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Book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빨간부엉이 2026. 1. 13. 17:06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지은이 : 박민규
펴낸곳 : 위즈덤하우스
분량 : 448
2025 1215일 개정판 3쇄발행본 읽음

 

박민규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나온게 2008~9년쯤 전일 하다.

출간된 그때 읽은 것도 아니고 작가의 작품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의 시골 마을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했을무렵, 읽는 걸로 소일하던 외할머니를 위해 손녀 혜숙이가 소설책 권을 보내줬었는데 중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있었다.

초판본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1656년 작품인 <시녀들>의 그림을 표지로 삼고 있었는데, 양장본도 아닌데다가 오래전 유화를 표지로 채택하다보니 어쩐지 매우 촌스런 느낌이었고,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러다 언젠가 책을 손에 잡고 읽었을테고 이 책은 읽은지 아마도 대략 15년이 지난 지금에도 뇌리에 굉장히 독특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많은 독자에게 사랑 받았음을 증명하듯 이 작품은 2017… 8년만에 분홍색의 양장본으로 재출간되었다. 그리고 다시 8년이 흘러 25 12월에 개정판 양장본이 출간된다. 8년전 양장본을 중고로 몇 번 사려다 말았었는데, 후반부 내용이 변했다고 본 것도 같고 무엇보다 양장본 러버인데다가 표지가 참 단정한 느낌이어서 좋았었기에 구입하려고 몇 번 시도하다 그만두었었다. 아마도 이 번 개정판을 사게 하려고 그랬었나보다. (여담이지만 2017년 판본은 중고가 얼마하지 않았었는데, 오늘 알라딘 중고를 확인해보니 최저가 2만원으로 올라있다..)

8년 주기의 생명으로 다시금 세상에 등장하는 작품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재출간 소식을 접하고서 바로 구입을 했고 며칠에 걸쳐서 꼼꼼하게 읽었다. 시간이 오래되었기에 기억의 변질을 바로잡을 수 있어서 좋았고, 글 행간 행간 마다 작가가 등장 인물 중 한명인 요한의 입을 빌려 전하는 통렬한 메시지 같은 것들이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에게 주는 의식의 깨우침처럼 읽혀서 좋았다. 다만 이제 나이가 꽤 들어가고 있는 지금의 내가 받아들이는 좋음이라는 포인트는 어쩌면 지금 20대가 이 책을 읽는다면 꼰대질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20여년이 흘렀어도 요한의 이야기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소설속에서의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들이 과거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한 깨우침의 전언을 강압적인 가르침으로 받아들인다면 이 땅의 젊은 친구들에게는 어쩌면 희망이 없을 지도 모르겠다 싶다.

사랑이 책의 주 플롯은 보통의 남자와 충격적일정도로 못생긴 여자와의 사랑 이야기다. 그렇지만 긴 시간을 통과하여 이 책을 다시금 읽을 때 내게 다가온건 불행히도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소설의 초중반부까지 냉소적으로 던져지는 요한의 말들이었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단순히 사랑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기묘하게도 보일 주인공들의 관계와 시간과 사랑의 흘러감이 독자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이 작품을 사랑하는 내게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과거 초판본의 결말이 어떠했는지 어렴풋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개정 후 개정판에서 어떻게 그 결말을 작가가 다른 글로 마무리했을지 비교하며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예전 초판본이 시골집에 있어서 다음에 집에 갈 때 가져다가 후반부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생각해본다. 아무래도 두 번째 개정판의 후반부는 뭔가 좀 정신없다는 느낌이다. 초판도 정신없었을까? 궁금해진다.

이 작품을 다시 읽어보니 소설적으로 서사를 끌어가는 힘은 중반부까지라고 생각한다. 중후반부에서의 글과 문장들은 힘을 잃고 조금은 평이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럼에도 눈이 오는 겨울에 눈으로 글의 서두를 시작하여 눈으로 마무리하는 매우 겨울적이고 건조하지만 맘 속의 수분 밀도를 올려주는 이 작품을 나는 여전히 좋아한다. 8년 후쯤 지나서  다시 읽으면서 또 다른 감정을 느끼고 싶다.

 

덧붙임 1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배경 음악이 있다. 머쉬룸이라는 밴드가 만든 곡의 ( 곡이 수록되어있지만 번째 곡은 번째 곡의 어쿠스틱 편곡 버전이다) 수록된 CD 초판본에 제공이 되었다. 2017 개정판부터는 CD 제공되지 않았고 유튜브에서 감상할 있는 링크를 제공하고 있다. 안되는 곡이지만 소설의 OST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OST 하나다. 들어보시길

https://youtu.be/saadyi4dU9Y?si=mwjtJeMbyaOUYyXI

 

덧붙임 2

초판 시절에서도 영화화 얘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영화가 제작되었다고한다. 아마 올해 개봉이 모양이다. 작품이 영화화 된다면 정말 중요한 포인트는 소설 그녀 누가 연기하는가가 최고 중요한 지점이었는데, 배우 고아성이 주연을 맡았다고한다. 영화 개봉전에 영화와 소설에 대해 얘기하는 있어서 링크를 남겨본다.

https://youtu.be/z2Dg9xNcMvs?si=2yROBodatmVr8aXk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중」  (0) 2025.12.28
「설자은, 불꽃을 쫓다」  (0) 2025.12.28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2) 2025.11.17
「스파이 코스트」, 「여름 손님들」  (0) 2025.10.13
「보스턴 사람들」  (2) 2025.08.25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6/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