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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설자은, 불꽃을 쫓다」

빨간부엉이 2025. 12. 28. 11:11

 

설자은, 불꽃을 쫓다

지은이 : 정세랑
펴낸곳 : 문학동네
분량 : 335쪽
2025년 1월 20일 초판발행본 읽음

최근 몇 주 동안 두 번에 걸쳐 남원에 있는 한 도서관에 몇 시간 정도 머물러 있어야 하는 상황이 생겨서 이 책 저 책 뒤적이다가 정세랑 작가의 ‘설자은 시리즈’ 2권을 발견하여 두 번에 걸쳐 나눠 읽게 됨

정세랑 작가가 최근에 매진하고 있는 시대물이자 추리물인 설자은 시리즈는 주인공인 설자은을 탐정으로 등장시켜 통일 이후의 신라 서라벌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들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재 두 권 까지 나왔으며 각 권은 세 개의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첫 번째 책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에서는 주인공 설자은의 배경에 대해 서술하고 셜록 홈즈 이야기에서 조수로 등장하는 왓슨 박사 같은 인물을 만나서 함께 생활하게 되는 이야기도 담고 있다. 얼마까지 이 시리즈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설자은 시리즈의 프롤로그를 담당하고 있다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배경 학습이 없으면 2권인 「설자은, 불꽃을 쫓다」를 따라가긴 힘들다. 1권에서 실망스러웠던 부분들은 아무래도 자은이 자은이어야만 했던 배경과 역사적인 시간대를 활용하여 팩션으로 결합하고 독자 제위에게 배경 무대를 깔아줘야 하는등의 무대장치에 할애하다보니 추리물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기분이 들어서 좀 실망했었는데, 2권에 들어와서 이제 자은의 본격적인 무대와 추리물로써의 기능적인 기어가 맞물리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좀 더 내게 근사하게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싶다. 

어찌 보면 아주 오래전의 신라나 지금이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와 속내는 크게 다르지 않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렇기에 시대적 무대만 바뀔 뿐 작가들은 다양한 시간대 위에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바 이야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정세랑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골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는 것이 어쩌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골짜기를 밝히는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럼에도 이 시리즈가 아직 내게 완벽하게 각인되어 다음을 궁금하게 하는 기계적 장치로 작동하고 있지 않은 것은 역시나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들의 나열로 책이 이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후의 이야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은데 좀 더 굵직한 줄기를 가진 그리고 큰 무대를 형성하는 긴 호흡의 설자은의 활약상을 난 기대하고 있나 보다. 

 

아직 이 시리즈의 시동을 작가가 걸고 있는 것이라면 어서 예열을 마치고 굉음을 울리며 질주하는 자은의 칼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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