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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지은이 - 미야베 미유키
옮긴이 - 권일영
출판사 - 문학동네
출간 - 2008년 6월
분량 - 1,2권 합 900여쪽


「모방범」의 르포라이터 마에하타 시게코가 다시 등장하면서 후속편처럼 매체에 소개가 됐었지만 시게코가 등장한다뿐 「모방범」과는 그다지 관계는 없다.
하지만 「모방범」이 워낙 강렬한 작품이다 보니 독자나 작가인 미유키여사나 그 정신적 충격과 상처들에서 자유롭지 못함이 본문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초능력이란 것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여러 작품에서 보여지고 있는데 「낙원」도 그런 범주에서 자유롭진 못하다.
극적인 해결구도가 이성적 해결이 아닌 초인적 능력에 기대고 있슴에서 아쉬운 작품이 아닐지 싶기도하고... 두꺼운 분량을 한정된 짧은 시간안에 읽어야하다보니 단지 읽어낸다는 노동에 가깝게 읽다보니 핵심을 많이 놓치고 읽은 듯한 아쉬움이 남았다.
번뜩이는 강렬한 감성의 충격파가 간간히 빛을 내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임팩트는 좀 약했던 작품이 아닐지 싶기도하다. 「모방범」에서의 정신적 상처들에 대한 처방전과 보듬기.. 그런 정도로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두나's 런던놀이」

지은이 - 배두나
출판사 - 테이스팩토리
2006년 8월 31일 초판 3쇄본 읽음
분량 - 254쪽


배우 배두나의 포토에세이.
일전에 본 도쿄에세이 전에 나온 책으로 좀 더 작고, 얄팍하다. 글도 적어서 보긴 편하다.
배두나가 사용하는 카메라들이 명시되어 있어서 정보 차원에서 맘에 들었고, 사진들이 도쿄편보다 좀 더 사진답다고 해야할까.. 그런 기분이 든다.
도쿄편보다는 동행한 사진작가의 배두나 사진이 많이 실린 건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여전히 필카에 대한 욕망에 시달리는 내게 두나양의 FM3A나 M6.. 등등.. 그저 부러울 따름이랄까..
서울놀이편이 출간된 것으로 아는데 도서관에는 없더라..ㅡㅡ;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세기의 눈」

지은이 - 피에르 아술린
옮긴이 - 정재곤
출판사 - 을유문화사
2006년 8월 5일 초판 2쇄본 읽음
분량 - 488쪽


저자 피에르 아술린이 카메라의 거장 브레송에 대해 쓴 전기.
딱딱한 번역투라 초반에 읽기 힘들었고, 2시간이 넘는 출근 거리중 환승하지 않고 가장 길게 타는 55분 정도의 시간에 항상 책을 읽는데 그 시간에만 읽느라 엄청 오래걸렸다.
요즘 세상 같으면 노출대마왕이라고 불리울 브레송들의 사진들.. 사람들은 그걸 위대한 작품이라고 부르고, 요즘 세상에 거리에서 거리 풍경과 거기 함께 하는 사람들을 찍으면 도촬이라고 부른다는 아이러니함.
초상권과 촬영권의 영원한 딜레마에 대해 생각케한다.
브레송이라는 신화화된 인물에 대한 내밀한 서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며 브레송의 어린시절부터 죽기전까지 살아온 행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브레송이 찍힌 많지 않은 사진들중 몇 장이 간간히 들어있긴 하지만 브레송의 사진 작품은 단 하나도 실려있지 않다.
절반까지는 읽기 힘들고 때려칠까 생각했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별재미 없을것 같은 문장속에서 재미가 느껴지기 시작했던 거 같다.
브레송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가 점점 더 두터워져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사진 (좀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카메라 -렌즈보다는- 에 대한 관심) 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면 아마 읽기 힘들지 않았을까.. 그게 솔직함이다.

작품중에 배꼽빠지는 대목이 있어서 한참 웃었는데 마지막으로 그 부분을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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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는 서문을 써달라는 카르티에 브레송의 부탁을 받고서 이렇게 대꾸했다.
"나는 중국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걸요!"
이런 정도로 의기소침해질 사람이 아닌 카르티에 브레송은 즉시 이렇게 말을 이었다.
"그게 뭐 대순가요? 신부들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여자들에 대해서 빠삭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어디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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