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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Budgie - [If I Were Brittania I`d Waive The Rules]

빨간부엉이 2010. 8. 10. 13:48


Budgie - [If I Were Brittania I'd Waive The Rules]
1976


List


1. Anne Neggen
2. If I Were Brittania I'd Waive The Rules
3. You're Opening Doors
4. Quacktor and Bureaucats
5. Sky High Percentage
6. Heaven Knows Our Name
7. Black Velvet Stalion

전체적으로 고음으로 레코딩되면서 사운드가 흥겹게 들린다는 강점을 지닌 앨범이지만 반대로 고음 위주의 레코딩이 불러온 앨범 청취시의 피곤함은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리듬감을 강조한 리듬기타의 끈끈하면서 간결하고 짧은 연주는 전작의 사운드 메이킹을 계승하고 있지만, 거기에 더해져 얄팍하게 들리는 드럼의 소리와, 가뜩이나 고음 위주의 날카로운 보컬인 버크의 목소리가 고음성향 레코딩이 되면서 감흥을 상당부분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아쉽게도 특별하게 추천할만한 곡이 없는 앨범에서 레코딩의 결함은 극복하기 힘들어보인다. 더군다나 70년대 중반을 넘어서부터 록음악은 황금시대를 벗어나 답습과 쇠퇴 일로를 걷게 되고, 다양한 변종 장르들 속에서 고전적인 형태의 록음악들은 고군분투 하거나 유행을 쫓아 변신하거나 해야했던 시절의 시작이었으니... 전작에서의 사운드 변화와 작은 성공에 고무되었던 그룹의 정체성 변모는 상당부분 실패로 보여지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전 앨범들과의 특별한 차이라면 버지 정규 앨범 역사상 처음으로 키보드 세션을 들인 녹음이었다는 것인데 Richard Dunn 이라는 키보디스트를 영입하여 녹음을 했다는 것이고, 앨범의 첫 곡 'Anne Neggen' 에서 중간 파트에서 비행 이미지가 강한 버지의 수직상승적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비행소리를 키보드를 통해 가미하는 것이 재밌게 느껴진다. 사실 이전 앨범들에서 보컬이자 베이시스트인 버크 쉘리의 멜로트론이 앨범에서 쓰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삼인조 형태의 그룹에서 새로운 파트를 들였다는 것은 무척이나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진다. 그것은 어쩌면 변화에 대한 강박관념의 산물일 수도 있기 때문이겠지만, 결과적으로 레코딩의 실패로 새로운 시도는 1회로 그치게 되고, 말기에 앨범에서 다시한번 시도하긴 하지만 삼인조 형태는 버지의 공식적 멤버 형태로 다시금 복원하게 된다.
어쨌거나 비트감 넘치는 흥겨움은 버지 앨범 전체에서 가장 높은 앨범이다. 하지만 그런 단순함으로 정의되는 앨범인만큼 혁신적인 사운드의 실험이나 진보적인 행보는 찾아보기 힘들다.

버지는 5집 앨범을 끝으로 그간 MCA 와의 계약만료로 A&M 레코드로 옮기게 되었다. 키보드 파트의 영입과 레코드사의 변경..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 모든 것이 어우러진 작은 실패 정도로 버지의 6집 앨범 [If I Were Brittania I'd Waive The Rules] 를 정의내리고 싶다. 단순하게 보자면 영광의 3~5집과 실패의 6~8집으로 볼 수도 있는게 버지의 앨범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단지 단순하게 바라봄에서 벗어나 애정을 가지고 실패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봐 주어야 하는게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는 한 팬으로서의 작은 의무는 아닐지.. 그런 생각이 든다.

덧붙임 : 예전에 버지의 전 앨범을 구하고 다니던 시절에 이 앨범은 영화 <접속> 에 나왔던 명동의 음악사 '부두의 뜨락' 에서 고가에 구입했던 기억이 나는데.. 음악사가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몇 장은 회현상가에서 구하고, 인터넷으로도 구하고, 홍대에서 중고 음반으로 구하기도 했던.. 기억이 나는 것이 재밌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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