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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MAC/PC Mini Pro
사이즈 : 가로 33.8Cm X 세로 14.4Cm X 높이 4.6Cm (높이 조절 다리를 최대로 폈을 때 / 펴지 않았을 때 3.6Cm)
스위치 : Cherry 갈색 넌클릭 스위치
무게 : 약 875g
연결방식 : USB
키탑 인쇄방식 : 실크 스크린 인쇄
제조 : Stronman
생산지 : TAIWAN
Model Number : SMK-88EM/JM
FCC ID : KM988KKB8861

## 얼굴을 보는 적정선의 나이

같이 일하는 동생들과의 술자리에서 누군가 말하길,
"내 나이가 몇인데 여자 얼굴따지냐..난 얼굴 같은거 보지 않으니 폭탄이라도 좋아. 소개만 시켜줘"
또 누군가 말하길,
"니 나이가 몇인데 얼굴을 안따질 수 있냐? 이제 이십대 후반이면서.. 난 30대 중반이지만 아직도 예쁜 여자가 좋은데"
또 누군가는 말한다.
"형 그런얘기 하면 여자들에게 욕먹어요.. 요즘 어떤세상인데.."
두 번째 말한 누군가는 또 말한다.
"페미니즘? 웃기지 말라고 해라. 여자들은 노골적으로 돈많고 능력있는 남자를 원하는 시대에 왜 남자들은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안되는데?"
그 누군가는 생각을 한다.
'예쁜 것을 좋아하는데 나이가 어디있으랴.. 중요한 것은 예쁘다는 것의 실질적인 가치를 알 수 있는 자신의 내면이 진정 아름다운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겠지..'
술자리는 언제나 쓸데없는 이야기와 길고긴 시간의 부담감을 동반한다.
예쁜건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예쁨이 좋지 않을까...


## 예쁘면 모든것이 용서가 된다더냐, 면죄부를 얻는것은 미모가 아니다

(맥미니를 구입하고자 계획중인 분들을 위한 주저리 주저리...)

세상이라는 곳의 시공간을 부유하다보면 만나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예쁘고 잘생긴 사람, 추하고 못생긴 사람.. 가지각색의 사람을 만나기 마련이죠.
어디 사람뿐이겠습니까.. 그것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그 어떤 모든 것이라도 개인적 차이는 있겠지만 좋고 나쁨이 존재하기 마련이겠죠.
그러함속에서 우리가 늘 접하고 사는 마우스또한 예외는 아닐 것이며, 키보드는 더욱 더 다양함속에서 우리 의식안에 존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의 의식 안에는 좋은 키보드란 텐키가 붙어있고 튀지않는 무난한 색상과 배열의 키보드가 좋은 키보드로 자리잡고 있을 것이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만질때의 감촉과, 색상이 블랙인지 화이트인지가 중요한 것으로 생각될 것이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배열의 불편함은 아무래도 좋다.. 맞춰가면 되니까... 중요한 것은 '키감'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구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예쁘다]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키보드를 꺼내봤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라는 공간안에서 2006년 '예쁜 키보드'라면 영문배열의 마제스터치와 스트롱맨의 맥용 키보드인 통상 맥미니로 불리우는 SMK-88EM키보드를 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어찌보면 둘 다 2006년의 신생 키보드라고 말하긴 무리가 있겠죠. 둘 다 기존의 일문배열 마제스터치나 스트롱맨의 미니키보드의 외형에서 단지 '영문배열과 맥용'이라는 변수를 대입하여 만들어낸 키보드이기에 말이죠.
마제스터치 영문판은 현재 자금사정상 영입을 못하고 있지만 화이트 영문배열에 청축 클릭을 원하는 친구가 있어서 멀지않은 시기에 만나볼 수 있을 거 같구요.
일단은 SMK-88EM(이하 맥미니로 표기)...
이 어여쁜 하얀색의 키보드를 만나보기로하죠.

맥미니는 일본내 구매대행으로 국내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키보드가 아니여서 그런지 마제스터치보다는 사용자의 수가 훨씬 적은 듯합니다. 더불어 블랙 색상에 대한 사람들의 간절한 바램을 외면하는 흰색.. 그것도 너무나 하얀 밀키화이트로 일반적인 PC시스템과는 어느정도 이질적인 느낌을 감수해야 하는 그런 이유에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5000원짜리 나염티셔츠를 사더라도 그에 어울리는 바지와 신발이 사고 싶어지는 사람의 마음처럼 이 예쁜 하얀색에 어울리는 마우스 (Razer 프로솔루션같은) 나 패드를 세트로 장만하고 싶은 통상의 마음을 스스로 잘 알고있기 때문일 수도 있을테구요..ㅎㅎ








