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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Photo

친구에게 s3pro를 보내며..

빨간부엉이 2010. 4. 22. 14:15

친구에게

비가 많이 온다. 빗소리가 듣기 좋은 밤이다.
예전엔 편지도 많이 썼던 거 같은데 이제 그런 것도 아주 오랜 기억으로 남아있는 거 같다.
어제 밤에 잠을 못자서 낮잠을 많이 잤더니 새벽인데도 잠이 안오길래 카메라 보내면서 적어두려던 말을 미리 써두려고 간신히 메모장정도 돌릴 수 있는 노트북을 켰다.
내가 카메라나 렌즈에 대해서 뭘 알겠냐만은 그래도 카메라 보내면서 네가 궁금해 할 것들에 대해 얘기해주려고..

지금까지 써본 카메라들은
pentax istDL (도난당함)
Nikon D1x (지인분께 판매함)
Nikon D200 (친구에게 줌)
Olympus E-520 (친구에게 줬다가 다시 회수해서 판매함)
Nikon D1x (재영입후 현재 사용중)
Kodak DCS 620 (현재 사용중)
Kodak DCS 460 (한차례 써보고 판매함)
Kodak DCS 420 (화소수가 너무 적지만 소장용으로 보관중)
Fugifilm S3pro (너에게 보낼 카메라)

지금까지 써본 렌즈는
pentax smc 18-55mm
phoenix 50mm (1.7 수동렌즈)
sigma 17-70mm macro
zuiko 14-42mm
Nikkor 50mm
Nikkor 28-105mm macro
Nikkor 50mm (1.4 수동렌즈)

Voigtlander Ultron AF 28-105mm
vivitar 28-85mm macro(수동렌즈)
sigma 18-250mm os hsm
인데.. 지금 가지고 있는 건 50mm단렌즈 하나 뿐이네..ㅋ (써본 것들도 다 싸구려 렌즈들 뿐이고)

너에게 후지필름 카메라를 보내기로 한건 네가 코닥 620의 사진을 맘에 들어하는 듯 해서야. 코닥이 DSLR사업을 접었지만 그 기종은 상당히 많이 남아있어. 물론 그중에 국내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것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듯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색감의 카메라는 투명하고 파스텔톤의 동화같은 느낌을 내주는 카메라인데 그런 느낌에 근접하는 것이 코닥쪽에 620과 660이 있고 캐논렌즈를 사용하는 520과 560이 있어. x20대와 x60대는 화소수 차이와 크롭비율때문에 가격차이가 많이 나지. 굳이 코닥 카메라를 쓰고 싶다면 660을 추천하고 싶지만 상당히 고가고 매물도 거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장터에 많이 나오는 560을 써보라고 하고 싶네.
520도 좋지만 화소수가 적어서 만약에 아이들 사진찍어서 맘에 드는거 있으면 좀 크게 뽑고 싶기도 할텐데 분명 아쉬운 맘이 들거야.
궁극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최고 색감의 카메라는 코닥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나온 sigma sd9바디를 채용하고 캐논 렌즈를 쓰는 slr/c모델이지만 아직은 중고가격이 130~180 사이의 물건인지라 구경만 하는 실정이지.
그렇다면 주머니 사정이 빈약할 때 좋은 색감의 카메라를 쓰고 싶다면 대안이 뭘까하고 생각해봤을 때 현존하는 모든 카메라의 사용기를 검토해보고 내가 내린 결론은 후지필름의 3프로였어. 물론 니콘 D200바디를 채용한 후속 기종인 5프로가 있지만 아직은 좀 비싼편이지. 3프로도 얼마전까지 꽤 비쌌었는데 근래에 갑작스럽게 가격대가 하락하면서 손에 잡을 수 있는 가격이 되었던터라 무리해서 장만했었는데 널 위해 쓰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써본 카메라 중에 가장 맘에 들고 좋은 카메라는 역시 니콘 D200이고 강렬한 색감도 맘에 들지만 얘들 사진 찍어주기엔 니콘은 추천할 기종이 못되거든. (포토샵으로 피부톤 보정을 할 수 있다면 예외긴 하지만)
3프로는 코닥에 버금가는 예쁜 색감을 내주고 바디의 무게도 가볍고 크기도 작은편이라 휴대하기가 좋지.

