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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들어봐」

빨간부엉이 2022. 12. 9. 09:15

「들어봐」

지은이 : 갠
펴낸곳: 디노북스
분량 : 265
2022년 11월 11일 초판1쇄 발행본 읽음|

문득 사이트 들어갔다가 펀딩에 참여한 세 권의 책 중 마지막 책.
펀딩 글의 내용을 봤을 때 작가가 어머니고 딸이 펀딩용 글을 작성한 것 같았는데.. 잘 모르겠다.
책 표지 안쪽에 「마리혼 이야기」의 저자라고 써있어서 반가웠다. 그 책은 사실 예전에 중고로 사놓고 아직 안봤다.. 반성 반성!

책의 내용은, 사실 친절하지는 않다. 줄거리는 있는 듯도하고 없는듯도 한 모호함이 있고 내용은 작가 내면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전개된다는 기분도 든다. 
그래서인지 환상 문학을 읽고 있는 기분도 든다. 먼 예전의 '기묘한 이야기' 를 접하는 기분도 살짝.

서사가 불분명한 이 모호함이 이 작가분의 미덕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들어봐」를 읽다 보면 그 흐릿한 이야기의 실타래가 사랑스럽고 그 실타래의 끝을 찾아 헤매는 자신의 의식을 스스로 돌아보고 있게 된다. 그 이중성의 내가 보임을 의식하는 나에 대해 생각하며 글은 생명을 얻고 가지를 뻗어 나간다고 생각한다. 
「들어봐」에 내재된 단편들 속에서 구효서 작가는 후기에 많은 이미지의 연상을 설명해주셨는데, 그걸 읽으면서 느껴도 좋고 몰라도 좋은 것 같다. 불분명함과 흐릿함과 모호함이라는 건 그걸 걷어내고 바라보는 독자의 의식에 많은 걸 기대고 있기 때문에 더 가치 있는게 아닐까 싶다. 그런점에서 누군가의 해석에 기대기 보다 자신이 보고 느끼는 걸 생각하는 것. 「들어봐」의 독서가 주는 힘이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하는 아릿한 정서들. 내 의식의 감각을 깨우는 수분감 높은 일련의 시간들. 그러함들이 이 책 안에서 나를, 내 영혼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기분이 들게 한다. 그리하여 그 느낌들이 좋아서 생각 안에서 눈물이 맺히고, 마음 안에서 성마른 바람이 일렁인다. 이야기 아닌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고, 그들도 나도 마음의 평안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나는 이 한 권의 단편집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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