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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Discus - [1st]

빨간부엉이 2016. 9. 19. 20:41

 

 

 

Discus - [1st]

1999 / Mellow records

 

 

List

 

 

1. Lamentation & Fantasia Gamelantronique
2. For This Love 
3. Doc's Tune 
4. Condissonance (trio for violin, bass clarinet & 21-string Harpguitar) 
5. Dua Cermin 
6. Wujudkan! 
7. Violin Metaphysics (music for violin & digital delay) 
8. Anugerah 
9. Contrasts (incl. the traditional theme "Gambang Suling")


 

인도네시아 프로그레시브 밴드?


워낙 한국이 이런쪽 음악에 불모지이긴 하지만 일본도 아니고 동남아 어느곳에서 이런 음악이 탄생되고 있었을줄이야..


거기다 비교적 음악의 완성도도 나쁘지 않다.
완성도가 나쁘지 않은건 좋은데 좀 잡다한 구성으로 사운드를 끌고 가는게 살짝 아쉽다고나 할까..
재즈록적인 면에 클래시컬한 면도 곁들이고, 보컬이 들어간 파트에서는 파퓰러한 느낌으로 일관되기도 한다.


첫 곡을 들었을 때 킹 크림슨의 영향이 짙게 드리운 후발주자를 생각했더랬는데 자국의 토속적 리듬과 멜로디가 얹혀지면서 어쩐지 산으로 간다 싶었는데 정체성을 상실하면서 좌초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컨셉 지향의 프로그 뮤직에서 하나의 완성된 경향이란건 꽤 중요한 요소다. 그런면에서 이들의 첫 번째 시도는 아쉽게도 절반 수준의 완성도에서 멈춰선 듯 하다. 90년대 들어서 70년대를 유의미하게 재해석했던 앙글라가드나 아넥도텐도 시작은 좋았으나 점차 사운드의 구심점을 상실해가면서 지금도 활동은 하지만 잊혀져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Discus의 음악은 시작부터 조금은 삐걱거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빠진 관절을 맞춰서 제대로 걸을 수 있다면 이후의 음반들에서 상당히 멋진 소리를 들려주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보게 한다.


좀 삐딱하게 들었고 들은 감상을 적은게 사실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이런 음악을 들려준다는 게 사실 놀랍고 대단하고 부럽다는게 어쩌면 솔직한 심정일 거 같다.
계보도 없고, 그저 산발적으로 흉내낸 어떤 음반들 몇 장만을 남긴 우리네 프로그레시브 음악의 역사에 빗대어 볼 때 이 음반은 몇 곱절의 훌륭함을 담고 있다.
다만 21현 기타, 플룻, 다양한 섹소폰등.. 너무 많은 것들과 의욕과 소리들을 하나에 뭉뚱그리고자 했던 시작의 과용이 아쉬울 뿐.


세상 모든 곳에 포진한 음악들을 들을 순 없다. 그렇기에 이렇게 다가온 낯선 기회가 실로 너무 반갑고 고맙기 그지없다. 이 후의 행보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로그레시브 전문 레이블인 멜로우레코드에서 첫 번째 프레스를 내놓은만큼의 실력이라면 차후엔 더 훌륭하고 절제되고 응집된 완성도의 무언가를 내놨거나 내놓을 수 있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꼭 그러길 바래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응한님이 보내준 음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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