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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Loudest Whisper - [Magic Carpet]

빨간부엉이 2010. 5. 6. 09:25



Loudest Whisper - [Magic Carpet]
2008 / Sunbeam records

라우디스트 위스퍼는 1973 아일랜드에서 결성된 밴드이며, 밴드의 주축인 Brian O'Reily와 드럼을 맡았던 Paud O'Reily 형제가 주축이 되어서 아름답고 신비로운 포크록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그룹입니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누구에게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최고의 음반들이 몇 장이 있겠지요.
누군가 제게 그런 최고의 음반을 물어본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반이 넉 장 있습니다.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데뷔앨범인 [The Children of Lir] 는 그 중의 한 장 입니다.
사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일랜드라는 나라는 U2라는 슈퍼밴드로 많이 알려진 나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나이드 오코너나 크랜베리스등의 유명 뮤지션/밴드를 배출한 나라이기도 하죠.
책을 좋아하신다면 20세기 영미 문화권의 가장 중요한 작품인 {율리시즈}를 쓴 제임스 조이스를 기억하실지도 모르겠구요.
아일랜드가 낳은 가장 위대한 문인인 시인 예츠를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내의 시완 레코드에서 발매된 [The Children of Lir]의 라이너 노트를 참조해보자면 아이랜드는 12세기 말부터 영국의 지배하에 들어가면서 고유 언어인 켈트어 사용이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20세기초에 아일랜드에서는 문예 부흥 운동이 일어났지만 이미 켈트어는 死語가 되어있었다고 하구요.
잊혀진 역사와 문화이기에 어쩌면 켈트라는 말이 들어가는 음악들은 그래서 몽환적이고 신비롭게 여겨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켈트음악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린 엔야나 모야의 음악처럼 말이죠.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첫 번째 스튜디오 앨범은 [The Children of Lir]지만 첫 싱글로 발표된 곡은 위대한 시인 예츠에게 경의를 표하는 곡인 'William B' 라는 싱글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이 곡은 아직까진 국내에 소개되진 못했습니다만 지금 소개하는 박스셋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한번 감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듯 하네요.
사실 워낙 좋아하는 음반이고 그룹이었기에 잘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아는게 별로 없습니다. 박스셋의 라이너노트에 장황하게 나와있는 이야기를 읊어드리면 좋겠지만 제가 영어가 깡통이라..ㅡㅡ;
뭐 어쨌든 스파이로자이라나 멜로우 캔들같은 유명 포크록 밴드들만큼 많이 알려지진 못했지만 그 음악만큼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고 생각하기에 한 사람이라도 더 이들의 음악을 듣기를 바라는 마음정도를 적는다고 생각해 볼게요.

라우디스트 위스퍼는 위에 언급한데로 사라진 켈트의 유산을 후대에 계승하기 위한 작업을 많이 한 듯 합니다. 후기의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음악이 어떠했는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초창기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음악들은 켈트의 신화와 전설을 모티브로 하여 곡 작업을 하고 공연을 했기 때문이죠.
첫 번째 앨범이었던 [The Children of Lir] 도 마찬가지로 Tuahta de Danann이라는 아일랜드 신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앨범 이후에 1975년의 공연실황으로 공개된 포크록 오페라 [Maiden of Sorrow] 앨범또한 켈트의 또 다른 신화를 내용으로 하고 있구요. 하지만 아쉽게도 [Maiden of Sorrow] 앨범은 이 박스셋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앨범들이 국내에 소개될 수 있었던 것은 고가에 거래되던 LP를 영국의 Kissing Spell 레이블에서 CD로 90년대 중반에 발매를 했고 그걸 국내 시완 레코드에서 라이센스로 소개했기 때문에 저같은 사람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기만 합니다만 정규 앨범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재발매를 거친 CD도 그렇게 많지 않을뿐더러 국내에 라이센스로 소개된 음반도 겨우 석 장 뿐입니다. 그래서 이 박스셋이 더 가치있게 여겨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음반들을 한 장씩 살펴볼게요.



