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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박은옥 - [92년 장마, 종로에서] 1993 / 삶의문화, 1996 / 한국음반
List 1. 양단 몇 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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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생각하기에 이 앨범을 상당히 별로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별로라고 생각했던 이 앨범도 예전에 음반 정리할 때 사라지고 다시 구하려고 애쓰지만 쉽게 손에 들어오지 않는 앨범 중에 하나가 되버렸다.
아끼고 아끼지만 정작 사용치 못하는 것들에 목매고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의 모습과 하등 다를게 없는 '양단 몇 마름' 의 정서나, 극한의 서정성과 미학적 묘사가 돋보이는 가사의 이면에 감춰진 '저 들에 불을 놓아' 에서 보여지는 선동의 불안하고 피끓는 감정선의 정서 감지, 민주화라는 이름하에 불리워지던 그 모든 것들이 일상으로 감춰지는.. 또는 감춰져야만 하던 시절에 대한 '사람들' 의 사설조의 나열들, 무엇보다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건 '92년 장마, 종로에서' 의 이야기들이 4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항시 유효한 가슴 아픈 텍스트라는 것이다. 깃발 든 군중을 기다리지 말아야 할 거리에 촛불이 대신 들어서고, 겨울을 목전에 둔 지금 사람들은 다시금 깃발의 8, 90년대를 치환한 작은 불빛에 기대에 거리로 나서고 있다.
그리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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