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산귀환」지은이 : 비가펴낸곳 : 러프미디어분량 : 1~7권 전체 약 3,700쪽 각잡고 무게잡던 분위기의 과거 무협소설과는 결이 많이 다른 무협소설. 신무협이라는 표현이 여기에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꽤 오랜만에 무협소설을 읽어 본 듯하다.여기저기 매체에서 이 작품 제목이 언급되는 게 눈에 띄어서 궁금해서 읽어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너무 글 전개가 가볍고 통속적인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음은 모든 난관을 극복케 한다.더불어 진지함과 독자가 깨달아야 할 삶의 지혜나 가슴을 울리는 문장들이 곳곳에 포진하며 빛을 발한다.무척이나 아쉬운 점이라면, 이 책… 7권에서 완결이 아니다. 완결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다가 7권을 다 읽고서야 이 책이 앞으로도 상당히..

「 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글쓴이 : 김아영펴낸곳 : 북프레저분량 : 295쪽2025년 4월4일 초판2쇄 발행본 읽음 굉장히 단아한 모습의 여성분이 대만이나 일본등의 오래되고, 장인들이라 불릴만한 이들이 커피를 내려주는 그런 작은 카페들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들을 보게 되었다. 거기 등장하는 화자분이 이 에세이의 저자 김아영 씨다.에세이에도 나와있지만 대한항공의 스튜어디스로 직업을 시작해, 아마 최종적으로 MBC에서 방송기자를 하다 퇴직하신 걸로 보인다. 유튜브의 짧은 영상들에서 편안한 목소리로 커피 이야기를 하면서 던지는 짤막한 삶의 지혜들에 대해서 공감해 왔기에 이 작가의 책이 교보에서 펀딩 할 때 장만할까 하다가 기회를 놓쳤는데 정식 출판되었기에 도서관에 신청해서 읽어볼 기회가 되었다. 읽은 지 ..

「 나의 폴라 일지 」지은이 : 김금희펴낸곳 : 한겨레엔분량 : 319쪽2025년1월 30일 초판 발행본 읽음 작가 김금희의 남극 일기.남극에 너무 가고 싶어 했던 작가는 어느 날 드디어 꿈을 이룬다. 방문이 결코 순탄치 않은 과정을 통해 남극에 입성하고, 펭귄을 만나고, 고래를 만나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무엇보다 사람의 이야기가 그 안에 가득하다. 빙하가 녹고 기후변화로 생태계가 변모하는 지금의 세상에서 누군가의 남극 한달살이에 대한 기록을 읽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재미로 읽어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일단 김금희 작가의 남극 일기는 재밌다. 그 안에서 내가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녹여낼 수 있는 순간에 대한 묘사들을 포착하는 건 사람마다 다름일 테고..읽고 나면 또 그렇게 휘발되는 ..

「활자잔혹극」지은이 : 루스 랜들 옮긴이 : 이동윤 펴낸곳 : 북스피어 분량 : 311쪽 2024년 6월 18일 초판1쇄 발행본 읽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건 '극'이다. 읽다 보면 마치 이 책은 논픽션 다큐 같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에 이 작품이 '극'임을 강조해 본다. 「활자잔혹극」이란 작품 자체가 몰입도가 굉장히 훌륭하고 막힘 없이 군더더기 없는 독서 진행을 선사하기에 어쩐지 요즘 나온 20세기 중반을 무대로 하는 소설 같다는 느낌을 받지만 사실 출간한 지 50년쯤 된 도서임을 생각해 본다면 출판사에서 이 책을 복간하여 출판한 이유를 알만하다. 범인이 누구인지 선 공개 후 전개되는 이야기는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을 생각나게 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 작품은 1926년에 발표된 아가사 크리스티의..

「인간 실격」 지은이 : 다자이 오사무 옮긴이 : 장하나 펴낸곳 : 코너스톤 분량 : 147쪽 2024년 3월 15일 1판 2쇄 본 읽음 시대가 그러했던 것 같다. 그 시절 모든 게 암울한 시절 퇴폐적인 것들에 심취할 수밖에 없던 시절을 보내야 했던 유약한 마음의 예술가는 결국 스스로 죽음을 맞이한다. 작품의 길이는 짧아서 앉은 자리에서 쉽사리 읽어낼 수 있을 정도다. 오히려 책의 뒤에 서술되어 있는 저자 약력을 읽는데 더 시간을 할애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살아온 시기, 전쟁 전 후의 피폐한 세상을 통과하는 지식인의 정신 상태 같은 것들이 죽기 전 작품인 「인간 실격」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어쩌면 끝없이 여자를 탐하고 죽음을 탐했던 다자이 오사무의 자서전 내지는 나라는 인간의 세상살이에 부적합한 실..

「홀로 중국을 걷다」 지은이 : 이욱연 펴낸곳 : 창비 분량 : 268쪽 2024년 9월 23일 초판 1쇄본 읽음도서관에 들렀다가 신간 코너에서 뭔가 느낌이 괜찮을 듯 하여 선택한 책인데, 연휴 기간에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시작하고나니 멈출 수 없는 흡인력을 지닌 책이 아니었나 싶다. 재밌다? 즐겁다? 라는 느낌은 아닌데.. 굉장히 흥미진진했던 거 같고 글의 구성이 정말 뛰어난 책이 아닌가 생각 된다. 여행기를 표방하지만 사실 장황하게 뭔가를 서술하고 거리를 묘사하고 음식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 놓는 여행기와는 결이 다른 책이다. 작가분이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모 대학의 중문과 교수님으로 책도 여러권 내신 듯 보인다. 젊어서부터 중국에 유학을 하고 지내셨기에 (아마 80년대 말부터 인 ..

「레 미제라블」 지은이 : 빅토르 위고 옮긴이 : 정기수 펴낸곳 : 민음사 분량 : 1권 1,038쪽 / 2권 1,082쪽 2021년 7월 20일 2판 1쇄본 읽음 죽을 고비를 넘기듯 힘들게 읽어낸 소설. 이라고 써놓고 보니 너무 비장하다..ㅎ 지난 수 개월. 언제부터 읽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발단은 색시가 방송작가 친구랑 무슨 행사에 갔다가 받아온 펭귄클래식에서 나온 「레 미제라블」 1권이 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책꽂이에 꾳혀 있었는데 당연히 1권 뿐인지라 볼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작년에 눈에 띄길래 꺼내서 몇 장을 읽어 봤는데 술술 읽히고 재밌었던거라. 그래서 '아! 사서 읽어야겠다' 싶어서 찾아보니 민음사에서 소장 욕구 자극하는 두 권짜리 양장본으로 책이 나와있어서 기왕 사서 읽을 거 멋진 걸 사..

「즐거운 어른」지은이 : 이옥선 펴낸곳 : 이야기장수 분량 : 245쪽 2024년 10월29일 1판 11쇄본 읽음 예전에 딸을 키우며 썼던 육아일기 책을 한 권 내셨던 이옥선 작가가 노년 (요즘은 7십대를 노년이라고 말하기 좀 어려워지고 있지만) 에 에세이집을 한 권 내셨다. 전부터 알았던 책이거나 작가님은 아니고, 색시가 관심이 생겼었는지 전주에 사놓았길래 아침 여유 시간에 내가 먼저 읽어 보게 됐다. 뭔가 굉장히 멋진 문장들이 있는 건 아니고 살아오면서 생각한 얘기들, 동년배와 젊은 세대들에대해 또는 세태에 대해 얘기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중대해지는 건강에 대한 얘기와 목욕탕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 안과 밖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들. 에세이란게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