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옮긴이 : 김경미 펴낸곳 : 비룡소 분량 : 378쪽 2016년 12월19일 1판11쇄본 읽음 나이 먹고 읽는 「소공녀」 라.. 100년이 넘게 사랑 받는 아동 문학의 고전이 갖는 힘을 분명 존재할터인데, 어려서 읽었던 때의 느낌을 넘는 뭔가를 얻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그냥 어려서나 지금이나 여전히 좋은 이야기는 좋구나 라는 생각을 해봤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행복해지는 이야기는 과거에도 사랑받았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쭉 사랑받는 소재일 것이다. 주인공 세라가 100년이 넘게 사랑받는 이유는 자신의 내면을 부러뜨리지 않는 강인함과 자아에 대한 숭고함, 그리고 스스로 창조해낸 세상에 대한 믿음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일 듯 하다. 아마 나라면 ..
지은이 : 다케미야 유유코 옮긴이 : 최고은 펴낸곳 : 다산북스 분량 : 551쪽 2024년 3월13일 초판1쇄 발행본 읽음 책 소개에서 이미 장기 이식에 대한 내용들이 언급되어 있기에 반전이 있는 소설이라고 짐작은 되었지만, 그 반전이 어떻게 이루어질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영화 와 같은 느낌으로 '사육'된 아이들이 장기매매를 위해 이용될 거라는 것 정도가 책 소개에서 짐작되는 부분이었다. 장기 밀매에 대한 내용은 책의 거의 말미에 시작되며, 그 앞의 내용은 청춘드라마, 청춘영화의 외피를 뒤집어쓰고 진행된다. 가스라이팅이나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건 맞는데 많은 부분에서 할당되고 있는 '청춘'덕분에 쉽고 가볍고 즐겁게 읽힌다. 장기 공급용으로 자라온 아이가 맞이하는 청춘의 이야기로 접근하면 한..
지은이 :윌터 테비스 옮긴이 : 나현진 펴낸곳 : 연필 분량 : 511쪽 2021년 9월 1일 1판 1쇄 본 읽음 작년이나 재작년쯤.. (점점 시간에 대한 기억들은 너무 가까웠거나 너무 멀었거나 하는 식으로 왜곡되는 게 더 심해진다) 봤을 넷플릭스 드라마 은 자극적이고, 짜릿한 즐거움을 주었다. 원작 소설이 있다고 해서 보고 싶었는데 오랫동안 구입을 미루다가 최근에 어떤 중고책을 사면서 같이 구입할 수 있게 돼서 드디어 읽어 볼 수 있었다. 작가는 폴 뉴먼과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의 작가다. 책의 작가 소개를 보고서야 알았다. 라는 영화도 있었던 걸 생각해보면 이 작가는 게임과 승부의 세계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퀸스 갬빗'은 체스의 오프닝 용어로 「퀸스 갬빗」 안에서 등장하는 많은..
지은이 : 류츠신 옮긴이 : 이현아(1권), 허유영 (2~3권) 펴낸곳 : 자음과 모음 분량 : 447쪽, 713쪽, 803쪽 2020년 11월 11일 초판 2쇄 발행본 읽음 영상을 본 후에 원작 소설을 보면 나 같은 경우는 보통 재미가 별로 없게 느껴진다. 넷플릭스에서 이번 달 21일에 「삼체」를 드라마화해서 시즌1을 공개한다고 예고편을 본 이후로, 예전에 사놓은 「삼체」 박스셋을 읽어야겠다는 욕구가 불쑥 차올라 놀라운 집중력 (이라고 하기엔 민망하지만) 을 발휘하여 이 두꺼운 세 권의 이야기를 읽어내고야 말았다. 몇 년 전에 1권만 읽은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2권의 전반부까진 읽었었구나 하는 기억이 났다. 여하튼 과거 무선판으로 번역되어 나와있던 책을 양장본 박스셋으로 내놓은 출판사 덕분에 나도 책..
