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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Melanie - [Live / Leftover Wine]

빨간부엉이 2010. 5. 20. 10:08


Melanie - Live (Leftover Wine)
1990년대초 / 한소리 레코드


List


1. Close To It All
2. Uptown And Down
3. Mama Mama
4. The Saddest Thing
5. Beautiful People
6. Animal Crackers
7. I Don't Eat Animals
8. Happy Birthday Talk & Song
9. Tuning My Guitar
10. Psychotherapy
11. Leftover Wine
12. Peace Will Come

히피즘이 절정에 달했던 60년대 말 전설의 우드스탁 무대에 섰던 20대의 아가씨 멜라니 사프카 세커릭은 이후 멜라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70년대 초중반에 그녀의 대다수 히트 앨범들을 발표했다.
흔히 플라워 피플이라고 불리우는 세대의 기수답게 그녀의 노래들은 자연에 대한 사랑과, 동물들에 대한 관심, 인간에 대한 애정들을 담고있다.
음악 가정에서 태어난 만큼 어려서부터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고 하는 멜라니는 연극등의 활동을 하다 이후 남편이 된 피터 쉐커릭을 만나 싱글을 발표하게 되고, 음반을 발표한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saddest thing' 등의 많은 히트곡을 남겼으나 음악인으로서 영광의 시간은 길지는 않았던 거 같다.
70년대 중반 이후에도 끊임없이 활동은 지속되고 여전히 팬층은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뮤지션에 대한 기억은 음반이라는 결과물이 어느 정도나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느냐로 가늠해봤을 때 멜라니의 창조력과 파급력은 75년 정도의 선에서 정리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여전히 음악 활동은 계속한 모양이다. 93년에 [Silver Anniversary Unplugged] 라는 두장짜리 더블 앨범을 내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는걸 보면..

이 음반은 70년대 초의 전성기 시절에 카네기홀에서의 공연실황을 담은 앨범이다.
그다지 예쁘지 않은 거친듯한 목소리에 실린 그녀의 노래와 노래 사이 마다 전해주는 곡에 대한 얘기들이 나일론 기타의 투박한 스트록에 얹혀서 전해지는 감흥은 이 음반을 구입해서 들었던 90년대 초의 내겐 대단한 감흥이었던 거 같다.
세월이 많이 흐르면서 감흥과 열정에 대한 순수한 감동은 많이 퇴색되어졌겠지만 (나라는 인간의 영혼이 많이 타락했겠기에) 이 라이브는 지금도 가슴을 뛰게 만드는 힘이 있다. 열창에 실린 멜라니의 진심은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전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여전히 멜라니의 음악이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일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음반에는 국내에서 멜라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만드는 'saddest thing' 부터 'beautiful people', 'peace will come' 등의 익숙한 히트곡들을 망라하고 있다.
기독교를 종교로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찬송가 388장의 (나는 무교다. 이건 다만 기독교 계통의 학교를 다니며 학습된 기억일뿐) '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벗은 형제여' 라는 곡으로 인해 멜로디가 익숙할 'psychotherapy' 라는 곡 ('Battle Hymn Of The Republic' 이라는 제목의 존 바에즈의 곡도 유명하다) 도 매우 반가울 듯도 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라이브 음반들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음악인의 스튜디오 앨범이 진짜 실력인지 아닌지를 쉽게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기도 하지만 정규 앨범에서의 익숙함을 어떻게 비틀고 새롭게 가공하여 들려줄지에 대한 기대감 같은 것들 때문에 라이브 음반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그런면에서 이 음반은 좋아하는 음악인의 좋은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진정이 이렇게 뚝뚝 묻어나는 음반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말이다.
내가 멜라니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던 것은 예전에 [노래마을 사람들] 이라는 옴니버스 앨범이 있었는데 (CD로는 나오지 않았고, 전주의 친구가 그 음반의 LP를 가지고 있는데 언제 강탈을 해와야 하는데..ㅎㅎ) 그 음반에 비두로기 라는 여성듀오가 부른 '마지막 몸짓을 나누자' 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 가사의 후렴구에 "그래 이제 우리는 멜라니의 노래를 듣자. 그 아득한 숨결 속에서 마지막 몸짓을 나누자" 라는 부분이 있었고, 그 노래를 좋아해서 멜라니가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궁금해 했었다.
당시에 멜라니라는 이름중에 내가 아는 유일한 이름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카렛 오하라가 좋아했던 애슐리의 아내로 나오던 멜라니라는 착한 여성뿐이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멜라니 사프카의 멜라니를 말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
라이브 CD는 라이센스 발매연도가 CD에 적혀있지 않아서 그냥 내가 음반을 구입한 90년대 초라고 적어두었다.
CD라는 음악감상 매체를 최초로 산 게 어느 음반인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쨌거나 CD를 구입한 초창기의 음반인 것만은 기억한다. 아마도 가지고 있는 CD중에 구입한지 가장 오래된 CD일 듯도 하다. 그냥 음반에 얽힌 추억의 한자락일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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