Loudest Whisper CD1
- [The Children of Lir]

List

1. Overture
2. Lir's Lament
3. Good Day, My Friend
4. Wedding Song
5. Children's Song
6. Mannanan 1
7. Mannanan 2
8. Children of The Dawn
9. Dawning of The Day
10. Septimus
11. Farewell Song
12. Cold Winds Blow
13. Sad Children
Bonus Track
14. Children of Lir - orginal RTE broadcast
1975년 아일랜드 폴리돌 레코드에서 발매된 첫 정규 앨범으로 켈트의 신화를 내용으로 삼아 현악편성과 합창단등을 동원하여 서정적이며, 때론 열정적인 포크록 음악을 들려주는 앨범이다.
신화의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신들의 왕으로 뽑힌 보듭 데알그를 인정하지 못해 칩거에 들어간 또 다른 부족장 리르와 그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리르의 아내가 죽자 신의 왕인 보듭 데알그는 그의 큰 딸을 리르의 부인으로 보낸다. 큰 딸 아오이브와의 사이에서 네 아이를 낳지만 얼마 안 있어 아오이브가 죽고 보듭은 다시 둘째 딸 아오이페를 리르의 부인으로 보낸다. 하지만 리르의 아이를 낳지 못함으로 인한 질투는 언니의 자식들을 마법을 써서 백조로 변하게 만들고 만다. 900년을 백조로 살아야 했던 네 아이는 저주의 운명에 따라 호수를 떠돌며 노래를 부르다가 성직자 캠호크가 나타나 저주를 풀어주자 숨을 거두게 되고 성직자의 생명의 물을 받아 다시 아이의 모습으로 하늘로 날아올라간다는 내용이다.
간략하게 요약한 것이고 국내 라이센스반에 신화의 내용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으므로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초기 라우디스트 위스퍼 사운드의 정수라 할만한 모든것이 녹아있는 앨범이다. 아름다운 현악의 소리들과 서정적인 코러스의 울림, 투명하면서 세상의 것이 아닌듯하게 여겨지는 여성 보컬들의 노랫소리들은 그 자체로 위대하게 여겨질 정도다.
포크에 중점을 두지만 'Mannanan1,2' 등에서의 경쾌한 록 사운드또한 귀 기울여 감상할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가끔 음반을 소개할 때 한곡들어보기를 선곡하면서 음반에서 가장 좋은 곡을 선곡하거나, 음반이 이미 많이 알려진 음반 같으면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곡을 선곡하기도 하는데 아주 드물게도 이 음반은 어느 한 곡을 잘라내어 듣더라도 떨어지지 않는 각각의 훌륭함이 있기에 어떤 곡을 골라야 하나 많이 망설이게 되었는데..
리르와 보듭 데알그의 큰 딸 아오이브의 결혼장면에서 사용된 'Wedding Song' 을 골라봤다.
대개의 음반들을 소개하는 글에서 추천하는 곡은 어느 한 두곡으로 좁혀지는게 일반적이지만 이 음반이 라이센스로 나왔던 90년대 중반 당시의 책자를 찾아보면 네 명의 필진이 음반을 소개하면서 추천하는 곡들이 다 다름을 볼 수 있는데 이 음반에서 어느 한 곡을 뛰어난 곡으로 추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여성보컬이었던 Geraldine Dorgan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빛을 발하는 'Wedding Song'은 개인적인 나의 추천곡인 셈이다.