지은이 : 프레드릭 배크만 옮긴이 : 이은선 펴낸곳 : 다산책방 분량 : 486쪽 2021년 7월 13일 초판5쇄 발행본 읽음 스포가 있습니다!! 21세기의 디킨스적 걸작이라 생각하는 「베어타운」의 마지막 이야기가 두 권의 책으로 번역되어 나온 시점에서 배크만의 전작인 「불안한 사람들」을 몇 년 전에 사놓고서 이제야 읽어본다. 아.. 생각해보면 「베어타운」의 두 번째 이야기를 사놓고서 여태 안 읽고 있는 게으름을 고백치 않을 수 없다..ㅠ 이 책을 몇 년간 읽지 않은것은 사실 변명이겠지만 책의 내용에 쉽게 몰입할 수 없었고, 게으름과 귀차니즘이 엄청나게 팽배한 시절을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책의 3분의 2지점까지는 꾸역꾸역 읽어갔는데 결국 놔버렸고 그렇게 몇 달인지 일년인지... 한참을 보내다..
지은이 : 정세랑 펴낸곳 : 문학동네 분량 : 294쪽 2023년 11월3일 1판2쇄본 읽음 세 권으로 계획된 소설인 듯 한 정세랑 작가의 '설자은 시리즈'의 1권인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를 읽었다. 읽은지는 한참 전인데 이제야 감상을... 정세랑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은 뒤로 이 작가가 어떤 식으로 글감을 글로 옮겨 오는지 조금은 짐작이 된 것 같은데, 이 번에는 시대극으로 점프를 했다. 미유키 월드를 만들었던 미야베 미유키 여사가 사회파 추리소설에서 갑작스레 에도 시대극으로 글쓰기를 전환한 것에서 영감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싶긴한데.. 여튼 신라시대 수도 금성을 무대로 하지만 이 작품의 큰 얼개는 추리 소설에 빚을 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성이었던 주인공은 손 위 오빠의 죽음으로 갑작스럽게..
지은이 : 김용 옮긴이 : 전정은 펴낸곳 : 김영사 분량 : 1~8권, 2920쪽 밀리의 서재 E-Book 읽음 김용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이렇게 늦게서야 이 작품을 읽게 되다니.. 놀라운 일이다. 밀리의 서재에 우연히 정식 번역된 김용 작품들이 올라와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 를 읽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시절이 많이 변하고 나도 그 시절을 통과해와서 그런지 몰라도 확실히 과거 만큼의 흡입력은 이제 없는 것 같다. 같은 작품들에 비해서도 내용 전개도 뭔가 듬성 듬성 아귀가 맞지 않고 점프컷처럼 내용이 개연성 없이 건너뛰는 부분들이 초반에 보이기도 하고 그렇다. 8권 중 절반가까이까지 뭔가 유치함과 어설픔이 조금씩 느껴졌지만 내용이 쌓여 서사가 이뤄져 가다 보니 그래도 후반부에서..
지은이 : 최진영 펴낸곳 : 한겨레출판 분량 : 256쪽 밀리의 서재 E-Book 읽음 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을 한참 전에 읽었는데, 이제야 후기를 남겨본다. 책 출간 소식을 봤을 때부터 끌림이 있어 장바구니에 담아 두기도 했었는데, 책 산지가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도.. 여튼 표지부터 제목, 책 내용에 대한 설명까지 모두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요소들이 충분했던 것 같다. 밀리의 서재 앱에서 「단 한 사람」이 올라와 있는 걸 보고 반가운 마음에 읽었다. 문체가 쉽게 접하기 힘든 독특함을 지녔다고 보여졌다. 책의 꽤 많은 부분이 진행되도록 대화가 전혀 없고, 오로지 작가의 전지적 서술만이 끝없이 나열되는 낯설음. 이후에 대화가 나오긴 하지만 역시나 전형적인 대화의 표기가 아니라 이 또한 작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