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가 선택한 아티스트 1 {Maurits Cornelis Escher} 내가 처음 에셔의 그림을 접했던 건 영화 전문지 [키노]에서였다. 영화비평안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던 에셔의 불가해한 그림들을 보면서 그의 작품 전시회를 보고 싶다는 꿈을 가졌었지만 사람도 잘 들지 않는 산골에서 그런 바램은 참 어리석은 것이었다. 웹 프로그램을 배우면서 html의 가장 기초적인 것들을 배운 후 담임선생님은 컴맹이나 다름없는 나와 다른 반원들에게 홈페이지를 만들라는 숙제를 내주셨다. 무엇을 만들까? 어떻게 만들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내 얘기만으로 홈페이지를 만든다는 게 참 우습기도 해서 차라리 한가지 주제를 정하고 만들어보자 했던 것이 에셔의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었던 계기였다. 아직 오픈중인 홈이니까 지금이라도 ..
부엉이가 선택한 아티스트 2 {Kathe Kollwitz} 최근에 본 세 가지 아름다운 것들 : 하나 - 지하철 봉천역 남자화장실에 걸린 내가 좋아하는 모네의 그림 두 점. 누군가를 만나러 가다가 들른 화장실에서 마주치는 짧은 기쁨. 둘 - 11월의 모 Day에 중학교 1~2학년쯤으로 보이는 이제 얼굴에 열꽃이 피기 시작한 소년과 단발머리의 귀여운 소녀가 마주서서 무슨 의식이라도 치르듯이 경건하게 소년은 새하얀 목도리를 꺼내 소녀의 목에 둘러주고 함께 어딘가로 가는 모습을 봤지.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여서 미소짓는 나. 타인의 행복에서 오는 작은 나의 행복. 셋 - 시골집에 내려간 새벽이면 늘 고즈넉한 인가하나 없는 산 속 외딴집에서 마당 차 안에 앉아 누군가와 긴 통화를 한다. 쏟아질 듯 많은 별들.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