박스셋에 담긴 [The Children of Lir]의 소리들은 사실 좀 아쉬운 편이다. 국내반 [The Children of Lir]와 비교해서 들어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 국내반에 비해 소리들이 거칠고 깨끗하지 못한 느낌을 준다. 단 한장의 라우디스트 위스퍼 음반만을 들어보기 위해 [The Children of Lir]를 선택하실분이라면 시완레코드의 라이센스반을 추천하고 싶다.
이 박스셋을 제작한 Sunbeam 레코드에서 몇 년전에 [The Children of Lir]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앨범을 제작했었고, 국내에도 수입음반으로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이 박스셋을 구입하려고 맘 먹었을 시점에 재입고가 되어있었는데 지금은 재고가 있는지 모르겠다) 박스셋이 리마스터링 앨범 이후에 제작된 것이기에 박스셋에 [The Children of Lir]의 리마스터링반이 들어있기를 내심 희망했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박스셋의 [The Children of Lir]의 음질이 썩 좋지 못함으로인해 같은 레코드사의 리마스터링 버전에 대한 의구심도 드는 중이다.
보너스트랙은 방송에서 음반의 내용을 구술하면서 'Lir's Lament' 를 부르는 부분을 10여분에 걸쳐 담고있다.

Loudest Whisper CD2
- [Loudest Whisper]

List

1. Night Time In The City
2. Home
3. She Moved Thro' The Fair
4. You and I
5. Nothing At All
6. Magic Carpet
7. Old Friend John
8. The Name of the Game, Parts 1&2
9. Wheel of Fortune
10. Pied Piper
11. Grey Skies
12. Cold Winds Blow

박스의 두 번째 CD는 70년대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싱글 발표곡들을 모아서 81년도에 발표됐던 앨범이고 역시 kissing spell에서 CD로 재발매 된 것을 시완레코드에서 라이센스로 국내발매를 했었다.
현재 두 번째 앨범인 [Loudest Whisper]의 라이센스반은 인터넷상에서 구입하려면 여러군데 음악사이트를 돌면 구입할 수 있는 상태다. 더 이상 찍어내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1집에 비해 큰 인기가 없는 음반이고 현재 재고가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는 않은듯 하니 구입해 두려면 좀 서둘러야 할 듯..
음반은 아무래도 어떤 컨셉을 가지고 진행된 것이 아니고 싱글곡들을 모아놓은 것이기에 통일감은 결여되어 있지만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다양한 소리들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트레이트한 록 사운드를 담고있는 첫 곡 'Night Time In The City' 를 시작으로, 남성보컬들의 하모니가 아름다우며 영미권 전통포크의 느낌이 많은 'Home', 여성보컬의 목소리를 주축으로 남성 하모니가 더해지는 성가적 느낌의 'She Moved Thro' The Fair', 포크 그룹의 전형적인 사운드위에 펼쳐지는 목가적 풍경이 전해지는 'You and I' 그리고, 박스셋의 타이틀이기도 한 'Magic Carpet' 같은 경우 경쾌함과 어쿠스틱 기타의 상큼함이 더해지고 있으며 곡의 중반부터 더해지는 코러스의 신선함과 록 기타의 필링이 훌륭하다.아마도 'Pied Piper' 가 없었다면 이 음반에서 당연스럽게 선곡되었을 곡이라고 생각한다.
7분여의 대곡 구성을 가진 'The Name of the Game, Parts 1&2' 같은 곡에서는 베이스의 중후함이 멋지게 들리며 무게감 있는 록 사운드위에 남성 코러스들의 조화가 멋지다.
[The Children of Lir], [Maiden of Sorrow] 앨범에 치여서 사실 큰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앨범이 될 뻔했지만 앨범의 열 번째 곡인 'Pied Piper' 란 곡 때문에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굉장한 인상으로 남아있었다.
앨범전체의 느낌은 산만하다는 인상을 받았었지만 'Pied Piper'는 이 앨범의 백미이자 라우디스트 위스퍼 전체를 통틀어 단 한 곡을 꼽으라고 할 때 주저없이 꼽을만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다.
내가 좋아한다고 남들도 좋아할리는 없겠지만 이 아름다운 선율은 언제 들어도 날 전율케한다.
한번 마음을 열고 차분하게 들어봐 주시길...