사용기를 찾아보는게 가장 빠르겠지만 바쁘고 뭐가 뭔지 잘 모를테니 내가 간략하게 적어보면..
-3프로의 단점은
-느린 AF
-느린 저장속도
-매우 느린 LCD 리뷰
-첫컷 에러현상
-사용중 모든 기능이 중지되어 버리는 냉장고 현상
-후면 버튼 쉽게 지워짐
-ISO값 조정하기의 어색함
-연사 기능은 있으나 실제 사용은 안하는 게 좋은 점
-세로그립은 일체형으로 있으나 쓸 수 없는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느린 오토포커스는 조금 쓰다보면 느리다는 느낌은 안들고 렌즈 자체를 af가 빠른 렌즈를 쓰면 그렇게 느린줄 모르겠더라.
느린 저장속도는 대부분의 구형 카메라들에서 어쩔 수 없는거 같고
LCD리뷰는 설정에서 꺼놓고 쓰지 않으면 되고..ㅎㅎ(필요할때만 눌러서 보면 됨)
첫컷 에러현상은 전원을 켜고 첫번째 찍은 사진이 까맣게 먹통이 되는 현상인데 이것은 전원을 켠 후에 일단 무조건 한컷 찍고 시작하면 되는것이니 별 문제 없어.
냉장고현상은 아무 버튼도 먹지 않고 사진도 찍히지 않고 에러 메세지도 뜨지 않는 현상을 말하는건데 이것은 전원을 한번 껐다켜면 되는 것이고 자주 발생하는 건 아니니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봐. 사실 코닥 바디를 쓰려면 이보다 더한 문제들을 감수하고 써야하는데 이정도 문제들은 양반이지.
후면 버튼은 투명 매니큐어를 발라서 쓰면 지워지지 않는데 보내는 카메라도 첨부터 발라뒀는지 지워지지 않았네.
세로그립은 일체형이지만 카메라가 작아서 세로그립의 버튼을 On상태로 두면 사진 찍을 때 손바닥에 닿아서 같이 눌리게 되고 그럼 에러가 나거든.. 그래서 잠궈놓고 쓰지 않게 되는데... 뭐 없다고 생각하면 되는거니까..

3프로의 장점은
raw파일의 용량이 너무 크고 저장 속도가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 jpg로 사용을 하는데 이때 필름모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매우 좋은 색감을 내줌
jpg를 주로 사용함으로 이미지 용량을 적게 차지하기때문에 2기가 메모리 정도면 600메가 모드에서 600장 이상을 찍을 수 있다는 점
300메가 모드와 600메가 모드 1200메가 모드가 있어서 상황에 따라 찍고 어느정도 대형인화까지도 대응하는 점
LCD리뷰가 느리긴 하지만 지금까지 본 카메라 LCD중에서 가장 예쁘게 사진을 보여줌
장점이 이것밖에 없는 거 같지만 '좋은 색감' 이것하나로 3프로를 쓰는/써야하는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해.
필름 모드는 F1과 2가 있는데 1은 투명하고 파스텔톤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좋고 2는 진한색감을 내주기 때문에 강렬한 이미지를 얻고자 할 때 좋은 거 같아.

현재 내가 설정해 놓은건 600메가 모드에 F2로 되어있고 LCD 리뷰는 꺼둔 상태고 저광량시 AF보조광을꺼둔 상태이기때문에 사용설명서를 읽어보고 네게 맞게 셋팅을 하고 써. 한번 셋팅해 두면 iso값과 조리개값 조절하는 거 빼곤 만질 거 없으니까..
네게 3프로를 보내는 이유는 구형 카메라들이 주광하에서만 쓸 수 있는 기종들이 많기 때문인데 3프로는 허용 iso값 1600에서도 노이즈가 매우 적은 카메라이고 내장 스트로보도 있고 실내/야경 모두 대응할 수 있으면서 네가 생각하는 색감에도 근접하는 카메라라고 생각해서야.
여담이지만 군대 동기기도하고 키보드 동호회에서 같이 활동했던 모회원분이 3프로를 2백몇십만원 할 때 사서 쓰고 있는데 절대 다른 것으로 바꾸지 않을 거라고 하더라구. 니콘이나 캐논이나 과다노출 같은경우 화이트홀 현상이 생기는데 후지는 그런게 없다는 걸 최대 장점으로 꼽더라구. 그리고 무엇보다 색감이 예쁘니까.
웃긴건 내가 코닥의 slr/c를 최고 색감의 카메라로 생각하는데 그 회원분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더라구. 3프로를 살 때 그걸 사고 싶었는데 당시에는 너무 비싸서 못샀노라고 하면서..

