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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핑거스미스」

빨간부엉이 2016. 12. 4. 10:20

 

「핑거스미스」

 

지은이: 세라 워터스

옮긴이: 최용준

펴낸곳: 열린책들

분량: 890쪽

2016년 열린책들 30주년 기념 세트본 읽음

 

 

결국은 사랑인걸까?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 를 읽으면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황홀했던 거 같다. 모드와 수가 함께 행복해지길 읽는 내내 기원했던 거 같기도 하고..
음모와 배신, 암투와 살인등 인간 감정의 복잡미묘한 어떤 것들을 끊임없이 나열해가면서 마지막으로 남는건 어쨌거나 사랑이 아닌가 싶어진다.
주인공들의 사랑, 그들을 둘러싼 이들의 사랑.. 헌신, 연대..


19세기의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고딕적 풍경이 을씨년스럽게 묘사되는 그 위에 레즈비언 소설의 한 획을 그을 이 위대한 이야기는 고래의 이야기들이 가지는 모든 장치와 관습을 끌어모으고 재편한다. 그 위에 얹혀지는 숨막히는 심리 묘사들. 번역투 문장의 한계처럼 읽히기도 하지만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는 그 무언가가 어쩌면 이 책의 분위기 -주인공중 한명인 모드의 이름을 빌린 말장난일 수도..- 를 형성하는 모든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빌려온 책이라 반납해야하지만 꼭 내 손에 쥐고서 언젠가 다시금 정독하고 싶어진다.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 처럼 밀려있어서 그런 바램이 무척 요원한 것임을 잘 알면서도 하나의 책을 덮을때면 꼭 다시 보리라 결심하는 어리석은 숙제를 마음의 짐으로 남겨둔다.


사람이란게 그렇게 바보같은 거다.

바보같은 선택지를 선택함으로 파멸하고, 고통받고 힘겨워했던 소설속 인물들처럼 우리들 삶이 늘 잘못된 선택지를 고른 후 벌어지는 사건들을 해결하는 힘겨운 시간의 연속임을 생각해보게도 된다.


진심 세라 워터스의 다른 작품을 읽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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