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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주 객사에서

객사 사진으로 들어갈게 아닌데..ㅎㅎ

객사 입구 앞의 사진입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보관된 곳으로 알려진 전주의 객사 초입입니다.

사진 찍으로 오신분들도 다수 보이고, 젊은 처자들이 함께 사진찍으로 다니는 모습도 많이 보이더군요. ^^;

어린 학생들도 소풍을 왔는지 많이 보이고.. 정체 불명의 단체 여고생들도 많이 보였구요.

예전에는 노인들의 쉼터나 다름없는 허름한 공간이었는데

한옥마을과 붙어 있다보니 많은 부분 증축을 한 듯 하고 깔끔해졌습니다.

객사 정문 옆에서는 5월 1일부터 한지 축제를 한다고 되어있었는데 지금 하고 있겠네요.











































2. 전주 한옥마을을 돌아다니며





전주 성심여고 앞에 있는 분식집 베테랑은 칼국수로 너무나 유명한 집입니다.

지금도 예전의 맛을 간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제가 고등학교 때 전주유학을 가서

베테랑에서 칼국수 먹는 일은 참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답니다.

당시 분식집 라면값이 300원이었고 칼국수는 400원 정도였는데

베테랑의 칼국수 가격은 500원 이었으니

가난한 생활에 아무 때나 갈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이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누군가와 같이 돌아 다녔다면 점심도 못 먹고 다녀서 분명 들어가서 먹었겠지만

혼자 돌아다닐 때 뭐 먹거나군것질 거의하지 않으므로 그냥 앞에만 갔다가 돌아나왔습니다.










이 약국 거리에서 조금 더 안쪽에서 사진을 찍고 나오다 잠시 멈춰서서 또 사진을 찍었는데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도록 인도에 마련해둔 돌 바로옆에 멈춰선 걸 모르고

돌아서며 발걸음을 떼다가 바로 고꾸라졌습니다..ㅜㅜ

저의 완소 카메라 코닥620이 바닥에 내팽개쳐졌고 정강이는 파여서..ㅠㅠ

카메라는 나름 민크급이라고 자부했던 것이었는데 바닥에 여기저기 갈려서..

껍데기가 쇠인 덕분에 깨지진 않았지만 c급으로 전락했고, 렌즈는 필터가 박살났으며,

배터리와 메모리 덮개가 떨어져나와 튕겨나갔습니다..

순간 미쳐버리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덮개는 자가수정이 가능할정도로 망가져서 현장에서 수리했고

필터는 다시 사면 되는 것이고 카메라는 기능상 문제들을 보이지 않아서

외관만 좀 험해졌을뿐인 사고로 마무리됐습니다.

이날 코닥 바디를 들고 나온 것을 땅을 치며 후회한 날이었습니다..ㅡㅡ;;

사진의 약국에서 밴드를 사서 붙이고 절뚝거리며 그래도 열심히 돌아다녔답니다.







































예전엔 정말 낡고 불편하기만 한 동네였는데 이렇게 관광지로 단장을 해놓고 나니 정말 그럴듯해졌고

거리마다 생동감도 있어보이고 멋있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땅값도 비싸졌겠죠..ㅎㅎ

3. 헌책방 골목에서


위 아래 두 장의 사진의 골목이 과거 영화를 자랑했던 헌책방 골목입니다.

두 번째 사진의 길 끝 부분에서 또 양 옆으로 갈라지는 골목마다에도 헌책방들이 있었구요.

고등학교 때 전주로 나가서 이 동네에 살면서 책에 파묻혀 참 좋았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세로로 된 책은 답답해서 잘 안보지만

당시엔 문고판의 작은책들중에 세로로 인쇄된 정체불명 작가들의 추리소설을 많이 사서 본 기억이 나네요.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라는 절대 외우기 힘든 이름(지금 검색해서 찾았습니다)을

가진 작가의 [구석의 노인] 이라는 단편 추리소설집이 제일 많이 생각납니다.

숫자하고는 국민학교 3학년 때 담을 쌓은지라..^^ 수학 정석 같은거 갖다 팔아먹기도 했던 기억도..ㅋ







지금은 그 많던 헌책방들이 모두 자취를 감추고 네 곳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더군요.

헌책방 골목들 사이에 전주에서 한때 가장 큰 서점이었던 홍지서림도 지금은 너무 작게만 보여서 서글펐습니다.

전주 시내 최중심이라고 할 관통로 사거리에 민중서관도 유명한 서점이었는데

지금은 동네에서 먼지만 날리는 분위기의 낡아 보이는 서점으로 쇠락해 있어서 너무 가슴이 아프더군요.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 교보문고가 지금은 전주시내를 대표할 만한 서점이 되어있습니다.

20100427

Kodak dcs 620c

Nikkor 50mm 1.8D

Minerva's O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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