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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er & Input Device

조촐한 책상샷

빨간부엉이 2010. 5. 6. 10:45







키보드에 빠져 살 때는 만든 키보드를 올린 화려한 주변기기를 망라한 책상샷을 올리는게 꿈이었는데..

정작 제일 중요한 컴퓨터를 장만하지 못하고 살아서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처음 컴퓨터를 가진 건 1998년에 제대 후 퇴직금으로 용산에 가서 맞춘 펜티엄MMX166에 메모리 32메가, 하드 2기가, HP레이저프린트 였는데 컴맹인지라 거의 활용도 못하고 편지 써서 출력하고 보내는 용도로만 썼던 거 같다.

그 이후 십년이 넘도록 컴퓨터를 써오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일하는 곳의 가게에 있는 걸 쓰거나 공영기관에 있는 것이거나 빌려 쓰거나등등.. 으로 오롯이 내가 장만한 컴퓨터는 없었던 셈이다.

사진상의 컴퓨터도 큰조카 주려고 동호회 회원분이 미니pc에 모니터를 붙여서 일체형으로 만든게 예뻐보여서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해서 조카에게 주었던 건데, 컴퓨터가 계속 말썽을 일으켜서 조카에겐 새 컴퓨터를 사주고 저것은 매형네 집에서 묵혀있다가 이번에 누나랑 매형이 밭일 거들어 주려고 오실 때 갖다 달라고 해서 쓰게 됐다.

덕분에 최소한 집에서 인터넷은 못해도 여러가지 것들을 할 수 있게 됐다. 사양이 많이 딸리긴 하지만..

키보드매니아로 산 세월이 얼만데 정작 책상에 올려서 쓸 키보드도 하나 없어서 황당했다. 다 잘라서 만들어 선물하고, 멀쩡한 것들도 다 퍼주거나 헐값에 정리해버려서..

다행히 전에 정리하려다가 말았던 빨간불 키보드가 있어서 그걸 올려봤다. 스위치를 갈아야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쓰기로 결심. ^^

마우스는 전에 어떤 분이 쓰다가 다른 걸로 바꿨다면서 주신 엘레콤 20주년 기념 마우스로 나온 egg마우스다. 손 안에 살포시 계란을 감싸듯 감아쥐고 쓰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마우스번지는 전에 쪼꼬마님이 자기네 직장에서 만들어서 주신건데 텅스텐이라고 했던가, 티타늄이라고했던가.. 그랬는데 정확히 재질이 뭔지는 기억이 안난다.

키보드 손목 받침대는 예전에 꾸락님이 직접 깍아서 주신 TG3용인데.. TG3와 빨간불이 외관이 같으므로 여기 쓰기로 한다. TG3는 한번도 안쓰고 선물로 줘버려서..

그리고.. 내가 가진것들 중 가장 소중한 외눈박이님의 진공관 헤드폰 앰프가 자리를 잡고 있다.

저기에 헤드폰을 연결하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는 일은 항상 즐겁다.

다음엔 좀 더 나아진 책상샷 올릴 날을 기대하며..

사진은Nikon D1x.

바탕화면은 컴퓨터 들인 기념으로 예전에 다운 받아놓은 영화를 한편 골라봤는데 일본영화 <니라이카나이로부터 온 편지>라는 영화의 화면을 캡쳐해서 바탕화면으로 넣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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