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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빨간부엉이 2022. 10. 3. 18:44

「류」

지은이 : 히가시야마 아키라
옮긴이 : 민경욱
펴낸곳: 해피북스 투유
분량 : 483쪽
2022년 6월 30일 초판 2쇄 본 읽음 


대만에서 태어나 어려서 일본으로 이주해 쭉 살아왔다는 작가는 그래도 대만의 정취,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나 보다.
주인공 소년과 양아치 친구, 주인공보다 두 살 연상의 연인이 등장하며, 그의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와 할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들이 대만이라는 끈적하고 후덥지근한 공기 안에서 펼쳐진다. 

일본의 3대 문학상을 모두 석권한 대단한 소설이라고 하여 도서관에 신청을 넣었었는데, 다른 분이 먼저 신청한건지 반려를 당해서 내게 순서가 돌아올 때까지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많은 작가들이 극찬을 하고 문학상을 석권하고 할만한가? 라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 이다.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패퇴한 장개석이 국민당을 이끌고 넘어온 대만에서 장총통이 죽는 날로부터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살해당한다.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대만의 근대사와 중국의 국공내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마치 설화처럼 씨앗을 뿌리고, 전후 독립을 했지만 나라로 인정받지 못하는 대만이라는 국가의 정체성과 일본의 식민지 시대를 여전히 추앙하는 대만의 근현대사까지 이야기는 공기의 짙은 수분감만큼이나 밀도 있는 문장들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거기에 덧붙여지는 할아버지 살해범을 찾는데 많은 시절을 보내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곁들여지며 대하역사소설같은 한 편의 모험활극 같기도 하면서 청춘 성장 소설 같기도 하면서 막장드라마 같기도 한 이야기들은 추리소설적 이야기를 추가하면서, 중국과 대만이라는 시대의 슬픔과 시대의 격변과 변화해가는 현실의 모순들을 날카롭게 끄집어내고 있다. 
극찬에 나또한 하나의 표를 추가한다. 그만큼 재밌고 읽어봄직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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