<왼쪽은 PC와의 연결포트, 오른쪽은 단지 키보드 우측의 usb포트의 연장선으로만 쓰인다.>


그럼 그 예쁘기로 소문난 맥미니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외형적은 특징은 키캡과 하우징의 남는 공간이 전혀 없는관계로 그동안 익숙해진 넓은 공간을 가진 하우징의 영향탓인지 좀 불안해보이는 느낌을줍니다. 이 불안해보이는 느낌은 실제로 크게 다가오는 편인데요. 그에 대한 얘기는 차츰 나올것이구요.
일단은 외관에서 보여지는 여러가지 느낌들을 서술해보자면.. 맥미니가 말 그대로 애플의 맥에 맞춰진 색상과 키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기에 기존에 맥을 쓰시던 분이나 최소한 G5라도 써보신 분이 아니면 낯선 키들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펑션키가 통상 12키가 위치하던 PC용과는 다르게 15번까지 위치하고 있으며, 이중 F14키는 Scroll Lock키로 작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키보드의 우측에는 G5에서 보여지던 시스템의 음량조절과 관련된 키들이 세로로 배치되어있구요.
그 외 편집키들은 PC용 대응에 맞춰져 사용에 큰 불편함이 없는 상태입니다만 세로의 일렬 배치로 인해서 평소에 자주 쓰던 키들의 위치에 익숙해지려면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편집키중 'home'키와 'end'키는 방향키의 좌우키를 좌측에 있는 'Fn'키를 이용하여 병행 사용해야하기때문에 두개의 키를 자주 쓰시는 유저라면 어느정도의 익숙해짐에 따른 시간이 필요합니다.
방향키는 애플의 컴팩트 키보드들이 채용하고 있던 불편함대신에 통상 사용되는 방향키를 배치하고 있는것이 아주 맘에 들구요. 스페이스바는 G5처럼 터무니없이 길기만 한것이 아니어서 우측의 사과키나 알트키로 한영전환을 하시는 분이라면 오른손 엄지로 변환하기가 용이합니다. G5는 스페이스바가 너무 길어서 Shift+SpaceBar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한영전환에 어려움이 있더라구요.
키캡의 파지용 돌기는 D와 K에 위치하지 않고 범용 F와 J에 위치하고 있어 위치잡기도 용이합니다.
그리고, 흰색의 고휘도 LED를 채택하고 있어 불을 켰을 때 키보드와 어울리는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불들어오는 키를 눌러볼 일이 거의 없는관계로.. 그냥 그런것이 적용되어있다는 것 정도의 기분.
하부에는 케이블이 파인 홈에 위치하고 있는데 홈을 너무 작게 만든 것인지 케이블을 굵은것을 썼는지 케이블이 찍힘 현상을 보이는 아쉬움이 남구요. 높이조절다리는 높이의 변화폭이 너무 작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만들어진 모양새가 그다지 튼튼해보이지 않음에 불안함을 줍니다.
그 외에 맥미니의 외관상 중요한 특징은 우측에 마우스를 위한 대응인지는 몰라도 usb포트를 하나 마련해두고 있지만 이것은 기존 PC의 usb포트를 하나 사용하여 단지 연장해주는 역할만 할뿐 자체적으로 사용이되지 않는 것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입니다.

이제 구입을 예정중인 유저분들을 위한 맥미니의 단점을 살펴볼까합니다.



첫째는 부실한 하우징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하우징의 빈 여백이 거의 없기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키보드를 분해했을 때 어떤 프라스틱으로 성형된 하우징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조금 두꺼운 하얀색 필름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듭니다. 조립이 되어있을 때도 눌러보면 하우징의 부실함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분해/조립시의 취급에 상당한 주의를 필요로한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외관상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사출시의 마감도 좋지 않은편입니다. 키캡을 뽑아서하우징의 안쪽을 보면 끝단면들이 엉성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역시나 키캡을 꼽을 수 있을거 같네요.
키캡은 지금까지 만나본 키보드들 공히 저의 약한 손가락힘으로 눌러서 눌리는 키캡이 없었는데 맥미니의 키캡은 눌러서 자유자재(?)로 눌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좋은 재질로 만들어주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저절로드는군요. 그리고, 맥미니의 가장 취약한 약점은 역시 실크스크린으로 인쇄된 폰트에 있습니다. 과거 아론의 키보드들에서 키캡 지워짐때문에 실크인쇄키보드는 다시금 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또 이렇게 실크인쇄 키보드 사용기를 쓰고 있군요. 같은 실크인쇄라고해도 마제스터치가 오버코팅가공으로 키캡의 지워짐을 막아주고 있는반면에 맥미니는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습니다. 장시간 사용시 키캡의 지워짐을 막을 수단이 필요할 듯 합니다. 실크인쇄인데도 폰트가 그다지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고... 그렇다면 차라리 레이저 인쇄를 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셋째는 맥에서 사용한다면 별문제없겠지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PC에서 이 키보드를 사용할 것이고 보면 G5 키보드에서 CD트레이 이젝트키를 제외하곤 음량조절 키들이 작동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우측의 음량조절키들이 작동하지 않음은 심히 안타깝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피커의 볼륨 레벨메타로 조정을 하기 때문에 필요는 없지만 음 일시소거 기능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윈도우 XP에서 별다른 설정없이 작동된다는 분들도 있던데 아직까지 어떤 것의 영향으로 작동을 하는지는 올라오지 않고 있구요. 제가 쓰는 윈도우2000 서비스팩4에서는 usb장치에 비정상작동 느낌표가 뜨고있고, 어제 새로 설치한 사촌동생의 XP 서비스팩 미설치 시스템에서도 작동은 하지 않더군요.





