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봐」 지은이 : 갠 펴낸곳: 디노북스 분량 : 265쪽 2022년 11월 11일 초판1쇄 발행본 읽음| 문득 사이트 들어갔다가 펀딩에 참여한 세 권의 책 중 마지막 책. 펀딩 글의 내용을 봤을 때 작가가 어머니고 딸이 펀딩용 글을 작성한 것 같았는데.. 잘 모르겠다. 책 표지 안쪽에 「마리혼 이야기」의 저자라고 써있어서 반가웠다. 그 책은 사실 예전에 중고로 사놓고 아직 안봤다.. 반성 반성! 책의 내용은, 사실 친절하지는 않다. 줄거리는 있는 듯도하고 없는듯도 한 모호함이 있고 내용은 작가 내면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전개된다는 기분도 든다. 그래서인지 환상 문학을 읽고 있는 기분도 든다. 먼 예전의 '기묘한 이야기' 를 접하는 기분도 살짝. 서사가 불분명한 이 모호함이 이 작가분의 미덕이 아닌가 ..
「날아다니는 의사, 어릿광대의 질투」 지은이 : 몰리에르 옮긴이 : 안세하 펴낸곳: 사소서사 분량 : 145쪽 22년 8월 8일 초판1쇄 발행본 읽음 17세기의 유명 극작가 몰리에르의 희곡을 번역한 작품을 펀딩하길래 호기심에 구입해봄. 일단 양장본의 아기자기하고 옛날 느낌나는 표지가 멋있어서.. 내용은 해학적이고 희극적이며 전통적 이야기들을 재구성한 것이라곤 해도 부담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본편으로 수록된 두 작품의 얇은 페이지의 3분의 2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 3분의 1인 해설과 추천사등으로 채워져있어서 좀 아쉽다. 한 편 정도 작품을 더 실어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독립서적으로 나온 책이고 사소서사의 첫 번째 책인듯한데… 독립 출판물들도 온라인으로 많이들 판매들 하는 세상..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지은이 : 알렉산더 케이 옮긴이 : 박중서 펴낸곳: 허블 분량 : 343쪽 텀블벅 펀딩본 읽음 텀블벅에서 펀딩을 진행한 도서를 구입했다. 표지란건 많은 것을 말해주는데, 이 책의 표지는 처음에 참 예쁘다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구입을 결정한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의 이 표지는 섬뜩하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어릴적 TV 애니메이션인 의 원작 소설이라고 해서 버라이어티하고 흥미진진한 뭔가를 기대했는데, 이 책은 전반적으로 암울하다. 핵전쟁 이후 인류는 거의 멸망하고 설 땅은 별로 남아있지 않은 대재앙 이후의 삶에 대해 그리고 있고, 원작의 일부분이 채용되어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뻗어나간 것 같다. 사실 원작은 어떤 서사의 프롤로그만 나열하고 끝나버린 것 같..
「방어가 제철」 지은이 : 안윤 펴낸곳: 자음과 모음 분량 : 142쪽 2022년 9월 1일 초판 1쇄 본 읽음 두께가 이렇게 얇은 책을 구입 도서로 선택한 건 상당히 의외의 선택이었다. 작가분에게는 미안하지만 두께로 구매를 결정하는 나 같은 얄팍하고 속물적인 인간에게 이 책은 구매 대상이 아닐 것은 분명하다. 하여 도서관의 힘을 빌렸다. 근간 도서 구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듯 하다. (펀딩 사이트에서 몇 권 지른건 제외하고) 그렇지만 책 소개 포스트에 올라오는 책들은 어찌도 이리 독서 욕구를 자극하는지 모르겠다. 더불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보게 되면 시간에 쫓겨 어지간하면 다 보게 되는 것도 동력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에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 듯하다.이제 조금 자제하고 사놓은 중고 도서들을 봐야..
