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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해바라기 - [라이브 콘서트]

빨간부엉이 2010. 5. 13. 13:38



해바라기 - [라이브 콘서트]
1988 / 서라벌 레코드


List


1. 우리는 한사람
2. 인사말
3. 이젠 사랑할 수 있어요
4. 모두가 사랑이예요
5. 어서 말을해
6. 동방의 빛 소개
7. 행복을 주는 사람
8. 갈수없는 나라
9. 안녕 내사랑
10. 오랜 침묵은 깨어지고
11. 내마음의 보석상자
12. 너
13. 고개를 숙인 사람
14. 사랑의 시
15. 사랑은 언제나 그자리에

사람이 시간이 많다보면 쓸데없는 생각도 자꾸 하게 되는 법이다.
일상적이지 않은.. 관념적인 어떤 것들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짧은 생각들은 그 자체로 허무함일진데..
그래서 사람들은 번뇌를 일으키는 불필요한 생각들에 지배당하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일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뇌를 양지에 널어놓은채 몸은 일을하며 생명을 연장하는 인간들일까..사람이란 존재는..
말도 안되는 얘기들을 요즘 늘어놓다보니 미친놈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점은 전혀 개연성 없이 지껄여놓은 글의 서두를 어떻게 오늘 소개할 음반으로 끌어올 것인가인데...
한참을 고민하다가 포기했다.
푸헬헬헬헬~~~ (-..-;;;)

도대체 위의 얘기를 왜 꺼냈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새벽이란 시간대는 사람을 혼란케하나보다.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은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으려는 질척거리는 상념들을 끌어안고 사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뭐 그건 글을 쓰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테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생각도 번뇌도 놓아버림도 끌어안음도 흘러가는 망각의 일부일뿐이라는 걸 깨닫는 것이 중요함이 아닐까 하는 3단 옆차기로 쌈싸먹어도 무방한 그런 생각을 한다. 새벽은 그런 시간이다.

아!! 그렇지.. 음반을 한장 얘기해 보려고 했는데..
사실 할 말이 없는 듯 하다.
포크 음악은 좋아하는 편이고 해바라기는 한때는 국민가요로 사랑받았던 '사랑으로' 라는 곡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포크 듀오다.
그 곡 이전에 이미 제목만대면 멜로디가 저절로 흥얼거려지는 무수한 히트곡을 남기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해바라기의 역사는 책으로만 접할 뿐이지만 70년대에 한영애, 이정선, 이주호, 김영미 4인조로 활동했던 시절을 거쳐 이후 이주호가 이광조로 바뀐 2기 시절또한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시절의 음반이 해바라기의 이름으로 두 장이 나왔었고 전에 합본 CD로 발매되기도 했었다. (물론 팔아먹고 지금 없다.. 너무 아쉽다)
그리고, 86년도에 성음레코드에서 기념앨범식으로 앨범이 나온적도 있다. 30대 이상이라면 익숙할 곡 '지금은 헤어져도' 가 수록된 앨범은 꼭 CD로 재발매 됐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는 앨범 중 하나다. '지금은 헤어져도'는 해바라기 2인조 체제로 전환한 후에 낸 앨범에 수록되어 있긴 하지만 예전에 하숙집에서 86년의 그 기념앨범을 친구가 가지고 있던 테이프로 듣던 그 정서에는 필적하지 못하는 거 같다.
어쨌거나 해바라기는 1기 해바라기 시절의 이주호가 그 이름을 이어가며 현재까지도 활동을 하고 있는 듯 하다.
2인조 해바라기 시절의 음악들은 거의 이주호의 작품이고 듀엣으로 함께하던 멤버들은 지속적으로 바뀌었던 거 같다. 그 중에 가장 최고의 조합은 역시나 유익종과 함께 하던 시절의 소리들이 아닐까 싶은데, 앨범을 발표하면서 중간 중간 이광준으로 교체가 됐다가 다시 유익종으로 교체가 되기도 했었다.
유익종이 솔로로 전향하면서 이주호+이광준 체제로 굳혀갔지만 이 시기의 음반은 개인적으론 두 사람의 목소리가 비슷해서인지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하는 거 같다.
사실상 앨범으로 마지막이 아닌가 싶은데.. 92년도에 나온 앨범에선 같이 하는 멤버의 이름조차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최근에는 가녀린 목소리를 가진 젊은 친구와 함께 활동하는 모습을 간혹 방송에서 볼 수가 있었는데 추억을 곱씹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아마도 해바라기의 이름은 다시금 회자되긴 어려울 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던 듯 하다.

오늘 소개하는 음반은 해바라기의 최고 조합으로 기억되는 이주호와 유익종 시절의 그 무수한 히트곡들이 망라되어있는 86년도에 공연된 예술극장 미리내에서의 공연실황이다.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이주호와 가녀린 유익종의 목소리가 잘 조화된 이 연주는 8,90년대 국내 라이브 앨범들의 레코딩 수준을 생각해본다면 감탄할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이다. 당시 세션팀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고하는 동방의 빛이 참여한 연주는 이 앨범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 주는 듯 하다.
CD는 전에 팔아먹고 우연한 기회에 다시 구입할 수 있었고, LP는 91년도쯤에 구입해서 가지고 있는 거 같다.
CD에는 공연일자 같은 건 나와있지 않은데 공연일자는 86년 10월 23일로 나와있고 LP제작은 88년으로 나와있다.
서라벌레코드를 서울음반에서 인수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아니면 이름이 바뀐 것이거나.. 현재 서울음반은 로엔레코드로 이름이 바뀐 것으로 알고있다) 어쨌거나LP는 서라벌레코드이고 CD는 서울음반에서 나왔으며 CD에는 제작일이 89년으로 나와있다.
수록곡들도 익숙한 곡들이라 좋지만 밴드 소개할 때나 곡 사이사이에 멘트하는 이주호의 어눌한 듯하면서 관중을 웃음으로 이끄는 재치또한 이 음반의 감상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음반 팔아먹은 얘길 자꾸 해서 미안하지만 소개할 만한 좋은 음반이 별로 없다고 생각될 때마다 예전에 발품 팔아 모았던 음반들이 자꾸 생각이 난다. 물론 그립기도 하고 다시 구할수 없는 것들도 있지만 (돈으로 쳐바르면 가능하긴 하지..ㅎㅎ) 그래도 그것들 팔아서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도울 수 있었기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
오늘 글의 서두에 쓸데없는 얘길 지껄인 것만큼이나 과거를 회상하는 것도 부질없는 일이 아닐까 싶다.
다시금 상기해 보자면 하루 하루 쌓여간 시간의 결은 부식되고 약한 바람에도 쉬 날려버리고 말 것이다. 그게 사람의 기억이란 것이고 날려가 버린 기억을 잡으려고 하는 바보같은 짓을 하지 않는다면 그저 또 하나의 먼지일 뿐인 오늘 하루를 숨 쉬는게 유의미해지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그런 생각을 덧붙여본다.

새벽의 넋두리.. 이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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