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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Budgie - [Power Supply]

빨간부엉이 2010. 8. 12. 13:08


Budgie - [Power Supply]
1980


List


1. Forearm Smash
2. Hellbender
3. Heavy Revolution
4. Gunslinger
5. Power supply
6. Secrets In My Head
7. Time To Remember
8. Crime Against The World

bonus track

9. Wild Fire
10. High School Girls
11. Panzer Division Destroyed
12. Lies Of Jim (The E-Type Lover)

이유야 어찌되었든간에 [Impeckable] 후로 버지의 블루지하면서 깊이있는 묵직한 느낌을 전해주던 사운드의 핵 토니 버지는 밴드를 등지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 George Hacher밴드 출신의 기타리스트 John Thomas가 들어와 슈퍼 트리오의 한 자리를 맡게 된다.
새로운 멤버와 함께 녹음된 버지의 통산 8번째 정규 앨범은 [Power Supply] 라는 타이틀로 1980년에 공개된다.
파워라는 단어에 걸맞게 메탈릭한 느낌의 자켓도 강렬했지만 무엇보다 8집 앨범의 특별함은 하드락의 경계에 기대어선채 헤비 메탈의 조류를 끌어안은 모험성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과거 버지의 앨범을 처음 들었던 건 정신 산만했던 [Impeckable] 과 [Power Supply] 가 처음이었으니 버지라는 그룹의 정체성과 사운드에 대해 알 수도 없었고, 그저 별 볼일 없는 밴드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쳐박아두게 되었었다. 그 뒤에 버지의 명반들을 접하면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긴 했지만 처음 들었을 당시의 [Power Supply] 앨범은 그저 시끄럽고 경박스럽고 내 취향이 아닌 메탈 앨범 처럼 여겨졌던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기타리스트의 영향 탓도 있겠지만 N.W.O.B.H.M 같은 시대적 흐름을 간과할 수 없었던 밴드의 사운드 주축은 스트레이트함과 가벼움으로 묘사된다. 여기서의 가벼움이란 표현은 버지의 묵직한 사운드 흐름에서의 돌출 같은 느낌 때문에 적어놓은 것이지만 결코 가볍다는 단어 자체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앨범의 처음 세 곡 'Forearm Smash' , 'Hellbende' , 'Heavy Revolution' 같은 곡들은 스트레이트함과 빠르고 간결한 기타의 속주등을 대변하는 곡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할만큼 빠르며 경쾌하게 들린다.
다음 몇 곡에서 구시대의 사운드 메이킹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앨범 전체의 통일성을 망치고 싶지는 않았을 버크의 선택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슴이었는지 경쾌하고 신나는 락앤롤 리듬의 'Wild Fire' 같은 곡에서 특유의 보컬 음색도 버린채 정색하고 다름과 차이를 두고자 하는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그런 새로움과 멤버 교체에서 오는 밴드의 흔들림을 잊기 위해서라도 경쾌함과 물 흐르듯 빠르고 가벼운 사운드 터치는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보여진다.
아마도 올드한 하드락 음반들 보다는 헤비 메탈 이후의 코어 성향을 드러내는 락 음악을 듣고 자라난 세대라면 버지의 전작들보다는 이 앨범 [Power Supply] 에 손을 들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Power Supply] 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곡은 'Time To Remember' 로 팝적인 성향의 멜로디 라인과 보컬의 메아리처럼 반복되는 후음처리등에서 신선함을 느끼기도 하게 했지만 헤비함과 블루지함등.. 버지의 고전적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는 중반 후부터의 느낌 때문에 앨범에서 가장 주목 받는 곡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물론 'Time To Remember' 도 훌륭한 곡이지만 개인적으론 앨범의 성향을 잘 드러내고 있는 곡 중에서 새로운 기타리스트 존 토마스의 빠른 속주를 감상할 수 있는 'Panzer Division Destroyed' 를 앨범의 베스트 트랙으로 꼽고 싶다. 'Panzer Division Destroyed' 에서의 반복되는 초기 기타 리프도 일품이지만 와와 페달을 이용하여 과감하게 이펙팅 효과를 주는 새로움도 이번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상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버지 전체를 통틀어 봤을 때 주목할만한 앨범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버지 사운드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에서 가장 일탈된 앨범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지금에서야 들어보면 굉장히 파워풀하고 흥겨운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지만 예전의 내겐 실패한 6~8집 앨범 중 한 앨범이었을뿐이었다.
지금은 솔직히 그 실패의 낙인을 지워주고 싶다. 그럼에도 버지의 역사에서 뾰루지처럼 돋아난 이 앨범은 어쩐지 어색한 기분이 드는 건 부정할 수 없을 듯 하다.

덧붙임 : 한 앨범에 수록된 것처럼 얘기했지만 사실 앨범의 9번 이후의 트랙들은 당시에 발표했던 EP앨범의 곡들을 보너스 트랙으로 실어 놓은 것이다. 지금은 버지의 앨범들이 레퍼토리 레코드에서 일괄 나오고 있지만 예전에는 다른 레코드에서도 나왔었는데 그 당시에 싱글 보너스가 없는 앨범들도 있었다. 지금은 수탉 레이블로 유명한 레퍼토리표 음반밖에 없으므로 그냥 한 앨범처럼 생각하고 얘기했으니 이해하고 읽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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