「류」 지은이 : 히가시야마 아키라 옮긴이 : 민경욱 펴낸곳: 해피북스 투유 분량 : 483쪽 2022년 6월 30일 초판 2쇄 본 읽음 대만에서 태어나 어려서 일본으로 이주해 쭉 살아왔다는 작가는 그래도 대만의 정취,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나 보다. 주인공 소년과 양아치 친구, 주인공보다 두 살 연상의 연인이 등장하며, 그의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와 할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들이 대만이라는 끈적하고 후덥지근한 공기 안에서 펼쳐진다. 일본의 3대 문학상을 모두 석권한 대단한 소설이라고 하여 도서관에 신청을 넣었었는데, 다른 분이 먼저 신청한건지 반려를 당해서 내게 순서가 돌아올 때까지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많은 작가들이 극찬을 하고 문학상을 석권하고 할만한가? 라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 이다..
「예언의 섬 」 지은이 : 사와무라 이치 옮긴이 : 이선희 펴낸곳: 아르떼 분량 : 393쪽 2022년 8월 8일 1판 1쇄본 읽음 점술을 하고 예지력을 보여주고 예언을 하는 등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던 -소설상의 이야기임- 인물이 죽으면서 남긴 예언을 쫒아 어느 섬에서 벌어지는 태풍 부는 밤의 이야기다. 점술가는 자신이 죽은 날로부터 20년 후 한 섬에서 6명이 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남긴다. 어려서 점술가의 모든 것에 연예인처럼 관심을 두었던 세 청년과 점술가를 추앙하는 여성 그리고 나중에 정체가 밝혀지지만 점술가의 손녀가 예언의 날에 맞춰 섬에 모인다. 과거 점술가 할머니는 죽기전에 이 섬의 작은 산에 원령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그 원령을 확인하기 위해 올라갔다가 저주에 걸려서 앓다가 죽은 것으로 소설..
「얼음나무 숲」 완전판 지은이 : 하지은 펴낸곳 : 황금가지 분량 : 551쪽 2020년 4월3일 1판2쇄본 읽음 「언제나 밤인 세계」 를 읽고서 작가의 대표작이라는 「얼음나무 숲」 이 궁금해졌다. 익숙한듯한 소재를 끌고와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끌어들이는 작가의 글쓰기는 나를 매료시킨다. 「얼음나무 숲」은 「언제나 밤인 세계」 보다는 훨씬 대중적인 코드를 끌고 들어와 거기에 작가 자신의 판타지를 투영한다. 그렇기에 좀 더 읽기 쉽게 생각되고, 재미면에서도 출중하며 높은 몰입도로 작품을 대하게 한다. 두 작품을 읽고서 뭔가 조금은 아쉬움이 있는데 사실 그게 뭔지 잘 잡아내질 못하고 있다. 다음 작품을 읽고서 일말의 아쉬움도 느껴지지 않는다면 하지은 작가는 장르문학의 대가가 되어있을 것이다. 음악을.. ..
「우리 셋 」 지은이 : 양장 옮긴이 : 윤지영 펴낸곳: 슈몽 분량 : 405쪽 2022년 5월 초판 1쇄 발행본 읽음 중국의 여성 작가 양장 선생의 수필인 「우리 셋 」을 신청 도서로 받아서 읽어봤다. 현대 중국 문학에 대해 거의 아는게 없다보니 당연하게도 이 수필을 통해서 처음 작가의 이름을 접했는데, 이 분 1911년에 태어나서 세계대전과, 문화대혁명의 시기를 모두 거쳐 2016년까지 사셨다. 105세의 장수를 하셨다는것이 놀라운 것보다 격변의 20세기를 온몸으로 관통하며 살아 남으신게 대단하다 싶었다. 중국에서만 사셨던 것도 아니고 유럽에서 유학도 하시고, 중국으로 돌아와서 학교 교장선생님과 작가, 번역가로 많은 존경을 받았던 인물인 듯 하다. 역시나 이름을 모르지만 남편 첸중수가 양장 선생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