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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이아립 3번째 앨범 - [공기로 만든 노래]

빨간부엉이 2010. 8. 29. 15:30


이아립 3번째 앨범 - [공기로 만든 노래]
2010 / 12pok byungfung records


List

1. 흘러가길
2. 이름없는 거리 이름없는 우리
3. 가장듣고 싶은 말
4. 바람의 왈츠
5. 벌서 잊었나
6. 신세계
7. One more night
8. 사과
9. 꿈의 발란스
10. 벌써 잊었나 (acoustic guitar ver)
11. 패턴놀이 (live ver)

요즘의 나는 우울해.
계속되는 비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울병은 자주 걸리는 지병이지만 그럴 때마다 영혼이 육체를 갉아먹는다는 기분이 들어. 우울병에 걸릴 때마다 점점 더 늙어간다고나 할까..
정신적인 나이가 무르익어가는 것은 좋겠지만.. 그저 육체만 삭아가는 거 같아.
나같은 사람에게 대외적이랄게 없겠지만 그래도 병에 걸린 것을 숨기려는 가식의 웃음은 유지하고 있지만... 언젠가 이 가식덩어리의 맘조차 컨트롤할 수 없게 된다면..
그럴 때가 올까 두려워져.

치료제같아..
이아립의 음악은...
담백한 무채색의 수채화같은 그녀의 읊조리는 듯한 목소리와 음반에 담긴 거리의 소음, 자연의 음악들이 지금의 내 병을 치료하는 좋은 약같다는 기분이 들어.
너무 꾸미지 않아서 좋아하는 사람과 별로라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갈리는 그녀지만, 최소한 일방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오소영의 음악보다는 백만배는 더 좋은 거 같아. 적어도 내게는 말이지..
신기하게도 마음이 신음하는 소리를 듣는 새벽에 컴퓨터를 켜고 (지금 음악 들을 수 있는 기기가 언제 멎을지 알 수 없는 컴퓨터뿐인지라) 이아립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어쩐지 차분해지고 기운을 차려야만 할 거 같은 마음이 생긴다고나 할까..
기타의 현이 한 줄 튕겨지고 위 아래로 정처없이 흔들리는 가느다란 철선의 왕복운동을 보고 있노라면 생기는 어지럼증 같은 기분이, 놀이터에서 예쁘장한 아이들이 그네놀이라도 하는듯 평화롭게 여겨지는 맘으로 치환되는.. 치환시켜주는... 그런 소리들 같아.
단지 음악이 아니라 자연과 듣는이의 영혼과 노래하는 그녀 자신의 자아가 하나로 합일되는 소리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만큼 요즘의 나는 그녀의 소리가 좋아.

그냥 좋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나의 단순함이 좋아..
그리고, 좋다고 당신께 말해줄 수 있어서.. 그게 가장 좋아.
당신도 나도 긴 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냥 그랬으면 좋겠어.
횡설수설해서 미안.

@한곡듣기는 음반분위기 파악용입니다. 음반 구입후 전체감상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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