Loudest Whisper CD3
- [Hard Times]

List

1. A Man Named John
2. Forget Your Rock n' Roll
3. Marianne
4. Mellow Moon
5. Oh Lord Above
6. Hard Times
7. Anita Along
8. Wild Bird Of Love
9. Boston City

82년도에 발매된 정규 세 번째 앨범은 70년대를 벗어난 포크 그룹이 지향하는 바를 보여주는 앨범이 아닐듯 싶다.
70년대 앨범들이 보여주었던 자글거리는 소리들이 주던 향수어린 느낌들은 이 앨범에서 완전히 사라지면서 매우 깔끔한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오히려 그 점이 아쉽다고 할까..
예전엔 음질 좋지 않은 모노 LP의 소리가 스테레오로 리마스터링 된 음반들보다 더 좋다고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박스셋을 들으면서 조금 이해가 되었다고나 할까.
여튼 기존의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소리들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듯 보인다. 특히 스트링 편곡과 아일랜드 전통의 소리들을 담으려 애쓰던 시대를 벗어난 듯 하다. 스트링 파트들이 많은 부분 사라지고 그 부분에 색소폰등의 관악기로 채우면서 앨범의 부분 부분들은 브라스 섹션이 가미된 이질적인 소리들로 채워진다.
전체적으론 큰 매력을 느끼기 힘든 앨범이지만 아직 CD로 재발매 된 적이 없는 (이 박스셋의 라이너노트에 실린 디스코그라피를 참조해보자면) 음반이므로 LP를 구해서 들을 기회가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매우 값진 음반이 아닐 수 없다. 독립앨범으로 CD 발매가 이루어질 듯 하지는 않기에 말이다. 물론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고 말하는 이유는 전작들과의 비교에서 떨어지기 때문이지 이 앨범만을 단일 비교한다면 무척이나 좋은 곡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
앨범의 타이틀과 같은 'Hard Times'에서의 여성보컬의 정갈한 느낌들은 새로워진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느낌들과 연주를 느끼기에 좋은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론 그 다음 곡인 'Anita Along' 이라는 곡이 더 맘에 든다. 다만 취향적으론 맘에 드는데 곡은 감정의 절정을 끌어내지 못하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뭔가 올라설 듯한 기대감으로 충만한데.. 그러다가 만다. 앨범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뭔가 조금 더 나아갔더라면 80년대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명곡으로 꼽아도 좋을 듯 싶었는데 말이다. 선곡은 듣기 편하고 무난한 파퓰러한 감각이 돋보이는 타이틀곡 'Hard Times' 를 골라본다.

Loudest Whisper CD4
- [Non-Album Singles 1974-1983]

List

1. William B -1974
2. False Prophets -1974
3. Come Back Paddy Reilly To Ballyjamesduff -1976
4. Wrong And Right -1976
5. Lord Have Mercy -1976
6. Rock N' Roll Child -1977
7. (I Can't Get No) Satisfaction -1979
8. Tangerine -1979
9. William B -1981
10. Fiona's Tune -1981
11. Loudmouth -1981
12. Hemlop's Hammer -1981
13. Guitar Man - 1982
14. In the Dark -1982

박스셋의 네 번째 CD는 정규앨범으로 발표되지 못했던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70년대에서 80년대 초의 싱글들을 모아둔 음반.
서두에 언급했던 아일랜드의 시인 예츠에게 바치는 곡인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최초 싱글 'Willam B'를 시작으로 70년대를 풍미했던 록씬의 하드록적 영향이 짙게 드리워진 'False Prophets' 같은 곡들이 귀에 많이 들어온다. 블루지한 기타연주가 매우 돋보이는 'Tangerine' 같은 곡과 편안하게 차 한잔 마시면서 들으면 좋을 듯한 'Guitar Man' 같은 곡은 감상 포인트.
전체적으로 전성기의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싱글들을 담고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초로 CD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기에 개인적으로 너무 즐거운 기분으로 들었던 앨범이다. (물론 91년도에 정규앨범으로 나온 [The Collection]이 아무래도 자체베스트 앨범이아닐까 추정해보는데 이 앨범에 들어있었을 수도 있다. 그냥 일반 앨범이었을 수도 있지만..)


