사..
GRAVY TRAIN - [(A BalIad Of) A Peaceful Man] / 2005 / siwan List 1. Aione In 2. (A BalIad Of) A Peaceful Man 3. Old Tin Box 4. Jule's Delight 5. Messenger 6. Can Anybody Hear Me 7. Won't Talk About It 8. Home Again 제가 이들의 음악에 대한 글을 책에서 접하고, 이 음반을 구해 들으려 했을때 이 음반은 살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밴드명과 동명의 타이틀 앨범만이 있었는데, 오래전 기억에 그 음반은 그다지 별로 맘에 들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음원을 구해서 듣든 유튭에서 찾아 듣든 뭔가 방법이 있었겠지만 당시 90년대에는 내가 음..
고진현 - [헤매다, 섬] / 2023 / 자체제작 List 1. 강화읍 궁골길 2. 섭순 3. 688살 나무에게 4. 텅 전반적으로 느린 호흡으로 노래를 하고, 자기 얘기를 건네는 음악인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아무런 사전 지식도, 정보도, 노래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는 뮤지션의 EP 앨범을 들어본 다는 건 신선한 인상을 준다. 몇 달 전의 펀딩 사이트에서 이것저것 음반들에 펀딩 참여를 했다가 지금의 내 현실을 인식하고 다 취소. 그럼에도 심사숙고해서 한 장의 음반을 남겼으니 그것이 가수 고진현의 EP 이다. 하드커버로 만들어진 책자에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꼴라쥬 하고 직접 쓴 글씨일까 싶은 재미나고 못생겨서 정감 있는 폰트를 사용하여 뭔가 짤막한 이야기를 건네는 책... 그 맨 앞에 한 장의 CD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