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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아마도 이자람밴드 - 하우스 콘서트 Live

빨간부엉이 2010. 4. 28. 14:00


아마도 이자람밴드 - 하우스 콘서트 Live
Recording Jul. 21, 2006 / Freepiano


List

1. 게으름뱅이 왈츠

2. 벙어리 여가수

3. 파란얼굴

4. 이상한 노래

5. That's life

6. 바람

7. 행방불명

8. 선택

9. 밥통

10. 비가축축

11. 슬픈노래

12. 막달라 마리아

13. I'm on round

14. After Hours

15. 판소리 수궁가 中

그러니까 문화생활이란 것을 즐기는 주체들에게도 유행이란 것이 있겠지만 그 문화생활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창조적 주체들에게도 유행이란 것은 분명 있지 않을까 싶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던 이들이 자신이 집을 개조하거나 증축하여, 또는 한옥을 구입하여 새로운 세대적 감성에 어울리게끔 리모델링한 공간에서 소규모의 인원이 참여하여 관람하는 특별함을 맛보는 것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공연장을 만들고 공개하고 공연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던 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름하여 '하우스콘서트'라 불리우는 그런 작지만 알차고 내실있는 공연들을 명명하길 그렇게 불렀었던 모양이다.
한차례 정도 가보고 싶었는데 여건이 되지 않아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대표적인 공간으로 종로 부암동에 오보에 불던 성필관씨와 플룻하시던 용미중씨 부부가 운영하는 {Art for Life} 라는 공간과 피아노 하던 박창수씨가 연희동 -한차례 이사를 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도 연희동인지는 모름- 자택에서 시작한 원조격의 {The House Concert} 같은 곳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그 중에서도 박창수씨네 집에서 열리는 하우스 콘서트에는 특별함이 있다. 바로 그곳에서 공연한 연주자들의 음원을 채록하여 음반으로 제공하고 있슴이 그 특별함이다.
모든 연주자가 동의하지 않았을테니 모든 공연의 음반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다수 공연의 음반들이 나와있고 공연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대중에게 제공되고 있다. 박창수씨의 하우스 콘서트에서는 클래식 공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중음악을 하는 밴드의 공연도 있고, 유럽의 아이리쉬 음악을 하는 이들을 초청하여 공연하기도 한다. 물론 창을 하는 전통 국악공연도 빠지지 않는다.
잡탕식이라고 비난할지 모르지만 그 다양성이 박창수씨의 하우스콘서트를 주목받게 하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2008년도에 산 속에서 음반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원래 통신판매를 하지 않지만 -글을 적고 있는 시점에서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다- 사정을 얘기하고 구입하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음반들을 보내주셨다. 여러 공연을 접하고 싶었지만 이런 음반들이 있다는 것을 지인분께 전하고 싶어서 몇 공연의 음반만을 여러장 구입해서 몇 지인분께 보내드렸었는데 잘 들어보셨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다.
그 중에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라이브 음원도 있고, 지금 소개하는 이자람양의 밴드인 '아마도 이자람밴드' 의 공연 음원도 있다.
잘 아시다시피 이자람은 우리 어린시절 '예솔이'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아역스타이며 이 후 알려진건 최연소 판소리 춘향가 완창을 한 인물로 소개될 때 그 이름이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아마 내 기억속에는 신해철의 솔로 앨범 <Monocrom> 의 공연실황을 담은 VCD에서 함께 공연하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아있는데, 어쨌거나 현재 이자람은 그녀의 밴드인 '아마도 이자람밴드'의 이름으로 인디씬에서 다수의 공연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연실황이 2006년도이니 밴드가 결성된 것이 꽤 오래전인데 현재 앨범은 '붕가붕가레코드'에서 나온 한장의 EP앨범 뿐이다. 이자람밴드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정규 앨범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텐데 시기가 적당히 무르익었으니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라고 나도 기대를 하고 있다.