Loudest Whisper CD5
- [Non-Album Singles 1983-1990]

List

1. Poete de la Nature -1983
2. 505 -1983
3. Hey Marian -1984
4. Spread Your Wings -1984
5. Daffodil -1984
6. Old Devil Blues -1985
7. Manhunter -1985
8. Johnny Where Are You Now? -1986
9. Who's Gonna Rock You? -1986
10. Petunia -1986
11. Mean Man -1989
12. Beat Of the Drum -1989
13. Septimus -1989
14. Home -1989
15. Children of the Wild Wind -1990
16. The Wheel Of Life -1990

다섯 번째 CD는 80년대 초반에서 후반까지 싱글들을 모아둔 음반.
세 번째 앨범인 [Hard Times] 에서처럼 80년대의 싱글들은 더 이상 자글거리는 소리들을 듣지 않게된 깔끔함은 있다. 음악적으로는 70년대에 비해 간결해지고 다양성을 선보이는 듯 하지만 감수성만큼은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여실히 들게끔 한다. 주축이 되는 보컬들의 목소리들도 세월이 더해지면서 과거의 직선적이고 풍부한 감정과잉의 느낌보다는 담백하면서 굴림이 많아지는 느낌을 준다.
특별히 신선했던 건 83년의 싱글곡인 '505' 에서 전자음을 반복적으로 들려주면서 점진적으로 악기소리들을 배치하며 늘려가는 곡이 있는데 흔치 않은 연주곡인 것도 그렇지만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실험정신을 여실히 보여준 곡 같아서 즐거운 기분으로 들을 수 있었다.
80년대를 관통하면서 포크록적인 느낌의 곡들보다는 보컬중심의 소울풀한 느낌으로 가는 곡들이 많음을 알 수 있고, 뮤지컬적인 느낌의 곡들도 가끔 발견할 수 있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아쉬운 것은 전통적인 하모니중심의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는 곡이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505'를 제외하면 특별히 인상적인 곡이 없어서 어떤 곡을 들려드릴까 고심하다가 여성보컬의 경쾌함이 돋보이는 'Who's Gonna Rock You?'를 선곡해보려 했는데, 마지막곡인 'The Wheel Of Life'가 그래도 좀 더 라우디스트 위스퍼적이어서 마지막곡으로 선곡해본다.

Loudest Whisper CD6
- [Demos and Unreleased Recordings

1973-1996]


List

1. Children of the Wild Wind
2. I'm A King Bee
3. Keep On Running
4. Danae's Song
5. The Three
6. Polydectes
7. Morning Dew
8. You Said You Loved Me
9. Wouldn't It Be Fine?
10. The Wheel of Life
11. Silent O'Moyle
12. Lord Have Mercy
13. Home
14. Loudmouth
15. Mellow Moon
16. Hair's Too Long
17. Who Am I?

