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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송영주 - [Reflection]

빨간부엉이 2018. 8. 25. 11:35

 

송영주 - [Reflection]

2015 / Sony music 


List

01. Tale Of A City
02. Between 
03. Window View
04. Sweet Rain 
05. Turning Point
06. York Avenue 
07. Yellow Brick Road
08. Coming Home 
09. Journey 


재즈는 기본적으로 도시의 음악이다. 단순명료한 명제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드물듯하다. 뭐 음악을 어떤식으로 틀에 가두는건 불합리하지만 적어도 재즈는 그렇다라고 생각해본다. 도시, 밤, 술, 클럽, 약간의 나른함과 때론 긴장감... 재즈는 그런 이미지들과 맞닿아있다.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의 리더작으로 10번째 앨범이자 10주년 기념음반으로 2015년 발표된 앨범 [Reflection] 은 그런 정서와 매우 잘 부합한다. 앨범의 타이틀은 단어란게 그렇듯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귀환이나 회귀의 의미로 해석된다. 10주년을 기념하며 내놓은 음반이기에 아마도 새로 시작.. 또는 초심으로의 복귀같은걸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싶다.

음악은 단정하고 깔끔하다. 그 안에 열정과 사색과 고민의 흔적이 없는건 아니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건 어쨌거나 재즈 본연 이미지의 환원이다. 그것은 타이틀인 Reflection의 의미를 사운드 스케이프로 치환하는 노련함의 어떠함이다.

근원적으로 이 앨범은 도시 여행자의 감정을 위무한다. 도시 유목민으로 살아가는 떠나온 자의 시원始原을 내면으로부터 복기한다. 그런 정서를 끌어내는건 몽환적으로 들리는 플루겔혼의 소리이거나 건반을 타건하는 송영주의 손짓조차 고스란히 느껴지며 햄머가 피아노의 철선을 때리는 모션까지도 온전히 그려지는 그 자연스럽고 현장감있는 레코딩의 출중함에서 완연하게 드러난다. 그리하여 정서는 청자의 심상으로 이미지화되어 마음을 치유당하고 있다는 뇌분비적 화학작용으로 승화된다.

철저하게 의도되었건 좋은 레코딩으로 담고자했던 엔지니어의 바램이었건간에 작은 콘서트홀에서 연주인들의 연주를 실재로 듣고 있는듯한 기분은 이 한장의 음반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디지털과 도시 유목민인 나에게, 우리에게 어쩌면 이 음반은 내 존재의 근원에 대해 잊지 말라고 당부하는 듯 하다. 시작을 잊는 순간 지금이란건 언제나 길을 잃기 마련이다. 그 당연한 오늘의 함정으로부터 비켜 서길 바라는 송영주의 마음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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