박창수씨의 하우스콘서트에서의 공연 실황이 녹음된 음원은 정규 레코드 회사의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고 가공하여 나온 것이 아니기에 음반/음악 매니아들의 귀를 만족시킬 수준은 못된다. 다만 정규 앨범등에서 들을 수 없는 것들을 듣는 재미를 추구하는 정도의 녹음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감상하면 맘 편하게 들을 수 있다.
역시나 가장 좋은 것은 현장에서 함께 듣는 것이지만...
공연 프로그램에 대한 해설같은 것이 전혀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이자람밴드의 자작곡이고 어디까지가 카피곡인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정규 1집을 낼 수 있을만큼의 자작곡수는 이미 이 공연이 있던 2006년도 당시에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기에 정규 앨범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겠지만..
음악적 장르는 특별함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듣기 편한 록 사운드 위에 생소하면서 익숙한 단어들을 조합한 가사들을 얹고... 거기에 다만 특별한 이자람의 목소리가 얹혀져서 나오는 울림이 편안하면서 듣기 좋다.
정통 국악을 하는 이의 이름을 건 인디밴드의 음악적 색깔이 어떨까라는 것은 어쩌면 굉장한 호기심이 될 수도 있는데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대중적 밴드 음악을 하는 이자람의 목소리에 대한 생각이다. 아직 EP앨범을 들어보지 못해서 어떨지 모르지만 정규 앨범에서 어떤 목소리로 녹음이 되어서 나올지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는데 이 라이브에서는 국악적 느낌을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 타이틀 곡이 될 듯한 '슬픈 노래' 같은 곡의 고음 처리 부분에서는 완연한 창을 하고 있는 모습이 연상되는 소리를 내는데 각각의 곡들마다의 여음에서 느껴지는 판소리의 느낌들또한 예외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느낌들이 주는 익숙하지 않은 낯설음이 좋다. 분명 낯설지만 우리것을 많은 부분 살리고 있슴에서 오는 편안함이 좋다는 말로 바꿔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 다만 밴드 음악을 하는 이의 목소리로 이런 목소리를 앨범에서 만날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 것인가가 솔직히 걱정이 된다.
긴 시간의 음악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소리의 노선은 정말 중요하다. 창을 하는 국악인으로서의 목소리를 밴드음악과 병치 시킬 것인가 아니면 완전히 분리된 다른 목소리로 두 개의 소리를 이어갈 것인가의 문제는 한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어진다.
어느 것이 좋고 어느 것이 나쁘다의 문제보다는 취사선택의 문제지만 목소리의 문제가 중요한 것은 모던록등을 주축으로 삼는 인디밴드들이 엄청나게 많다는데 있는게 아닐까 싶다. 다양한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는 보컬들의 틈바구니에서 비슷함 보다는 차별화된 목소리를 가진 밴드가 되길 나는 희망한다.
이 라이브 음원은 그 희망의 끈에 날개를 이미 달고 있슴을 짐작하게 하지만 그 실체를 접하는 기쁨또한 빨리 누리고 싶은 마음이 여러 마음의 갈래들을 이 새벽에 횡설수설 나열케 하는가 보다.

하우스콘서트에서 나오는 음반들은 동일한 패키지에 담겨있다. 자체 제작한 CD를 담는 패키지는 예쁘게 잘 만들어져 있지만 음반으로써의 가치는 거기까지다. 뒷면에 공연 프로그램을 인쇄한 것을 붙여서 제작함이 아쉽고 가장 아쉬운 것은 음원을 담고 있는 CD에 있다. 음악CD가 아니라 블랙 공CD에 음원을 담고 그 윗면에 라벨을 붙여서 제작되어있다. 예전에 가보려고 했을 때 박창수씨의 하우스콘서트 입장료는 2만원 이었는데 이 음반은 만원에 판매가 되고있었다. 일반적으로 국내 유통되는 정규 음반들의 가격이 만원 이쪽저쪽임을 생각해 본다면 공CD에 녹음된 음반의 가격이 비록 쉽게 접할 수 없는 소리일지언정 만원 이라는 가격이 솔직히 좀 아쉬운 부분이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있는 소리들을 염가에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가격에 준하는 음반의 내실을 좀 더 기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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