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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J.S. BACH : Sonatas and Partitas / Itzhak Perlman

빨간부엉이 2010. 6. 16. 18:29


J.S. BACH : Sonatas and Partitas
Itzhak Perlman
1988 / EMI



List

CD1
1. Sonata NO. 1, BWV 1001 G minor
2. Partita No. 1, BWV 1002 B minor
3. Sonata NO. 2, BWV 1003 A minor

CD2
1. Partita No. 2, BWV 1004 D minor
2. Sonata NO. 3, BWV 1005 C major
3. Partita No. 3, BWV 1006 E major

클래식에 문외한인 내가 클래식 음반을 소개하는 날이 다 오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그냥.. 뭐랄까.. 대부분의 음반들에 그 음반을 구입했을 때의 기억같은 것들, 또는 그 음반을 사야만 했던 당시의 이유같은 것들이 기억내지는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이 음반도 역시나 구입할 때의 기억들이 생생하다.

영화를 보면 음악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 영화들이 있다. 그럴 때 사운드 트랙을 찾아서 들어보게 되는데 영화에만 배경음악이란 것이 있는 것은 아닌거 같다. 그것은 만화이거나 소설이거나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글의 내용을 받쳐주거나 주인공들이 언급하는 음악에 대한 얘기들은 작품들이 강렬할 수록 더욱 호기심이 가게 만들기 마련인 듯 하다.
가령 내 블로그의 책 카테고리에 가장 마지막으로 올라와 있을 정이현 작가의 [너는 모른다] 같은 작품에서 언급되는 타르티니의 G단조 바이올린 소나타나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이라는 비탈리의 샤콘느를 하이페츠의 연주와 오이스트라흐의 연주로 꼭 감상해 봐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빠져서 음반을 찾아보게 만드는 힘..
그것은 대놓고 듣기를 강요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배경음악보다 더욱 강렬한 호기심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여담이지만 위의 책에서 언급된 음반들은 수입 후 품절인지라 하나도 구입할 수 없었다.
여튼 활자의 힘은 때론 간접이지만 직접보다 더 강하다는 걸 난 그럴 때 새삼 느끼는 것도 같다.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오늘 소개하는 음반역시 어떤 작품을 보면서 반드시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기에 수십년 전(?) 즈음에 구입했던 음반이다.
성인극화를 많이 그리는 작가같기도 한데 만화가 이상세씨의 작품중에 [달을 쏘는 사냥꾼] 이라는 장편만화가 있었다.
굵직한 선 대신 가는 선을 사용한 인물 묘사가 깔끔해서 좋아했었는데 작품도 매우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난다. 그 작품에서 전체를 관통하는 음악이 나오는데 그 음악이 바로 바하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3악장이다. (굉장히 오래된 기억이라 2악장일 수도 있다..^^;)
뭐라 따로 설명할 것도 없이 만화를 찾아서 보신다면 누구라도 연주를 찾아서 들어보고 싶어질 거라 생각한다.

만화를 보고 이 음반을 언젠가 꼭 들어보리라 생각하다가 전주 시내에 지금은 없어진 꽤 큰 음악사였던 '비의 소리처럼2' 에서 음반을 구입했는데 여러 연주자의 음반들이 있었지만 아마도 당시에 유일하게 이름을 들어봤을 연주자의 이름이 보여서 이 음반을 골랐다. 장애가 있고 유태인으로 알고 있었던 이작 펄만의 연주로 나는 바하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를 감상했다.
클래식에 문외한이긴 하지만 싫어하는 건 아니다. 뭐 교향곡이니 이런 대편성의 클래식 연주들은 좋아하지 않지만 독주 악기의 소품같은 음반들은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첼로나 바이올린 독주같은 것들은 참 좋아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만화에 빠져서 구입해서 듣게 된 음반이지만 아는 연주자의 연주여서 좋고, 유명한 바하의 음악이어서 좋았다.
처연하게 흘러가는 바이올린 독주의 쓸쓸함은 자연스럽게 만화 속에서 갈고리 의수를 지닌 주인공의 아버지가 벼랑 위에서 연주하던 장면이 생각나게 만들기도 한다.

모든 음반에 당시의 추억들이 있는것은 아니겠지만 (인터넷으로 음반을 대량 구입하던 시절로부터 한 장 마다의 추억은 많이 사라진거 같다) 기억을 곱씹을 무언가를 간직한 음반들이 차곡 차곡 쌓여간다는 건 음악을 듣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어서..
그냥 주절주절 예전 기억들을 또 나열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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