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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ita Doji - [Good Bye]

2017 / Universal Music

 

List

1. 早春にて  
2. 君は変わっちゃったネ 
3. まぶしい夏  
4. 雨のクロール 
5. 地平線 
6. センチメンタル通り   
7. 淋しい雲 
8. たんごの節句 
9. 驟雨 
10. さよならぼくのともだち





 

세 번을 들었는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베일에 싸인 신비한 가수..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응한님조차도 무척이나 구하기 힘든 음반이고 무척 어렵게 구한 음반들이라서 나하곤 무척 거리가 먼 딴 세상의 가수, 딴 세상의 음악, 딴 세상의 음반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걸 듣고 있게 될 날이 오다니.. 신기하고 얼떨떨한 기분이다.


모리타 도우지..또는 도지라고 읽나보다. 60년대 학생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시대를 통과한 세대로 당연하게도 전공투세대의 일원이었나보다. 아주 자세하게 나와있진 않지만 위키백과에 그녀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찾아서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다.


모든 자켓에 선글라스와 파마머리를 하고 있고, 공연중에도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다고하니 어지간한 신비주의 컨셉도 그녀를 따라가진 못할 듯 하다. 당연하게도 이름또한 본명은 아니라고 한다.
활동시기와 자켓의 신비하고 중성적인 이미지에서 짐작하는 그녀의 음악이라면 당연하게도 강력한 락음악이거나, 세태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분위기로 점철된 음악일 것 같은데.. 묘하게도 포크의 정서가 가득하다.


기대를 배반한다고 해야하나.. 그럼에도 어쿠스틱 기반의 기타 편곡이 주를 이루는 와중에 번득이는 전위적 사운드의 간헐적 배치는 골수팬과 추종자들의 양성, 후배 가수들의 헌정들이 괜시리 이어지고 있는게 아님을 짐작케하는 부분이다.


활동시기도 10년을 채 넘지 못했는데 20대에 거의 모든 활동을 마무리했기에 노년이 되어서 변하게될 바이브레이션 같은 꾸밈은 일체 없다.
그 플랫함이 주는 묘한 정서랄까.. 70년대 우리네 포크 가수들 음반의 가창과 비슷한 느낌을 조금 주기도 하지만 무척이나 쓸쓸한 정서가 가득한 목소리를 지녔다고 생각된다. 몇 곡을 듣고 있는데 우습게도 눈물이 나더라만..


75년의 데뷔 앨범 <good-bye グッド・バイ> 에는 강렬한 햇살보다는, 학생 운동세대의 냉철함 보다는 어찌 보면 음지식물의 우울함과 나른함이 담겨있다. 그 스산한 정서를 관통하는 마음의 구멍을 메울 용기가 있는 이라면 당연하게도 이 음반을 들을 필요가 있다. 친구의 죽음으로부터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니 그녀 음악을 관통하는 정서는 비통함이 당연할 것이기에 슬픔을 간직한 모든 이에게 위로의 송가가 될 수도 있겠다.


노랫말들은 친구에 대한 그리움, 추억, 우정과 청춘, 외로움, 여름날의 풍경에 대한 기억, 이별, 쓸쓸함과 눈물등을 담고 있다. 예외적으로 '지평선' 같은 곡에서는 고향과 죽음에 대한 소망을 담고 있다. "상처받은 전사처럼 고향을 생각한다" 라는 가사에서 치열한 동경이 느껴지는데 아마도 그것은 그리움의 또 다른 언어겠지 싶다.


마음은 움직이고 감상은 표류하는 뗏목처럼 정처없는 것.. 그게 사람의 오늘이고 내일이다. 또는 어제이고 오늘이다. 흔들림이 한결같은 것... 그게 사람의 본성이기에 이 음반의 정서가 주는 파고가 내일도 높을거라고 장담할 순 없지만, 최소한 오늘만큼은 꽤나 높은 높이로 마음의 해안을 덮어버리고 있다.

덧: 응한님께 무한한 고마움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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