렌즈는 네가 줌영역대가 높은 걸 원하는데 광범위 줌 렌즈들은 대부분 사진 품질이 좋지 않아. 써본 렌즈중에 가격대비 최고의 렌즈는 시그마 17-70mm인데 구형은 hsm(초음파모터)이 없고, 중간 신형은 hsm이 있는 모델이고 얼마전에 나온 최신형은 os(흔들림방지기능) 모델이고 그래.
시그마렌즈들은 대부분 간이 매크로 기능이 있어서 접사도 가능하고 가격대비 사진들도 좋은편이고 그렇지.
네가 애들 찍어주고 실내에서 강력한 줌을 원한다면 싸구려 줌렌즈는 사지마라. 반드시 후회하게 될거다. 비싸다고 다 좋은건 아니지만 좋기때문에 비싼것들도 있는데.. 줌렌즈중에 조리개값이 적은 렌즈들은 비싸고 좋다라고 할 수 있지. ^^;
니콘의 70-200 vr (니콘 렌즈의 흔들림방지 명칭이 vr이야) F2.8 이 좋긴한데 너무 비싸지. 대안으로 시그마의 70-200 F2.8이 있는데 이건 흔들림방지 기능이 없어서...
100미리를 넘어가는 줌영역대에 들어가고 애들을 당겨서 찍으려면 흔들림이 굉장히 커져서 찍기 힘들기때문에 이 부분은 확실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야.
조리개 수치를 나타내는 F값은 수치가 낮을수록 좋은렌즈고 비싸게 되지. 단렌즈는 줌영역이 없기 때문에 최소 조리개 수치를 하나로 표시하지만 줌렌즈는 영역대가 다르기 때문에 F값이 3.5~6등으로 표시를 해. 줌렌즈중에 F값을 하나로 표시하는게 있는데 위에 적은 렌즈가 F2.8 값을 70-200미리 전 영역에서 유지를 하고있는데 이런 렌즈들을 고정조리개라고 얘기를하고.. 당연히 가격이 고가일 수 밖에 없지.
왜 비싸냐면 F2.8의 최소 조리개값을 갖는 단렌즈를 70-200미리 까지 하나의 렌즈로 가질 수 있기 때문이야. (70-200대의 영역에 들어있는 모든 단렌즈를 장만하려면 무지막지한 돈이 들어가므로)

3프로에는 내장 스트로보가 있긴 하지만 전에도 얘기했듯이 내장 스트로보는 어떤 카메라든지 쓰지 않는게 좋아. 3프로에 최고로 잘 맞는 스트로보는 니콘의 SB-80DX를 꼽는데 이 스트로보는 중고가 12~15정도에서 살 수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서..ㅎㅎ (나도 하나 장만하려고 오래전부터 벼르고 있는데 어렵네)

보내는 3프로의 상태는 박풀(박스까지 온전히 있는 걸 중고상품에서 박풀이라고해) 이고 정품이므로 후지에서 (후지는 AS가 굉장히 친절하고 잘해주는 것으로 유명해) CCD청소나 핀교정등 받을 일 있으면 무료로 할 수 있고, 카메라들이 오래되고 많이 쓰면 고무그립이 들뜨게 되는데 이건 고무그립 들뜸도 없고, 후면 LCD커버도 잘 부착되어있고 모드 조정 다이얼 깨진 것들도 장터에 많이 나오는데 멀쩡하고 각종 단자들의 캡도 하나도 도망가지 않고 온전하고, 고가의 소프트버튼도 장착되어있고..
뭐 상태는 좋은 편이야. (물론 그래서 시세보다 좀 비싸긴 했지만..ㅎㅎ)
좋은 렌즈 장만해서 애들 사진 만족하며 찍길 바래.
그 외 궁금한 거 있음 연락하고.

아래 사진들은 네가 카메라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하길래 몇 장 찍어서 올려본다.