여섯 번째 CD는 데모로 녹음된 곡들과 녹음과정중에 파생된 원곡과 다른 테이크 버전들, 미발표곡들, 몇 곡의 Live곡들을 담고있다.
라이브등에서는 역시나 70년대의 록의 화두였던 하드록의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들려오며 데모곡들은 거친 소리들이지만 오히려 더 정겹게 들린다.
이 데모버전이나 얼터 테이크 버전등에서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음악이 단순히 포크록에 치중되어 있던 것이 아님을 여실히 알 수 있게 해주는 듯 하여 박스셋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음반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
정통 록 사운드에서부터 블루스의 강렬한 필링은 전혀 다른 그룹의 음악을 듣는 기분마저 들게 한다.
미발표곡으로 되어있는데 앨범의 11번째 트랙인 'Silent O'Moyle'는 아일랜드의 시인인 토마스 무어의 시를 노래한 1975년도의 싱글이었으나 저작권에 묶여있어서 발매되지 못했던 것이 저작권이 풀리면서 [The Children of Lir]의 CD 발매시 보너스 트랙으로 이미 실렸던 것이다.
국내 라이센스반에도 당연히 실려있으니 한번 구입해서 감상해보시길.
CD의 마지막 트랙은 94년에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리더인 브라이언 오렐리가 포크록의 거물인 도노반과 함께 [The Children of Lir]를 새롭게 편곡해 발매한 앨범의 한 곡이다. 여기서 도노반은 음악의 배경이 되는 전설을 구술하는 역할을 맡고있는데.. 개인적으론 나오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앨범을 리뷰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들어볼 한곡은 74년도의 라이브곡인 'Polydectes'를 들어본다.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음악을 6장의 CD에 담아 1,000 카피 한정반으로 발매된 이 박스셋은 이미 CD화된 앨범들이 기 발매된 음반들보다 음질이 떨어지는 아쉬움을 담고 있지만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다양한 음원을 감상할 기회가 됐다는 측면에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기획물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제가 아는 것이 좀 더 많았더라면 상세하게 설명을 드리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다만 몰랐던 단 한 사람이라도 이 그룹의 음악을 감상할 기회를 앞으로라도 가져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어설픈 음반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석 장의 라이센스반이 나와있으며, 브라이언 오렐리와 도노반의 협연 앨범인 [The Children of Lir with Donovan] 앨범도 라이센스로 나와있습니다.
그 중에 현재 쉽게 구할 수 있는 앨범은 [The Children of Lir] 한 장 뿐이지만 두 번째 앨범인 [Loudest Whisper]도 조금만 찾아보면 아직은 구입할 수 있을겁니다.
그 외에도 CD로 발매된 앨범들은 비정기적이지만 수입음반으로도 들어오고 있으니 모니터링 하시면 구입해서 들어보실 수 있을겁니다.
이 박스셋을 제작한 sunbeam레코드에서 [The Children of Lir]앨범이 디지털 리마스터링반으로 수입이 들어오는데 이 음반의 음질에 대해선 저역시 모릅니다. 아마 이 박스셋을 사지 않았더라면 최근에 다시 입고된 리마스터링 버전의 [The Children of Lir]를 구입해서 들어봤겠지만 이 박스셋의 [The Children of Lir]의 음질보다 더 좋아졌다 해도 현재 라이센스반과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박스셋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75년도의 록 오페라 라이브 음원인 [Maiden of Sorrow]가 이미 CD화 되어있슴에도 박스셋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음원은 테이프에 녹음된 것을 마스터링한 것이라 음질적인 면에서 열악하지만 초기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음악행보가 포크 록 오페라에까지 미쳤다는것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음반이고, 음질이 아쉽지만 그 음악만큼은 정말 좋았던 음반이었기에 아쉬움이 크네요.
라이센스반은 다시 찍어낼 계획이 없다는 것을 시완레코드를 통해서 이미 확인을했으니 기약없는 수입반의 입고만을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아마존등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겠지만 가격이 너무 고가여서 (음악적으로 5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지만 국내에서 13,000원에 사서 듣던 음반을 5만원을 지불하고 사야하는 상황인지라) 2만원대의 수입반으로 재입고 되길 기대하는 중이네요.
뭐 과거에 안 팔아먹었으면 되는 문제겠지만요..^^; (이미 벌어진 일이니..살면서 만회해가야죠)


개인적인 제 인생의 슈퍼밴드중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앨범들을 총망라한 것은 아니지만 부족했던 부분들을 많이 해소시켜준 박스셋을 감상할 기회를 가졌던 것은 이 봄의 큰 행운중 하나였던 거 같습니다.
늘 인터넷을 접하고 살지 못하는데다 늘 입고된 음반 모니터링을 할 수 없기에 이 박스셋도 수입됐던 것을 모르고 지나쳤었습니다.
그 아쉬움이 커서 귀찮을 줄 알지만 ebay에서 구입해 주십사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수락하여 이 음반을 제 손에 쥐어주신 '외눈박이' 님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늘 신세만 지고 살아서 언제쯤 신세를 갚을지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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