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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 2집 - [Second Story]
2008 / 만월당


List


1. 비가 그치면
2. 울지 말아요
3. 바람이 분다
4. 제발
5. 그러던 어느날
6. 그래 그렇게
7. 마지막 편지 - with 조원민
8. 흐르는 음악소리
9. 그대와 내가
10. 꿈을 위해
11. 이제는
12. if (내게..)
13. 사랑하고 싶다
14. 아버지 (Lo-fi version)
15. 울지 말아요 (MR)

1집에서의 목소리는 허스키한 컬러 때문인지 몰라도 예전에 들었을 때는 한영애의 목소리처럼 들리기도하고, 박경림의 목소리처럼 들리기도 했었다..^^;
모든 곡이 다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1집 앨범의 보이스컬러가 그러했다면 2집 [Second Story] 에서 박강수의 목소리는 고심의 흔적이 보인다. 100% 제 색깔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아름답고 맑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듯 보인다.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오랜 무명 시절 라이브클럽 포크 가수로, 또는 거리 공연등을 하며 탁해졌을지도 모르는 목소리가 자연과 순수의 시간을 노래하는 노랫말과 멜로디에 맞지 않음을 스스로 느꼈음에서 온 깨달음이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어쨌거나 전작에 비해 한결 정순해진 목소리는 앨범을 듣는 내내 살풋 미소짓게 만드는 힘을준다.
거기에 더해져 2집 앨범 각각의 곡들이 갖는 완성도는 어느 한곡 버릴 것 없는 완벽성을 느끼게 해준다.
음반을 한 장 살 때 소망하는 것 중 하나는 앨범의 모든 곡이 타이틀곡 처럼 모두 듣기 좋기를 바라는 마음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앨범을 만나기는 어려운 일이다. 100장에 한장 있을까 말까한..
박강수의 2집 앨범은 그런 희귀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음반이었다. 여전히 그 이름 석자가 앨범의 크레딧에 올라 있는 것만으로 탄력을 받게 만드는 기타리스트 함춘호의 기타 세션이 사운드와 연주력의 완성도를 더했다면, 박강수의 내면이 이끌어내는 솔직담백함의 노랫말과 때론 시적인 함의를 지닌 노랫말의 힘, 그리고 스스로의 감성으로 직조해낸 모든 곡의 아름다운 멜로디는 박강수 음악의 정수라 말해도 무방하게 느껴질 정도다.
어느 한 곡을 타이틀곡으로 커팅해도 좋을 음반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곡은 박강수의 라이브 공연시 단골 레퍼토리중 한 곡인 '바람이 분다' 라는 곡이다. "가슴 속 까지 바람이 분다 / 살랑 바람이다가 / 어느새 내 몸을 흔든다 / 하늘이 낮게 내려와 운다 / 잠시 흔들리다가 / 어느새 소리내어 운다"
'바람이 분다' 의 노랫말은 하늘과 바람과 비의 그저 일상적 자연현상을 감성적 시화詩畵로 치환하는 힘을 보여준다. 애잔한 멜로디도 마음을 내어주기 아깝지 않지만 나 스스로도 가끔 흥얼거리게 만드는 노래의 힘은 진심으로 박강수의 노래를 좋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듯 하다.
로-파이 버전으로 실린 앨범의 마지막 곡 '아버지'는 박강수의 가족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트랙이며, 다음 다음으로 이어지는 앨범에서 바람의 이미지와 함께 끌고갈, 끌어가야할 숙제와 같은 코드로 함께한다. 3집 앨범에서 박강수는 '아버지'의 일반버전을 수록하고, 4집 앨범에서는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한 곡을 싣고 있다.
어느 한 곡도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음반의 곡들에 대해 시시콜콜 얘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음반을 감상하며 포크 음악의 경쾌함과, 때론 가슴시린 애잔함을 만끽하는 것만이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한곡듣기는 음반 분위기 파악용입니다. 음반 구입 후 전체 감상부탁드립니다.


박강수 2.5집 - [Old & New]
2008 / 만월당


List


1. 꽃길
2. 사랑했던 날
3. 그대고운 내 사랑
4. 기억날 그날이 와도
5. 그대와 함께라면
6. 매일 그대와
7.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8.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
9.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10. 인생이란 다 그런 것
11. 사랑일기

계속 박강수의 목소리에 대한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고 있는 듯 하다..ㅎㅎ
2집에서도 통일감을 획득하지 못했던 그녀의 목소리는 리메이크 앨범인 2.5집 [Old&New] 에서 완벽한 통일성을 획득한다.
하지만, 과도한 의도감은 살짝 역효과를 불러온게 아닌가 싶은 기분도 든다.
너무 예쁘게 부르려고 의도한 흔적이랄까.. (혼자만의 느낌이길 바래본다)
아마도 진정한 자연스러운 통일감과 일관성은 3집 앨범에서부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본다.
여하튼 어지간한 솔로 가수들이 앨범 짬짬이 리메이크 곡을 싣거나 한 때 유행처럼 리메이크 앨범등을 발표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박강수의 리메이크 앨범은 그녀가 사랑하는 곡들을 자신의 스타일로 잘 소화해낸 느낌이다.
한 때 전통 포크 음악의 계승자로 일컫어지며 많은 관심과 조명을 받았던 이정열 (이 양반 어디서 뭐하지?) 이 부른 '그대 고운 내 사랑'
천재 작곡가로 불리던 오태호의 곡인 '기억날 그날이 와도'
들국화에 있어서 포크 적 감수성을 한껏 고양시켰던 최성원의 '매일그대와'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 로 동화적 상상을 불러 일으키던 예민의 곡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슬픈 장덕, 장현 남매에 대한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장덕의 곡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
시인과 촌장의 도시적 감성 포크곡 '사랑일기' 등...
특히 예민의 곡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은 이 앨범에서 가장 사랑 받았던 곡이며, 박강수의 노래 중 이 노래를 가장 먼저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예전에 이 곡이 수록된 예민의 음반을 차에서 들으면서 이 노래의 멜로디와 예쁜 노래 가사에 심하게(?) 감동 받은 박강수는 한달간을 이 노래만 들었다고도 한다. 그리고, 리메이크 앨범에 당연히 싣게 됐고, 이런 좋은 노래가 자기가 만든 곡이 아닌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이 곡 이상으로 박강수의 음반들에는 더 좋은 곡이 수두룩하다.
어쨌거나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건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는 일인가보다.


@한곡듣기는 음반 분위기 파악용입니다. 음반 구입 후 전체 감상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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