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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리차드를 찾아서} - 알 파치노 감독

빨간부엉이 2006. 3. 19. 22:33
{리차드를 찾아서 또는 삶의 해답찾기}


흙 속의 진주라구? 그게 어딨어? - 영화에 있어서의 숨은 진주는 극장에 걸리 지 못한 비운의 (?)비디오들이다. 사람들의 비디오 선택에 있어서의 가장 안전 한 기준 -어쩌면 가장 위험한- 은 극장 상영작을 고르는 것이라 할 수 있고 그 건 가장 보편적 이며 타협적 안전주의라 말해도 무방할 듯 하다. 그렇다면 안 전주의로부터 벗어나 보자. 거기에 얼마나 멋진 명작들이 숨어있는지 느껴보자 는 것이다.
올해 말 이런 진주라면 단연 알파치노 주연/감독의 ‘Looking for Richard’ (비디오 출시명 : 알파치노의 뉴욕 광시곡) 에 그 명예를 돌리 고 싶다.
알파치노라는 명우의 감독처녀작인 ‘리차드를 찾아서’는 미국 영화 감독협회상을 수상하였지만 수상이라는 의미의 그 잠오는 이미지를 알파치노 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에 대한 변증법적 절충구조를 통해 그 이미지를 통렬하 게 타파하고 있다.
현대의 산업화된 또는 음지적 계급주의를 이해하는데 있어 셰익스피어는 커다란 알레고리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 알파치노는 사람들의 의 식에 대한 다각도의 고찰을 통하여 과거와 역사, 아니면 지금에도 살아 숨쉬 는 고전에 대한 이해와 물상식함에 대한 연기에 의해 살아 숨쉬는 내면 성찰 적 시각을 던지고 있다. 오손 웰즈나 최근 셰익스피어의 영화적 해석에 있어서 의 최고라 할 케네스 브레너 조차도 일순 멋적게 미소짓는 모호함을 -현대적 의식의 한계에서 오는- 던지고 있으나 ‘리차드를 찾아서’ 에서는 그런 모호 함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영화가 추구하고 있는 시점의 문제라 생각 되는데, 과거와 현재의 교차편집과 그 안에서 어느 곳에 시기를 잡는가의 문제 이며 이 영화는 나레이션의 극도화된 현재적 시점으로 셰익스피어에 대한 현재 라는 시점을 관객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다수의 일반대중을 화 면 속으로 유입시켜 학자나 전문가에 의해서만 조명되던 셰익스피어 또는 리차 드Ⅲ세 라는 인물을 일반 대중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알파치노는 이런 사람들 의 다양한 의식세계를 통해 사람들의 셰익스피어에 대한 생각의 아주 디테일 한 부분까지 조명하고 있으며 미국적이라는 시각안에서 급조된 역사와 흉폭한 과거에 대한 고백과 관조를 통해 강경일변도의 리차드Ⅲ세 같은 세상에 대해 강약의 조절을 통한 영혼과 정신을 찾으라고 얘기하고 있다. 굳이 이 영화 안 에서의 오류를 찾자면 다이제스트세대에 대한 옹호의 시각이다. 문장을 다 이 해할 필요는 없으며, 본질만 파악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는데 영화또한 리차드 Ⅲ세의 다이제스트 판본에 다름 아니다. 물론 정해진 시간안에서 다양한 각도 의 시선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 오류는 분 명 오류인 것이다.
결언을 맺어보자. 셰익스피어가 현대에도 끊임없이 살아 숨쉬는 이유는, 특 히 리차드Ⅲ세가 가장 많이 공연되는 이유는 상실된 윤리에 대한 질문이기 때 문이라 생각한다. 선거나 공권력의 그 약속의 어긋남, 위선과 기만, 속임수 또 는 다수의 무지몽매가 리차드의 광기로 녹아들어 알파치노는 사람들이 걸어보 지 않은 길을 걷는 그 동지의식으로써 해답을 찾고 있다. 이 영화 안에서 말이 다. 내가 찾은 진정한 해답은 여기에 있다. 전장(戰場)에서 “말(馬)을, 말 을, 이 나라를 줄테니 말을 다오” 라는 지문은 허황된 권력으로 쌓아올린 것 들이 얼마나 쉽게 부서지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한 대의 화살에 명(命)을 달리하는 리차드는 카리스마도, 부도, 권력도 없는 생명본능만 남은 슬픈인간 일 뿐인 것이다. 레프 톨스토이가 사람에게 진정 필요한 땅이 얼마만큼이냐고 묻는 것은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한없이 높아질려고만 하는 욕구안에서 인간으 로서 살아가는 일이 어떤 것인가 하는 화두가 되어 다가서는 질문이고 그 미완 의 대답은 이 영화 ‘리차드를 찾아서’의 안에 녹아 흐르는 진정한 해답인 것 이다.

Text : "생각산실 빨간얼굴"의 97년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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