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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산이슬 - [고운노래모음]

빨간부엉이 2019. 2. 5. 01:04

 

산이슬 - [고운노래모음] / Sail Music / 2011

List

01. 이사가던 날 
02. 보내는 마음
03. 두 마음
04. 그리운 님 (You're The One)
05. 사랑의 오솔길 (He Says The Same Things To Me)
06. 손에 손을 잡고 (Put Your Hand In The Hand)
07. 새벽 안개
08. 혼자걷는 길
09. 밤비야 
10. 너와 나의 이야기
11. 오래 오래
12. 언제까지나


1976년에 발표된 [산이슬 - 고운노래모음] 은 총 12곡의 수록곡을 싣고 있다. 음반의 전반부 (LP로 치면 A면) 는 당시 유행에 따른 번안곡을 몇 곡 싣고 있고, 다른 작곡가들의 곡들을 담고 있지만, B면에는 방기남의 자작곡을 전부 담고 있는데, 이 음반이 주목받을 만한 가치라면 확실히 음반의 B면에 수록된 곡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포크음반으로 분류되겠지만, 전반부의 사운드는 컨츄리풍이 가미된 것이 아쉬움을 준다. 반면에 후반부의 사운드는 정통 포크의 것에 기대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일견 그것만도 아닌것이 편곡의 화려함이나 보컬의 창법등에서 오롯이 포크 음반이라고 정의하기에는 살짝 애매한 부분이 없잖아 있다.


리이슈로 발매된 이번 CD는 아쉽지만 마스터테잎의 복각이 아닌 LP의 음원을 복각한 것이어서 조금 서운한 감이 있는데 그 서운함을 지워버릴만큼 이 CD의 리마스터링은 아주 잘된 느낌을 준다. 선명한 사운드와 보컬의 명징함이 고스란히 도드라지는 사운드는 그동안 리이슈로 발매되던 음반들이 가진 고질적 문제들에서 상당 부분 비켜서 있다고 생각 된다. 비록 보컬의 고음 부분에서 날카롭게 들리는 문제점이 없는건 아니지만 이 정도라면 리마스터링 음반으로 A-는 줘도 되겠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아직도 이렇게 우리 음악사에 발굴해야 하는 음반이나 뮤지션들이 이리도 많은가 감탄을 주는데 후대를 살아가는 내게는 그런 감탄의 기회가 너무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씩은 있어주기를 희망해본다.


음반의 전반부는 번안곡과 컨츄리풍의 사운드로 인해 의미를 반감하고 있지만 후반부에서 그 모든 것을 만회하고 있는데, 포크 음악에서 내가 기대하는 사운드라는 것에 대해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B면의 첫 곡 '새벽 안개'는 그런 기대감에 굉장히 부합하는 멜로디를 들려준다. 진득하고 서글픈 비장감이 감도는 음악은 "와!! 괜찮은데"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그 뒤로 이어지는 '혼자 걷는 길' 같은 곡의 박진감은 확실히 포크 장르에 이 음반을 머무를 수 없게 만드는 이유가 될 것 같다. '밤비야'는 이 앨범에서 가장 대표곡으로 여겨질만한 곡이다 싶은데, 세련된 편곡과 70년대 포크의 전형적인 멜로디 라인에도 불구하고 가사와 멜로디라인과 명징하게 의미를 전달해주는 보컬력에 힘입어 대표곡이라 불러 무방함을 일깨우고 있다.


[산이슬-고운노래모음] 은 위에 서술한 좋은 점과 미흡한 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앨범이다. 이 당시에 인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왜 한번도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던가 하는 건 소실되어버린 음악사의 전승 같은 것에 애꿎은 화풀이를 하게 만든다.
어찌보면 포크 음악에서 토속성(?)을 유발하는 보컬이 주는 약점이 분명히 있지만 상대적으로 멤버 두 명의 보컬에 실린 파워와 조화감이 당찬 느낌을 주어 모든 약점들을 커버하고 헤쳐 나간다는 인상을 준다.
장/단점을 이해하고 듣는다면 한번은 필청해야 할 시대의 유산으로 가치있는 음반이라고 생각해본다.

 

덧붙임 : 작년 연말에 LP가 나올 때 같이 CD가 나온 신보인줄 알았는데 CD는 2011년에 나왔던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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