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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시와 1 - 소요(逍遙) & EP - 시와1

빨간부엉이 2010. 4. 26. 14:09


시와 1 - 소요(逍遙)

2010 / Sound nieva

EP - 시와1

2007 / withsiwa

List

시와 1집 소요(逍遙)

1. 작은씨

2. Dream

3. 랄랄라

4. 아주 작게만 보이더라도

5. 너의 귀에는 들리지 않아

6. 잘가, 봄

7. 하늘공원

8.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때

9. 화양연화

10. American Alley

11. 굿 나잇

초판한정 보너스트랙 : 아주 작게만 보이더라도 guitar ver

EP - 시와1

1. 길상사에서

2. 기차를 타고

3. 사실, 난 아직

4. 랄랄라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낮에 떠 있는 달이 주는 신비감으로 골목길이, 바람이 휩쓸고간 풍경의 여운이, 농사철 시골의 퇴비 내음 가득한 정서들이 이 음반을 듣고 있노라면 신비감으로 채워질 거라는 그런 말도 안되는 기대감을 가졌던 것이 실수라면 실수랄까..

소박함과 꾸미지 않는 목소리가 채우는 물기 머금은 담백함을 기대했던 시와의 첫 번째 솔로 앨범은 공허함과 메마름의 정서로 채워져있다.

편곡은 화려하지 않지만 훌륭한데도 불구하고 주 선율로 자리잡는 피아노의 툭툭 던지는 듯한 공명감은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쓸쓸한 마른낙엽처럼 바꿔버린다.

전작이었던 4곡이 담긴 EP앨범에서의 따뜻하고 청순했던 소리결의 이미지들과 목소리의 투명함은 아쉽게도 지워진채로 첫 번째 앨범을 시작한다.

느릿하면서 한꼭지 한꼭지 예리하게 소릿결을 따라 사람 마음이 가진 정서의 슬픔을 건드리는 피아노 소리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시와의 목소리 때문에 이 앨범은 아쉬움을 남긴다고 생각했다.

맑음대신 평범함과 투박함과 시와의 이미지를 탈피해버린 목소리의 질곡은 어쩌면 오지은이라는 프로듀서의 영향탓일지도 모른다.

오지은 앨범에서의 기타 소리와 목소리, 공연에서 부르던 듀엣의 이미지들은 앨범 발매 전부터 시와라는 가수의 기대치를 다양하게 부풀렸었는데 오지은의 개인레이블인 sound nieva에서 프로듀싱된 앨범은 시와의 목소리라기 보다는 오지은의 입김이 가해진 변형된 목소리라는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앨범에서 가장 시와적이지 않은 곡인 'america alley' 는 오히려 오지은이라는 가수가 부르면 딱 어울릴 듯한 격정의 곡이고 그렇기에 가장 이질적으로 느껴져야 하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앨범 전체의 목소리가 시와적이지 않음으로 인하여 앨범에서 가장 어울리는 곡이 된 듯 하다.

음반을 발매하자마자 구입해놓고 앨범 발매기념 공연을 본 후에 듣기 위하여 듣지 않았었는데.. 공연장에서의 느낌과 목소리들은 EP앨범의 맑음과 청량감에 가까웠다면 첫 번째 앨범의 소리들은 확연하게까지는 아니겠지만 미세한 정서적 차이를 가져왔던 거 같다.

그것 때문에 아쉬웠고 그것 때문에 선뜻 자신있게 추천할 수 없었던 음반이 되버렸다. 지지하는 가수의 음반을 자신있게 지지할 수 없을 때의 아쉬움을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시와의 첫 번째 정규앨범은 나에게 있어서 2010년의 중요 앨범이 되지 못할 것이다. 개인적인 지지와는 별개로, 곡의 좋음과 나쁨과는 별개의 문제로 이 음반은 아쉬웠고 그래서 쓸쓸했다.

물론 어느 가수가 한결같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며 내내 한결같음이 주는 지루함을 또 어쩔 것인가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4~5집을 낸 중견 가수가 아니기에 시작만큼은 내가 기대했던 '시와적' 이라는 이미지에 가깝기를 바랬던 것인 듯 하다.

돌이켜 다시 생각해 보자면 이제 시작이기에 가수든 그룹이든 정점에 이르는 3~4집 앨범까지의 긴 안목으로 평가해야함을 생각해본다.

섣부른 실망보다 더 나은 소리를 빚는 가수로 성장하길.. 남아있길... 함께하길 말이다.

덧: 한곡 들어보기는 EP앨범과 정규 1집을 연결하는 같은 곡 다른 느낌인 '랄랄라'를 1집 앨범에서 선곡해본다.


@한곡듣기는 음반분위기 파악용입니다. 반드시 음반 구입하여 전체감상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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