"전에 보여줬던D1x와 비슷하게 생겼지? 하지만 크기가 더 작고 더 가벼워"


"3프로용으로 나온 소프트 버튼이 장착되어있어. 요거 따로 사려면 은근히 비싸. 배송비까지 2만원정도 할걸.

그리고 그 옆에 불켜지는 거 하나 보이지? 그게 저광량시에 정확한 AF를 위해서 켜지는 보조광 장치인데

이게 사물등을 찍을 때는 활성화 되어 있어도 상관 없지만 사람등을 찍고 할 때는 셔터 누를 때마다 불이 켜지니

엄청 신경이 쓰여. 특히 도촬할때는...^^;;

꺼놓고 써도 크게 불편함이 없길래 현재 꺼둔 상태임"


"실 사용시 에러 메세지가 뜨면서 작동이 안되는 경우를 두가지 경험했는데

하나는 위쪽 셔터버튼과 아래쪽 셔터버튼을 동시에 누르게 됐을 때였고,

하나는 전원을 켜고 첫 번째 컷을 찍었을 때 조리개가 열렸다가 덜 닫히면서 뜨는 경우였는데

(흔히 3프로의 첫컷 에러와는 다른 현상)

이런 경우 전원을 껐다가 켜도 계속 에러 메세지가 떠있거든.

당황하지 말고 이 때 3프로 로고위의 m,s,c (수동, 싱글, 연사) 스위치를 수동쪽으로 놓고 셔터를 누르면 해결돼

그 이후에 다시 싱글에 놓고 사용하도록"


"세로 그립은 잠궈둔 상태고 실제 써보면 손바닥부분이 저기 닿아서 위쪽 셔터하고 같이 눌리거나

아니면 사진 찍으려고 하는데 아직 자세도 안 잡았는데 렌즈가 촛점 잡으려고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있거든.

손바닥이 닿아서 눌리기 때문이야.

세로 그립을 일체형으로 만들만한 사이즈가 아닌데 달아두어서 그런 문제가 좀 있네.

없다고 생각하고 쓰면 속편해..^^"


"후면의 메뉴버튼들이 쉽게 지워진다고 하는데 최초 주인이 투명 매니큐어를 발라뒀는지 모두 안지워지고 멀쩡함.

lcd보호 커버는 만원 정도면 살 수 있고.

저게 잘 빠져서 많이들 잃어버린다고 하는데 현재 바디와 닿는 부분을 양면테이프로 처리해서 도망갈 일 없음.

아이피스 (눈대는 부분) 도 잘 빠져서 잃어버리고 없는 매물이 많이 나오는데 저것도 접착제로 붙여버려서 도망갈 일 없음"


"ISO를 조정할 때 커스텀 셋팅 메뉴를 지나쳐서 돌려야 하고(CSM부분을 지나칠 때 LCD가 한번 켜지거든)다시 모드 메뉴로 돌려놔야 하는 것이 가장 옥의 티라고 생각함"


"메모리는 CF와 XD메모리를 쓸 수 있는데 XD는 비싸서 아무도 안 쓰더라.

CF메모리는 지금 3프로 쓰는분께 물어보니 4기가를 쓰고 있다니 4기가 이하로 사면 안전할 것이고..

더 큰 용량을 사려면 후지포럼의 질문게시판에 몇기가 까지 인식하냐고 물어봐서

최고 인식한다고 하는 것의 한단계 밑의 것 정도 쓰면 안전해.

어떤 카메라던지 메모리는 무턱태고 사서 쓰면 안되거든. 특히 오래된 카메라들은..

3프로는 비교적 최신 카메라니까 큰 용량 메모리도 문제 없을 거 같긴하지만..

1~2기가 있으면 그런 거 쓰면 충분하고"



"내장 스트로보는 정말 아쉬울 때를 제외하곤 안 쓰는게 좋을 거야.

어떤 카메라든 직광으로 스트로보를 가하면 사진이 거지같이 나오니까..ㅎㅎ

외장 스트로보의 옴니를 쓰거나 바운스 시켜서 자연스럽게 나와야하는데...

실내서 애들 많이 찍을일이 생기거든 아쉬우면 위의 글에 나오는 스트로보로 하나 장만하도록"

그럼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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