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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틱스 레코드 1 : 대중음악 비평의 현재」

 

 

엮은이 : 전대한

펴낸곳 : 아카이뷰

펴낸이 : 우주언

디자인 : 송진경

사   진 : 김이현

분   량 : 198쪽

2016년 6월 27일 초판본 읽음

 

 

보고, 듣고한 그 어떤 것들에 대해 얘기하는 것들이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집중하지 못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책이나 음반, 영화에 대해 얘기할 때의 집중력은 밀도있는 감상이 있었기에 가능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집중하지 못하는데 무슨 짜임새 있는 감상글을 남길 수 있을 것인가 말이다.


비평에 대한 것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무슨 비평수준의 이야기를 할 능력이 없지만 예전부터 1차적인 창작물보다 오히려 2차의 창작물에 가까운 비평이란것에 영혼을 빼앗겨 왔던 것이 사실이다. 문학에 대한 비평과 영화에 대한 비평들을 찾아보고 관련 사전들을 습득하고 난해한 용어들을 이해하기 위해 들였던 노력들은 오롯이 집중의 서사에서만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것이 완전히 무너져버린 40대의 시절에 비평에 관한 생소한 만남을 가져보게 되었다. 후원금을 모아 4권으로 계획된 책의 1권을 내놓은 「크리틱스 레코드」 는 비평에 대한 메타비평에 관한 글이며, 비평가의 생각과 그 이면과 그 내면을 들여다보는 인터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인터뷰 글이란게 얼마나 재미없고 따분한지 예전부터 익히 느껴왔는데... 뭐랄까.. 이 책은 어느 면에서 많이 다르게 느껴졌다. 단순히 인터뷰한 내용들의 나열이 아니고 인터뷰를 진행한 이 (책의 기획자인) 의 사고가 많이 반영되어있고 그의 사고축으로 독자들의 감상을 이끌고 있는 부분이 일정 있기에 질문과 대담이 주를 이루지만 그 안에서 스스로 메타비평서라고 불러도 좋을 소스들이 활자의 행간을 넘실거리고 있기에 다르며, 무너져버린 집중의 틀을 조금이나마 세울 수 있었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재미라는 측면도 조금은 담보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권 당 네 명의 비평가와의 인터뷰를 담을 계획이라고 하는데 음반 구입도 잘 못하고 온라인 상으로 글이란걸 거의 읽지 않는 종이세대여서 그런지 몰라도 음악잡지들이 소멸하고서부터는 음악 비평내지는 음반 비평 같은 걸 접하지 못하고 살아와서 1권에 소개된 네 명의 비평가들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한 상황이지만, 그들을 인터뷰해야했던 기획자의 생각이나 대상이 된 네 명의 비평가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들에서 음악에 대한 애정과 아이돌 음악에 대한 그들이 이해와 사랑이 어떤 것들인지 알 수 있었슴에 책을 읽는 시간이 즐거웠고 보람이 있었던 것 같다.


기존의 장르 음악들에 대해서 수십년간 쌓여져온 이론들에 비켜서서 그리 오래되지 않은 아이돌 음악의 역사를 산업적인 측면에서 볼 것인가, 기획적인 측면의 소모로 볼 것인가, 그 스스로 음악으로 볼 것인가의 문제는 듣는 이의 몫이지만 적어도 폄하하고 비하했던 기성 세대에게 조금은 다른 시선을 가져볼 수 있게 하지 않았을까 싶기에 이 책은 나같은 어중간한 나이의 어른들에게 꽤나 유의미하다고 생각된다.


기록은 그 기록을 찾아봐 줄 이들이 있을때 가치가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성의를 다해 마련해주는 이 비평가 기록 프로젝트를 많은 이들이 접해 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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