넷째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편집키의 home과 end키를 쓰기 위해선 별도의 펑션키를 같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두개의 편집키를 자주 사용하는 제게는 크나큰 약점으로 다가옵니다. 쓰면서 금방 적응이 되긴했지만... 그럼에도 역시나 Shift키를 이용하여 텍스트 블럭 설정등을 할 때 세개의 키를 눌러줘야 하는 불편함은 쉽게 해소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

그외에도 몇가지 단점들이 있지만 실제 사용하시는 분들이 접하면서 찾아보시기 바라구요.

이제 내부 모습을 짤막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스위치 바꿔치기등의 작업을 위해선 하우징을 분리해야하는데 세개의 나사를 풀고서도 하우징 분리는 그다지 용이하지는 않습니다. 약한 재질의 하우징이기에 분리시에 많은 주의를 필요로하며 위아래 끼워 맞추기 형태의 결합을 하고 있기에 분리하기에 편한 형태는 아닙니다.
그리고, 우측의 usb포트때문에 쉽게 분리가 되지 않으며, 기판을 들어낼 때 usb포트가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분리해야합니다. 납땜을 제거해서 분리한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잘 안빠지긴 하지만 살살 흔들면서 빼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분리가 됩니다.
익히 아시듯 보강판은 키보드와 같은 하얀색이며, 재질은 철판이고 기판과 밀착된 절곡판으로 제작이 되어있습니다.
보강판을 분리하고나면 기판은 상/하판의 색상이 다른데 하판은 전형적인 녹색으로 상부는 연한 연두와 핑크빛이 도는 예쁜 기판을 마주하실 수 있습니다. 납땜이 되어있는 기판면에는 아무 정보도 없어서 좀 밋밋한 느낌을 주고 있고, 납땜은 지금까지의 키보드중에 가장 많은 양의 납이 사용된듯합니다. 동박면이 넓어서인지 재납땜시에도 꽤 많은 납을 녹여줘야하더군요.
기판의 윗면에서는 스트롱맨에서 제작한 것임을 알 수 있는 스티커붙인 컨트롤러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하얀색은 체리 멤브에서 나오는 철심 거는 부분. 바닥에 있는 핑크색 플라스틱은 보강판과 철심을 고정시켜주는 부분으로 한쪽이 깨지면 양방향을 바꿔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된 키들은 모두 네개의 키이며 전형적인 체리 스위치 탑재 키보드의 분리하기 쉬운 구조물은 아닙니다. 한번 빼면 끼우기 약간 번거로운 구성이며, 사진에서 보시듯 장축 키보드의 키캡에 끼워지는 프라스틱 걸쇠부분은 체리 멤브에서 추출할 수 있는 것과 같은 형태의 구조물이기에 부러지거나 분실했을 때 대체품을 쓰기가 용이하다는 것이 맘에 듭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스테빌라이저의 철심을 보강판에 결속시키는 프라스틱 부분이 좌우대칭 구조로 되어있으며 한쪽의 철심 고정부분이 망가졌을 때 좌우측을 바꿔낌으로해서 양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이 키보드에서 유일하게 세심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합니다.

좀 장황하게 내/외관을 살펴본 듯 합니다.
과거 애플 시스템의 키보드들은 예쁜 모양새와 그에 어울리는 훌륭한 마감의 키보드였습니다만... 현대의 시스템에서 나올 수 있는 맥용키보드의 한계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맥미니는 예쁜 것만으로 승부를 하고 있고, 불편하고 난감한 것들로부터 '예쁨'이라는 것만으로 용서가 되기에는 너무 많은 약점을 안고있는 키보드입니다.
키보드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게되면 예쁘고 자극적인 외관의 키보드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지만 그것이 그에 어울리는 훌륭한 마감으로 존재하지 못할 때 예쁘다는 것은 독약과도 같다고 생각을합니다.
그렇게 수많은 약점들로 구성된 맥미니를 구입하고자 하신다면 수많은 약점들을 극복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어야하겠습니다.
약점을 감싸줄 수 있는 것은 키보드의 아름다움.. 그것만으로 감당하기에 맥미니는 지나치게 '용서받지 못한 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나머지는 2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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